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로에 가신 예수님
예수님의 갈릴리 사역이 온 세상에 알려졌습니다. 예수님께서 기적을 베푸시고 하나님의 아들이심을 세상에 드러내 보이셨습니다. 말씀에 갈급한 백성들에게 하나님 나라 복음을 전하셨습니다. 병자들을 데리고 와서 예수님의 옷 가에 손을 대면 병이 나을 정도였습니다. 많은 백성이 예수님을 찾았습니다.
예수님을 따르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예수님을 시기하고 질투하는 세력도 생겼습니다. 예수님 당시에 종교 지도자들입니다. 이들은 예수님을 잡아서 죽일 계략까지 세웠습니다. 모든 인력과 수단 그리고 방법을 동원해서 예수님의 사역을 훼방했습니다.
지난 주에 살펴본 대로 바리새인들과 서기관들이 예루살렘에서 갈릴리로 내려왔습니다. 제자들이 손을 씻지 않고 음식을 먹은 것을 두고 모세의 율법과 장로의 전통을 지키지 않았다고 예수님을 찾아와서 비난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입술로만 하나님을 찬양하고 마음은 하나님으로부터 멀다고 도리어 이들의 형식적 신앙을 꾸짖으셨습니다. 진실한 신앙이 아니라 형식적인 신앙이라는 것입니다.
예루살렘의 대제사장들과 지도자들이 바리새인들과 서기관들을 파견해서 예수님의 모든 행적을 감시하고 사사건건 시비를 걸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의연하게 대처하시지만, 예수님의 마음과 몸은 많이 힘드셨을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 두로 지방으로 잠시 몸을 피하십니다.
두로는 지난 시간에 살펴보았듯이 이스라엘과 적대관계에 있는 지역입니다. 그런데 그곳에 가시면, 예수님을 쫓아다니는 백성들은 물론 예수님을 감시하는 지도자들도 없을 것입니다. 잠깐이라도 편히 쉴 수 있으실 것 같습니다. 오죽했으면 두로에 가셨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구약의 유명한 선지자 엘리야도 두로와 시돈 중간에 위치한 사르밧(신약에서는 살렙다)이라는 지역에서 몸을 피한 적이 있습니다(왕상17장). 이스라엘에 가뭄이 심해지니 두로와 시돈 지방에 속한 사르밧으로 몸을 피한 것입니다. 그곳에 가면 사르밧에 사는 과부가 엘리야를 먹일 것이라고 하나님께서 알려주셨는데 말씀대로 되었습니다. 예수님께서 두로에 가신 것을 보면서 사르밧에 갔던 엘리야가 생각날 수밖에 없습니다.
사울에게 쫓겼던 다윗도 블레셋 지방 가드로 두 번이나 몸을 피했습니다(삼상 21, 27장). 더 이상 이스라엘에 몸을 숨길 곳이 없었기에 위험을 무릎 쓰고 하나님을 믿지 않는 블레셋으로 피한 것입니다.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도 오죽하셨으면 갈릴리를 떠나서 두로 지방에 올라가셨을까요! -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