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아침입니다.
1.
7월 한 달 동안
주일 예배에서 읽을 말씀은
구약성경 예레미야서입니다.
지난 주일 설교에서 나눴듯이
예레미야 선지자는 하나님께 돌아오라고 눈물로 외쳤습니다.
하나님을 거역하고 하나님 말씀을 무시하는 백성들을 보면서 많이 울었습니다.
예루살렘 성전과 나라가 무너지는 것을 보면서 또 울었습니다.
그래서 눈물의 선지자라는 별명이 붙었습니다.
어찌하면 내 머리는 물이 되고, 내 눈은 눈물 근원이 될꼬,
죽임을 당한 딸 내 백성을 위하여 주야로 울리로다. (렘9:1)
2.
복음서에 의하면
예수님도 우셨습니다.
죽은 나사로를 살리러 무덤으로 가시면서
나사로의 누이들과 친지들이 슬퍼하는 것을 보고
예수님도 우셨습니다 (요11:32)
곧 나사로를 살리실 예수님이신데도
형제들의 슬픔에 잠시라도 진심으로 함께 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에 들어가실 때
예루살렘을 내려다보시면서
하나님의 도성 예루살렘이 망가진 것을 보고
두 번째로 우셨습니다.
십자가에 죽으시기 전날 밤,
겟세마네 동산에서 땀방울이 핏방울이 되도록 기도하셨는데
히브리서에서는 “심한 통곡과 눈물”로 하나님께 기도하셨다고 했습니다 (히5:7).
이처럼 예레미야와 예수님의 눈물은
하나님을 떠난 이스라엘 백성들을 향한
안타까움의 눈물이었습니다.
3.
우리도 눈물을 흘릴 때가 있습니다.
예레미야와 예수님처럼
안타까운 세상이나 사람들을 보면서 눈물을 흘립니다.
우리 자신이 힘들 때도 눈물이 나옵니다.
마음 아픈 과거를 생각해도,
어려움이 예상되면 여지없이 눈물이 나옵니다.
억울한 일을 당해도 눈물이 나옵니다.
밤잠을 설치고, 침상을 적셨던
시편 기자의 고백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눈물의 또 한가지 기능은
카타르시스(정화)입니다.
감당할 수 없을 정도의 슬픈 일을 겪었을 때
실컷 울고 나면 마음이 편해지는 것을 느낍니다.
눈물이 가져다 주는 선물입니다.
모든 눈물에는 진심이 담겨 있습니다.
가식적으로 눈물을 흘린다면 그것은 연기이지요.
예레미야나 예수님은 가슴으로 우셨습니다.
4.
인생길을 걷다 보면
눈물을 흘리면서 울 일이 많이 생깁니다.
그때는 마음껏 우셔야 합니다.
물론, 골방에 들어가서 하나님과 더불어
우시기는 것도 꼭 잊지 마십시오.
한 걸음 나가서
누군가를 위해서 눈물을 흘릴 수 있다면
더없이 고귀한 순간입니다.
지난 주일 설교 마지막 부분을 다시 나누고 싶습니다:
우리 한 주간, 예레미야의 파토스, 그 마음을 닮아 봅시다.
함께 울고, 함께 공감하고, 정말 같은 마음으로 기도합시다.
세상에 못된 사람들, 미운 사람들을 위해서도 한번 울어봅시다.
특히, 흩어진 참빛 식구들을 눈에 그리면서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합시다.
마음으로 하나되는 우리 교회이길 원합니다.
예수께서 눈물을 흘리시더라 (요11:35)
Jesus wept (John 11:35)
하나님,
함께 울고 함께 웃는
참빛 공동체가 되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하 목사 드림.
(2021. 7. 8 이-메일 목회 서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