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섭리

좋은 아침입니다.

 

1.
지난 주일 설교에서
룻이 우연히 보아스의 밭에 갔고
그때 마침 보아스가 밭에 온 사건을 두고
예정과 섭리를 비교해서 말씀드렸습니다.

 

어찌 보면
룻이 보아스의 밭에 간 것이나
보아스가 밭에 온 것이
처음부터 예정된 것으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이들의 만남을
운명적으로 계획해 놓으셨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생각하면,
룻이나 보아스의 행동은
하나님에 의해서 프로그램화된 것이 되고 맙니다.
룻이나 보아스의 의지가 사라집니다.

 

예정(predestination)이 갖고 있는 맹점입니다.
룻이나 보아스나 엄연히 자신의 의지로 결정해서
보리밭에 왔고 서로 만났기 때문입니다.

 

2.
섭리(providence)는 조금 다른 각도에서
룻과 보아스의 만남을 봅니다.

 

룻이 시어머니 나오미의 허락을 받고
보리 이삭을 주으러 밭에 나왔습니다.
그것은 룻의 결단이고 룻이 스스로 행한 것입니다.

 

그 시간에 보아스도
베들레헴에서 밭에 나왔습니다.
룻과 보아스가 각자 자기의 생각대로
보리밭에 온 것입니다.

 

그런데 ‘그 순간’ 룻의 발걸음을 인도하신 분은
하나님이십니다.
그때 마침 보아스를 보리밭에 오게 하신 분도
하나님이십니다.

 

함께 하시고 인도하시는 하나님의 손길이
룻과 보아스에게 동시에 일어났습니다.

 

‘미리’ 예정된 것이 아닙니다.
‘그 순간’에 일어난 하나님의 인도하심입니다.
‘그 순간’에 임한 하나님의 간섭입니다.

 

하나님께서 모든 것을 예정하신 것이 아니라,
룻과 보아스가 각자 밭으로 왔을 때
하나님도 그들과 함께 하셨고
두 사람의 발걸음을 보아스의 밭으로 인도하셨습니다.
이것이 섭리(providence)입니다.

 

3.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자유를 주셨습니다.

 

물론,
우리 마음대로/욕심대로 행하는 것은
성경에서 말하는 자유가 아닙니다.

 

성경의 자유는
하나님을 사랑하기에 기쁜 마음으로 하나님께 순종합니다.
모든 사람이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 받았기에 서로 섬기면서 세워줍니다.
자기 욕심을 버리고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일을 합니다.
억지로 하는 것이 아니라 기쁜 마음으로 스스로 행하기에 자유입니다.

 

룻과 보아스는
기쁜 마음으로 자신에게 주어진 일을 했고
그 순간 하나님께서 그들과 함께하셔서 만나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의 섭리입니다.

 

3.
참새 한 마리가 얼마에 팔리는지
머리카락의 숫자까지 세신 하나님께서
우리 삶을 주목하십니다.

 

우리가 어떤 결정을 하고 어떤 인생길을 걷든지
하나님께서 우리와 함께 하시고
결국에는 모든 것을 합력하여 선을 이루게 하십니다.

 

하나님의 섭리의 손길이
오늘 하루 참빛 식구들 위에
세심하게 임하길 기도하겠습니다.

 

우리가 알거니와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의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 (롬 8:28)

 

 

하나님,
참빛 식구들의 마음과 삶에 함께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하목사 드림.
(2021. 3. 18 이-메일 목회 서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