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아침입니다.
1.
10월의 마지막 날입니다.
할로윈 데이네요.
언제부터인지 할로윈 데이가
꽤 유행해서 아이들부터 어른까지
할로윈 코스튬을 입고 인사합니다.
시장에 가니
할로윈 데이 호박이 아직 많이 남았습니다.
대목을 기대하면서 한 해 농사를 지은 분들에게
손해가 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요즘은 뜸한 것 같은데 교회에서는
할로윈 데이 대신에 할렐루야 나이트를 했습니다.
그렇게까지 세상과 대항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러면 자칫 아이들에게
세상에 적대적인(against culture)사고방식을 심어줄 수 있습니다.
물론 할로윈 데이를 문화적인 행사로만 생각하고
대수롭지 않게 넘길 것도 아닙니다.
기독교인으로 중심은 잡고 가야 합니다.
세상을 대적하지 않지만, 세상과 긴장의 끈을 놓지 말아야 합니다.
결코 쉬운 일도, 단순하게 해답을 찾을 일이 아니기에
각자의 자리에서 나름 고민하고
작은 일이라도 실천하면서
<세상 속의 그리스도인>으로 사시길 부탁드립니다.
2.
마틴 루터가 10월 31일,
비텐베르크 성당에 95개조 반박문을 붙이면서
종교개혁이 시작되었습니다.
그러니 오늘은 개신교의 생일인 셈입니다.
면죄부를 파는 등 당시 가톨릭의 그릇된 관행에 대한
마틴 루터의 저항이었습니다.
루터뿐 아니라 스위스의 쯔빙글리, 제네바의 칼빈까지
종교개혁 정신이 유럽 전역으로 퍼져나갔습니다.
하나님의 때가 된 것입니다.
고인 물은 썩습니다.
세상은 변하는데 제자리에 있으면 순식간에 뒤처집니다.
교회가 재물과 권력을 탐하면
길에 버린 소금처럼 맛을 잃고 사람들의 발에 밟힐 것입니다.
어쩌면 요즘 교회의 모습일 수 있습니다.
“주 예수 그리스도”에 감격하지 않고
세상에 길들여진 우리의 모습일 수 있습니다.
개혁은 현재 진행형이어야 합니다.
3.
뜬금없을 수 있는데
10월의 마지막 날이 되면
한국에서 대목을 보는 가요가 있습니다.
<잊혀진 계절>이라는 제목의 노래입니다.
10월의 마지막 밤에 뜻 모를 이야기만 남기고 연인과 헤어졌습니다.
불가능한 줄 알면서도 행여나 다시 만날 수 있을까 기대하면서
10월의 마지막 밤을 맞는다는 가사입니다.
10월의 마지막 날이 되면
우리의 신앙은 물론 교회가 새로워져야 한다는 꿈을 꿉니다.
매년 같은 꿈을 꾸면서 그날을 맞는데
때로는 이뤄질 수 없는 꿈인 것 같아서 슬픕니다.
그래도 희망을 버릴 수 없습니다.
살아계신 하나님을 믿기 때문입니다.
4.
10월의 마지막 날을
멋진 날로 만들어 봅시다.
세상에 있지만
세상에 속하지 않은 그리스도인으로,
변화와 개혁이 필요한 곳을 과감히 손보고
그분을 진심으로 “주 예수 그리스도”라고 고백하기 원합니다.
바울과 실루아노와 디모데는
하나님 아버지와 주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는 데살로니가인의 교회에 편지하노니
은혜와 평강이 너희에게 있을지어다 (살전 1:1)
Paul, Silvanus, and Timothy, to the church of the Thessalonians in God the Father and the Lord Jesus Christ:
Grace to you and peace. (1Thessalonians 1:1)
하나님 아버지
깔끔하게 10월을 마무리하고
11월 새달을 맞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하목사 드림.
(2019.10.31 이-메일 목회 서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