오늘은 2년마다 갖는 우리 교회 야외 예배입니다. 올해로 세 번째 같은 장소인 샌 부르노 시립공원에서 모이고 있습니다. 장소가 넓고 한적한 곳에 위치해서 참 좋습니다. 지붕이 있는 쉼터가 있어서 예배를 드리거나 모임을 갖기가 수월하고 햇볕도 피할 수 있습니다.
2년마다 갖는 야외 예배인데도 매년 참석하시는 분들이 조금씩 바뀝니다. 이런 저런 이유로 교회를 떠나신 분들의 얼굴도 떠오릅니다. 연로하신 권사님들을 다시 뵐 수 없어서 많이 아쉽습니다. 어르신들의 건강을 위해서 기도합니다. 처음으로 야외 예배에 참석하신 반가운 성도님들도 계십니다. 무엇보다 지난 2년 동안 우리 아이들이 참 많이 컸습니다. 엄마 품에 있던 아기가 걷고 뜁니다. 유치원에 다니던 아이들이 학교에 들어가고, 심지어 중학교에 들어갈 만큼 컸습니다. 지난 2년 동안 참빛 식구들의 삶도 많이 바뀌었습니다. 늘 같은 삶의 반복인 것 같지만 잠깐 멈춰서 돌아보면 여러 가지 일들이 우리 삶의 여정에 일어났습니다. 그러니 하나님의 은혜로 여기까지 온 것입니다.
오랜만에 자연에 나왔으니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자연을 만끽하시기 바랍니다. 비가 오지 않는 여름철에도 꿋꿋하게 초록색의 잎들과 위엄을 자랑하는 주변의 나무들을 보면서 세상 만물을 키우시는 하나님의 손길을 생각하고, 많은 사람이 밟고 흥겨운 놀이를 했을 공원의 잔디들의 근성도 배우기 원합니다. 여기저기 피어있는 들꽃을 보면서 하나님께서 꾸미시는 세상의 아름다움을 노래하기 원합니다.
시편 133편에서는 형제자매가 함께 하는 공동체의 아름다움을 노래하고 있습니다. “보라”로 시작됩니다. 형제자매가 함께 거하고 하나된 모습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보라는 초청입니다. 형제자매가 함께 어울려 지내는 것이 얼마나 귀한 일인지 보라는 말씀입니다. 본문에서는 형제가 하나된 모습을 머리에 부어진 값진 향유가 수염을 타고 옷깃을 적시는 것으로 묘사했습니다. 기름 부음의 풍성함입니다. 하나된 공동체에 내려주시는 하나님의 축복입니다. 두 번째로 저 멀리 보이는 헐몬산의 이슬이 시온 산 성전뜰에 내리는 것을 찬양하고 있습니다. 이슬은 비가 없는 건기에 자연 만물을 살리는 생명수입니다. 하나된 공동체에 이슬처럼 촉촉히 임하는 하나님의 은혜를 가리킬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공동체가 하나되면 그곳이 하나님 나라임을 알려줍니다.
매 주일 교회에서 만나는 참빛 식구들을 야외에서 보니 더욱 반갑고 소풍 오시는 기분으로 멋지게 차려 입고 오셔서 모두 아름다우십니다. 교회에서 나누지 못했던 대화와 성도의 교제가 풍성하기 원합니다. 편안한 분위기에서 우리 공동체의 하나됨을 몸과 마음으로 느끼기 원합니다. 주님 만드신 자연과 그 속에서 하나된 우리 공동체의 아름다움을 찬양합니다. 할렐루야.-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