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견

좋은 아침입니다.

 

1.

영국의 작가 제인 오스틴의

<오만과 편견 Pride and Prejudice> 이라는 소설이 있습니다.

1813년에 출판된 소설인데 제목부터 예사롭지 않습니다.

 

당시 영국은 계층 간의 구별은 물론 차별이 존재하는 사회였습니다.

결혼도 가문 간의 연합이었지, 당사자의 의견은 무시되었습니다.

사회적 신분이나 경제적 부의 차이를 극복해서

남녀가 결혼하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소설 속의 주인공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남자 주인공 다아시는 부유한 집안 출신에 외모도 출중한 청년입니다.

여자 주인공 베넷은 서민에 속했습니다.

 

서민 출신인 여자 주인공은

부자 청년 다아시가 “오만(pride)”하다는 “편견(prejudice)”을 갖고 있습니다.

 

실제로 다아시는 오만하게 행동했습니다.

다아시가 특별히 오만하려고 의도한 것은 아니어도

그의 가문은 물론 외모와 외적인 조건이 그를 오만하게 보이게 했습니다.

 

그런데 소설 속의 두 주인공은

자신의 오만함과 서로를 향한 편견을 극복하면서

신분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결혼에 성공합니다.

 

부자 청년과 마음씨 착한 가난한 여성의 결혼 –

뻔한 주제인데, 제인 오스틴의 소설은 치밀한 구성으로

당시의 사회상은 물론 인간 내면을 깊이 살피고 있습니다.

 

2.

오만은 상대적인 개념입니다.

오만을 해결하는 것은 끊임없는 자기성찰과 겸손입니다.

상대방을 배려하는 것도 오만을 막는 길입니다.

 

편견은 사람이나 상황에 대한 잘못된 선입견입니다.

오만보다 조심할 것은 “편견”입니다.

편견의 결과가 생각보다 치명적이기 때문입니다.

 

오만과 편견은 극복되어야 합니다.

 

부잣집 남자는 오만하다는 편견을 떨쳐버린

소설 속의 여자 주인공,

자신의 오만함을 반성하고 은근히 선행을 펼친

소설 속의 남자 주인공,

이들이 결혼에 이른 비결은 오만과 편견을 극복한 열매였습니다.

 

우리 모두 “편견”을 갖고 살아갑니다.

 

분명히 잘못된 근거에서 비롯된 선입견인데

자신의 생각이 옳다고 굳게 믿는 것들입니다.

 

편견은 떨어 내야 할 불필요한 선입견입니다.

편견을 갖고 사는 것도 오만입니다.

 

3.

요즘 미국의 화두는

흑백갈등으로 대표되는 인종차별(racism)입니다.

 

어떤 작가는 인종차별의 시작이

편견이라고 했습니다.

잘못된 편견이 차별(discrimination)로,

그 끝에 인종차별이라는 결과물이 생산되었다는 것입니다.

 

행여나 우리가 갖고 있는 편견이

누군가를 배제하는 차별로 발전하면 안 됩니다.

그 결과는 인종차별과 같은 추악한 결과로 이어질 것입니다.

 

우리가 갖고 있는 편견을 깨뜨리고

모든 사람을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 받은

하나님의 자녀로 바라보는 사랑, 배려, 존중이 있어야 합니다.

 

지난 두 달여 살펴본 요한일서에서도

끊임없이 서로 사랑하길 부탁했습니다.

우리가 서로 사랑할 때, 눈에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볼 수 있다고 했습니다.

 

사랑은 오만하지 않고

사랑은 편견을 몰아냅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이

오만과 편견을 극복하기 원합니다.

 

주의 긍휼을 구합니다.

 

어느 때나 하나님을 사람이 없으되

만일 우리가 서로 사랑하면 하나님이 우리 안에 거하시고 (요일 4:12)

No one has ever seen God; if we love one another, God abides in us  (1 John 4:12)

 

하나님,

행여나 편견을 갖고 이웃을 대한 적이 있다면 용서해 주시고,

하나님 원하시는 사랑의 사람이 되게 해 주세요.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하목사 드림.

(2020. 11. 12이-메일 목회 서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