탕자의 비유 (2)

잃어버린 아들(Prodigal son)

 

누가복음 15장에는 세 가지 비유가 나온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잃어버린 한 마리 양, 잃어버린 은전 하나, 그리고 잃어버린 아들입니다. 모두 잃어버렸다가 다시 찾았고 공통적으로 기쁨의 잔치를 베풀었습니다.

 

세 가지 비유는 우리가 믿는 하나님의 마음을 잘 보여줍니다. 하나님께서는 아흔아홉 마리의 양도 중요하지만, 잃어버린 한 마리 양을 끝까지 찾으시는 분입니다. 한 사람도 놓칠 수가 없고 모든 사람이 하나님 앞에서 소중합니다.

 

세 가지 비유 가운데 하나님의 마음을 가장 잘 보여주는 말씀이 탕자의 비유입니다. 비유 속의 아버지가 하나님을 뜻하는데 우리가 믿는 하나님이 어떤 분인지 명확하게 알려줍니다. 탕자의 비유가 소개하는 아버지 하나님을 우리가 믿고 만난다면 하나님을 믿는 것이 감사하고 기쁨이 넘칠 것입니다.

 

지난 시간에 말씀드렸듯이, 비유 속의 아버지는 살아생전에 재산을 팔아달라는 둘째의 요청을 기꺼이 수락합니다. 재산을 팔아서 탕자의 삶을 살 것을 알면서도 재산을 건네주는 아버지는 우리의 상식을 뛰어넘습니다. 자식을 진정으로 사랑해서라고 했습니다. 사랑은 상대방을 존중하고 기대하는 것인데 아버지는 진정한 사랑을 몸소 실천했습니다.

 

비유 속의 아버지를 보면서 우리도 자녀들의 요구를 무작정 들어주어야 하는지에 대한 의문이 생길 수 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비유 속의 아들은 상속을 받을 정도의 성인이 되었다는 사실입니다. 미성년 자녀들의 경우 적절한 훈육이 필요할 것입니다.

 

둘째 아들은 아버지 재산을 팔아서 먼 나라로 갔습니다. 아버지를 떠난 것입니다. 그동안 베풀어주신 아버지의 사랑을 참견이라고 생각했기에 자유를 찾아 자신의 길을 갔습니다. 먼 나라는 아버지는 물론 가족의 영향권에서 벗어난 곳입니다. 신앙적으로 보면,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곳입니다.

 

둘째 아들은 그곳에서 방탕한 생활을 했습니다. 자유를 누리며 자기 마음대로 사는 것이 기껏 탕자의 삶이었다는 것이 실망스러울 정도입니다. 갖고 있던 돈이 모두 떨어질 즈음 설상가상으로 가뭄이 들었고 둘째 아들은 간신히 돼지 농장에 취업했습니다. 돼지는 구약의 율법에서 부정한 동물입니다. 그가 가장 밑바닥까지 떨어졌음을 뜻합니다. 급기야 돼지가 먹는 쥐엄열매도 먹지 못한 채 굶어 죽을 지경이 되었습니다.

 

아버지를 떠난 둘째 아들의 삶은 자신의 기대와 정반대로 펼쳐졌습니다. 자유는 커녕 목숨을 걱정 해야 할 지경입니다. 탕자의 모습에서 하나님을 떠난 존재의 비극을 발견합니다. 이것을 깨닫는 것이 신앙의 자각(awareness)입니다. 아버지를 떠난 탕자를 통해서 우리 자신을 돌아보기 원합니다. 우리 안에서도 탕자의 모습이 숨겨져 있기 때문입니다. -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