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살로니가 교회
마케도니아 지방의 수도였던 데살로니가는 매우 유서 깊은 도시였습니다. 주전 4세기 알렉산더 대왕의 장군이었던 카샌더(Cassander)가 세웠는데, 카샌더는 자신의 아내이자 알렉산더대왕의 이복동생 이름을 따서 그곳을 데살로니가라고 불렀습니다. 주전 167년에 로마가 데살로니가를 점령하면서 마케도니아 지방의 수도로 발전했습니다. 훗날 아우구스티누스 황제를 지지한 덕분에 “자유도시 (free city)”로 지정되면서 정치 경제는 물론 군사 종교까지 자치적인 지위를 누렸습니다. 바울이 데살로니가에 복음을 전할 당시에 인구가 10만에 육박했고 아테네에 이어서 두 번째로 큰 그리스 도시였습니다.
데살로니가는 천혜의 항구도시였습니다.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중심에 위치하였기에 무역과 군사의 요충지로 발달했습니다. 멜레티우스라는 사람은 “자연이 변화되지 않는 한 데살로니가는 부와 행운을 잃지 않을 것이다”고 말할 정도였습니다. 데살로니가는 자유도시라는 이름에 걸맞게 시민들로 구성된 공회 (citizen assembly)가 있었고, 다섯 명의 최고 집정관으로 구성된 행정관들이 다스렸습니다. 본문에 “읍장”이 나오는데 이 사람이 집정관 가운데 한 명일 것입니다. 데살로니가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종교는 로마제국과 로마 황제를 숭배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도 유대인들을 추방했던 로마와 달리 유대인들이 비교적 자유롭게 회당에서 종교활동을 했습니다.
데살로니가 교회는 바울이 2차 전도 여행 중에 세웠습니다. 빌립보에 교회를 세운 바울 일행은(디모데와 실라) 빌립보에서 90마일 떨어져 있는 데살로니가에 도착했고, 유대인 회당에서 안식일마다 세 번 성경을 강론하고 뜻을 풀어서 복음을 전했습니다. 바울이 전한 복음의 핵심은 “그리스도가 해를 받고 죽은 자 가운데서 다시 살아야 할 것을 구약을 근거로 증명”하는 것이었습니다(행 17:2-3). 구약성경에서 예언한 메시아(그리스도)가 곧 예수님이심을 보여준 것입니다.
데살로니가에 살고 있던 경건한 헬라인들과 귀부인들이 바울이 전한 복음을 받아들였습니다. 이들은 이미 유대인들로부터 하나님에 대한 말씀을 전해 듣고 유대교로 개종해서 하나님을 섬기던 사람들인데, 바울이 전한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듣고 다시 한번 기독교로 개종한 것입니다(행 17:4).
유대교를 믿던 사람들이 기독교로 개종하는 것에 위기의식을 느낀 유대인들이 불량배를 동원해서 바울이 머무르던 야손의 집에 쳐들어옵니다. 다행히도 바울 일행은 그곳에 없었습니다. 야손과 형제들을 읍장에게 끌고 갔습니다. 바울 일행이 로마 황제 숭배가 아닌 예수님을 섬기라고 한다는 것입니다. 읍장도 깜짝 놀랐지만, 바울 일행이 도시를 떠났다고 생각하고 보석금을 받고 야손을 풀어 줍니다. 여느 교회와 마찬가지로 데살로니가 교회도 우여곡절 끝에 세워졌지만, 앞으로 우리가 살펴보게 되듯이 매우 모범적으로 자라갔습니다. 할렐루야 -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