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아침입니다
1.
우리 동네에는
인앤아웃(In-and-Out) 햄버거 매장이 있습니다.
공항 근처여서 매일 줄이 길게 서는 곳입니다.
매장에서 일하는 손길이 부족한지
종업원을 구한다는 표시가 유리창에 붙어 있는데
시간당 19불로 시작해서 22.5불까지 올려 줄 수 있답니다.
주 40시간으로 계산해 보니 한 달에 3,000 – 3,600불 정도가 됩니다.
매점 안에서 일하는 종업원들이 고등학생부터
젊은 청년들인 것을 생각하면 적은 임금이 아닙니다.
풀타임으로 채용되면 복지도 괜찮은 것 같습니다.
우리 동네가 속한 산 마테오 카운티의 최저 임금이
시간당 15.62달러 (샌프란은 $16.32)임을 고려하면
인앤아웃이 20% 정도 많은 임금을 지불하는 셈입니다.
동종 업계에서는 경쟁력 있게 대우하는 편이지만,
온종일 서서 쉴틈 없이 일하는 종업원들의 모습을 생각하면
아주 높은 임금도 아닙니다.
흰옷을 입고, 빨간색 테두리가 둘린 모자를 쓰고,
아주 큰 옷핀으로 앞치마를 묶고 열심히 일하는
젊은이들을 보면 대견하고 또 때로는 안쓰럽습니다.
사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2.
인앤아웃은 1948년 패밀리 레스토랑으로 시작했습니다.
창업자의 손녀인 린시 스나이더(Lynsi Snyder, 1982)가
2010년부터 사장이자 대주주로 있습니다.
2012년에는 미국에서 가장 어린 나이의 여성 빌리어내어 (billionaire)가 되기도 했습니다.
그녀의 개인사는 평탄한 편이 못 됩니다.
부모님이 이혼했고, 자신도 세 번 이혼하고
현재 네 번째 남편과 7년째 살고 있습니다.
두 번째와 현재의 남편이 인앤아웃 사원이었다는 점이 눈에 뜨였습니다.
인앤아웃 컵 뒤에 성경 구절이 있듯이
스나이더 역시 독실한 기독교인이랍니다.
자신의 인생, 결혼의 실패, 경영권 다툼 소송 등의 어려움을
믿음으로 극복했다고 간증한 적도 있답니다.
서른도 되지 않아서 한 기업의 사장이 된 스나이더,
그곳에서 열심히 일하는 젊은이들,
우리가 사는 세상은 가지각색 다양합니다.
각자의 자리에서 자신의 인생을 설계하고
성실하게 살아가는 모습에 박수를 보낼 뿐입니다.
일한 것만큼 보수와 보람을 얻는 세상이 된다면 더 바랄 것도 없습니다.
3.
우리가 아침에 읽는 디모데전서에서
사도 바울은 재물(돈)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교훈합니다.
돈을 잘못 사용하고 돈에 노예가 되면
하나님을 믿는 신앙을 잃어버리는 것은 물론
돈이 일만 가지 악의 뿌리가 된다고 경고합니다.
우리의 소망을 재물이 아니라 하나님께 두고
여유가 있다면 선을 행하고, 선한 사업을 많이 하고,
나누어 주기를 좋아하며 너그러운 자가 되라고 권면합니다(딤전 6:18).
현대를 살면서 재물을 무시할 수 없습니다.
솔직히 돈이 최고인 세상을 살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그러다 보니 여기저기서 일확천금을 벌었다는 소문도 들려오고
그때마다 성실하게 일상을 사는 자신이 초라해 보이기도 합니다.
그래도 하나님께 소망을 두는 우리는
돈에 노예가 되지 않고, 돈에 대한 욕망을 제어하고
돈과 비교할 수 없는 믿음, 소망, 사랑에 우리의 마음을 두기 원합니다.
이것이 장래에 자기를 위하여 좋은 터를 쌓아
참된 생명을 취하는 것이니라 (딤전 6:19)
하나님,
물질에 얽매이지 않고
물질을 다스릴 수 있는 지혜와 힘을 주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하 목사 드림.
(2021. 9. 30 이-메일 목회 서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