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한 시간으로

좋은 아침입니다.

 

1.

지난 부활절 예배는 교회가 아니라

각자의 자리에서 흩어져 예배했습니다.

다시 이런 시간이 올 것 같지 않다고 생각하니 특별한 예배였습니다.

 

찬양대에서 준비한 특별 찬양을 보고 들으면서

우리 모두 감사했고, 어르신들은 울컥하셨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이렇게 찬양하는 것 역시 작금의 특별한 상황에서만 가능한 추억일 것 같습니다.

 

자택 격리가 생각보다 길어지고 있습니다.

 

아이들은 이번 학기에 학교에 돌아갈 수 없고

썸머 캠프도 아슬아슬한 상황입니다.

그러니 부모님들이 24시간 아이들과 섞여 지냅니다.

 

자택 근무하는 청년들도 지루하고 힘들 것 같습니다.

쉽지 않은 시간입니다.

 

권사님들도 집에만 계시니 답답하고

무엇보다 언제 끝날지 모르는 막연함,

뉴스를 보면서 불안함도 느끼실 것 같습니다.

 

마음고생 하실 사업체를 운영하시는 참빛 식구들,

이 기간에도 출근하시는 분들을 위해서는

저절로 기도가 나옵니다.

 

2.

우리는

모든 것을 합력해서 선을 이루실 하나님을 믿습니다.

 

어떤 상황이 펼쳐지고

어떤 환경에 던져지든지

하나님께서 함께하심을 믿습니다.

 

훗날 이 시간을 돌아보았을 때,

후회나 아쉬움이 생기지 않도록

코로나 19의 시간도 창의적으로 만들면 어떨까요!

 

아이들과 지금처럼 24시간 함께 있는 기회도 많지 않습니다.

아이들이 금방 자라서 부모의 품을 떠납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소중한 시간으로 알고 이야깃거리들을 많이 만들면 어떨까요?

 

홀로 지내는 것이 외로움(loneliness)이 아니라

하나님 앞에서 체득하는 영적 고독(spiritual solitude)으로 만들 수 있다면,

더없이 소중한 시간이 될 것 같습니다.

 

집에 계시는 권사님들께서는

하나님 말씀을 읽고 기도할 수 있는 시간을 많이 늘리시면 좋겠습니다.

앞으로 남은 자택 격리 기간에 <신약 통독>에 도전해 보시길 바랍니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직장에 출근하시는 참빛 식구들을 위해서 기도합니다.

여러분들의 섬김이 절대 헛되지 않을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보호해 주실 줄 믿습니다.

 

3.

코로나19 상황은

우리 개인이 따로 통제할 수 없는 일종의 재앙입니다.

민주주의 국가에서 자택격리라는 명령이 내려진 것만 봐도

상황의 심각성을 가늠할 수 있습니다.

 

우리 스스로 통제할 수 없기에

모든 것을 합력해서 선을 이루시는

하나님을 더욱 의지하고 주님의 긍휼을 구합니다.

 

동시에

주어진 시간을 헛되게 흘려 보내거나

염려와 근심에 휩싸이지 않고

이 시간도 소중하게 만드는 참빛 식구들 되시길 기도하겠습니다.

 

여호와여 주의 이름을 아는 자는 주를 의지하오리니

주를 찾는 자들을 버리지 아니하심이니이다 (시편9:10)

And those who know your name put their trust in you,

for you, O LORD, have not forsaken those who seek you. (Psalms 9:10)

 

하나님 아버지,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이 시간도 소중하게 만들 지혜를 주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하목사 드림.

(2020. 4. 16 이-메일 목회 서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