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아침입니다.
1.
사순절(Lent)을 보내고 있습니다.
교회력에서 사순절은
부활절을 기다리는 매우 중요한 절기입니다.
초대교회에서는 사순절 기간 동안
금식하고, 기도하고 구제하면서
예수님의 3년 공생애부터 십자가 죽으심까지
예수님의 삶을 닮으려 애썼습니다.
부활절에 세례를 받기로 예정된 분들은
사순절 동안 세례 교육은 물론
기독교인의 삶을 연습하면서 세례를 기다리고 준비했습니다.
2.
사순절을
모든 것을 금지하고 참는
금욕의 시간으로 생각하기 쉽습니다.
수도원이나 세상에서 따로 격리된 채 살아가는
그리스도인들에게는 가능할 수 있지만,
현대를 사는 그리스도인들에게 지나친 금욕은
자칫 위선적인 모습의 신앙이 될 수 있기에 조심해야 합니다.
사순절의 정신을
“절제 (self-control)” 정도를 생각하면 좋겠습니다.
그동안 지나칠 정도로 세상에 빠져 있었다면
삶의 축을 하나님께로 옮겨 놓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아닌 것에 몰두한 것이 있다면,
탐닉하는 것에서 빠져나와서 신앙과 삶의 균형을 잡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믿는다고 했지만,
이런 저런 핑계로 무늬만 그리스도인인 경우가 있었다면
진정한 그리스도인의 모습을 회복하는 것입니다.
“훈련(discipline)”도 사순절에 생각할 일입니다.
하나님을 믿는 신앙의 길은
단거리 경주가 아니라
마라톤처럼 지루한 천로역정입니다.
훈련하지 않으면
중간에 포기하거나 대충대충 믿기 쉽습니다.
기도와 말씀, 사랑의 실천,
배려, 신중함과 지혜로움, 근사함 등등 –
신앙의 덕목을 훈련해서 몸에 익히기 원합니다.
3.
사순절은
1년 365일 가운데 십 분의 일에 해당합니다.
삶의 십일조를 드린다는 마음으로
2021년 사순절을 맞기 원합니다.
팬데믹으로 흩어져서 사순절을 보내지만
각자의 자리에서 하나님을 만나는 깊은 신앙,
웬만해서는 흔들리지 않는 단단한 신앙,
누가 보아도 구별된 성도의 신앙을 훈련하고 장착하는 사순절이기 바랍니다.
이같이 너희 빛이 사람 앞에 비치게 하여 그들로 너희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라 (마태 5:16)
In the same way, let your light shine before others, so that they may see your good works
and give glory to your Father who is in heaven. (Mat 5:16)
하나님,
사순절을 지나면서
참빛 식구들의 신앙이 깊어지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 아멘
하목사 드림.
(2021. 2. 25 이-메일 목회 서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