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91편 (4)

네가 나를 사랑한 즉

 

성경 말씀대로 살면 모든 것이 잘 되고 어려운 일이 생기지 않는 것이 정상입니다. 그래서 열심을 다해서 신앙생활을 합니다. 그런데 삶이 말씀대로 펼쳐지지 않습니다. 거기서 고민이 생기고 회의가 밀려옵니다.

 

모든 것이 하나님 책임은 아닙니다. 우리가 잘못해서 하나님의 은혜와 능력을 막는 경우도 많습니다. 하나님을 의지한다고 말했지만, 실제로 하나님이 아닌 다른 것을 의지한 경우가 비일비재하고 실수도 하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솔직히 힘듭니다.

 

옛날 이스라엘 백성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하나님만 믿기로 언약을 맺었는데, 이들이 먼저 계약을 어겼습니다. 하나님 아닌 다른 가나안 신들을 섬긴 것입니다. 선지자들의 경고에 귀를 기울이지 않았습니다. 결국 이스라엘은 나라를 잃고 바빌론에 포로로 끌려와 살고 있습니다.

 

그래도 질문이 남습니다. 하나님께서 자신의 백성들을 이렇게까지 비참하게 만들 수 있느냐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믿는 사람이 어려움에 부닥쳤을 때 갖게 되는 일반적인 질문입니다. 시편 91편 앞에서부터 시작된 질문들입니다.

 

시편 88편에서는 하나님께서 자신들을 버리신 것 같다고 한탄했습니다. 하나님과 자신들의 끈이 끊어진 것 같았습니다. 시편 89편에서도 현재의 고난이 언제 끝날 지 하나님 앞에서 호소합니다. 악인들이 승리한 것에 대한 한탄도 섞여 있습니다. 시편 90편에서는 하나님께서 다시 찾아 오시길 간청합니다. 모세 시대에 이스라엘과 함께하셨던 하나님께서 다시 자신들에게 임하길 기도합니다. 그리고 시편 91편에서는 하나님을 향해서 새롭게 신앙을 고백하고 하나님을 의뢰하기로 결심했습니다.

 

무엇보다 시편 91편은 예배 상황입니다. 예배를 인도하는 시편 기자가 자신의 고백과 경험을 통해서 하나님이 여전히 함께하시고 이스라엘을 지켜 주심을 선포합니다. 백성들이 “여호와는 나의 피난처시라”고 화답하고, 인도자는 다시 하나님께서 천사를 보내셔서 이스라엘을 지키실 것을 확인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에 하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시편 88편부터 이어진 질문에 대한 하나님의 답변입니다. 물론 왜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힘들게 하셨는지는 말씀하지 않으십니다. 대신, 하나님을 사랑하고 하나님의 이름을 의지하는 백성들을 건지시고 높이실 것을 약속하십니다. 절대로 버리지 않을 것이라는 확약입니다.

 

우리도 2021년 새해를 힘겹게 시작했습니다. 어려울수록 하나님 품으로 달려가고, 두렵고 불확실할수록 하나님을 의지하기 원합니다. 하나님께서 분명히 책임지실 것을 믿고 신앙의 길을 걸어갑시다.-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