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아침입니다.
1.
토요일 새벽기도회에서는
사도행전을 한 장씩 읽어 나갑니다.
토요일에만 읽으니 진도는 느리지만
차례대로 꾸준히 성경을 읽는 것은 언제나 중요합니다.
목소리가 크고 화려하지 않지만
각자의 자리에서, 꾸준히 자기 일을 하는 것이
우리 교회의 특징입니다.
저는 우리 참빛 식구들께서 각자의 자리에서
<소리없이 강한 그리스도인>이 되시길 바라면서 목회하고 있답니다.
2.
지난 토요일에는 사도행전 10장을 읽었는데
베드로를 통해서 세례를 받고 예수님을 믿은
로마 군대의 백부장 고넬료가 핵심 인물이었습니다.
사도행전 본문은 고넬료가 어떤 사람인지
비교적 자세히 소개하였습니다.
이달리야(로마) 부대에서 적어도 100명의 군인을 거느린 백부장입니다.
로마에서 식민지에 파견된 군지휘관이니 힘이 있었을 것입니다.
당시 로마 부대라면 세계 최강입니다.
로마 사람이니 로마의 신들을 믿는 것도 당연합니다.
그런데 고넬료는 달랐습니다.
그는 식민지 백성들이 믿는 구약의 하나님을 믿었습니다.
유일하신 하나님께서 창조주가 되시고, 하나님을 믿는 것이 진리임을 깨달았을 것입니다.
그가 경건하여 온 집안과 더불어 하나님을 경외하며 (2절).
당시 유대교에서는 유대인이 아닌 사람이 하나님을 믿으면
“하나님을 경외하는 사람들(God-fearers)”이라는 명칭만 주면서
할례를 받고 아브라함의 후손인 자신들과 구별했습니다.
일종의 차별인데, 로마 군대의 백부장 고넬료는 그것을 감수하고 하나님을 믿은 것입니다.
하나님을 확실히 만나고, 하나님 안에서 진리를 발견했기에 가능했을 것입니다.
고넬료는 항상 기도하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날도 제 9시(오후 3시)에 기도한 것을 보면
매일같이 규칙적으로 기도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거기에 그치지 않았습니다.
고넬료는 “백성들을 많이 구제”했습니다.
지난달 속회 공부에서 배운 복음서의 또 다른 백부장이 생각납니다(눅7:1-10).
이처럼 고넬료는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의 균형,
즉 신앙과 생활의 통합을 이룬 멋진 인물이었습니다.
3.
고넬료가 기도하고 있을 때 하나님의 사자가 그를 찾아와서
베드로를 초청해서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들으라고 알려주었습니다.
같은 시간에 베드로도 고넬료에게 가라는 환상을 보았습니다.
베드로가 고넬료을 방문해서 복음을 전하니
고넬료와 그의 가족은 성경을 체험하고 예수님을 믿었습니다.
고넬료를 찾아 온 하나님의 사자의 말이 기억에 남습니다:
네 기도와 구제가
하나님 앞에 상달(delivery)되어 기억되신바가 되었으니 (4절).
그렇다면
우리의 기도와 구제도 하나님께서 알고 계시고 기억하실 테니
기분이 좋아지고 힘도 생깁니다.
신앙과 생활의 통합은
모든 그리스도인이 지향해야 할 목적입니다.
그런 점에서 고넬료는 우리의 모범이 되기에 충분합니다.
사순절을 보내면서
온 가족이 하나님을 경외하고, 항상 기도했던 고넬료의 신앙을 묵상합니다.
백성을 구제하는데 힘썼던 그의 삶도 본받기 원합니다.
무엇보다, 우리의 기도와 구제를 하나님께서 기억하신다는 말씀에서
힘을 얻고 올해 사순절도 우리의 신앙과 삶을 주님께 드리기 원합니다.
그가 경건하여 온 집안과 더불어 하나님을 경외하며 백성을 많이 구제하고
하나님께 항상 기도하더니 (행10:2)
a devout man who feared God with all his household,
gave alms generously to the people, and prayed continually to God.(Act 10:2, ESV)
하나님 아버지,
참빛 식구들의 기도와 삶을 꼭 기억해 주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하목사 드림.
(2019. 3. 14이-메일 목회 서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