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손길 큰 도움

단비가 내리는 좋은 아침입니다

 

1.
군중 속의 고독이라는 말이 있듯이
우리는 종종 외로운 순간을 맞습니다.

 

모든 일을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솟아오르기도 하지만,
너무 자주 작은 일에 무너집니다.

 

하나님을 믿는 신앙으로 견디지만,
때로는 신앙까지 썰물처럼 빠져나갑니다.
작은 일에도 흔들립니다.

 

우리의 삶과 존재 자체를 힘들게 하는 큰 일이 찾아오면
지축이 흔들리는 느낌에 휘말립니다.

 

그때 누군가 손을 꼭 잡아주고,
마음과 기도로 함께 해준다면 얼마나 큰 힘이 되던지요.

 

2.
지난 월요일 참빛 카톡방에
바이든 대통령의 부인, 질 바이든(Jill Biden)에 관한 기사를 소개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 부부는
2015년 장성한 아들(46세)을 뇌종양으로 잃었습니다.
질 바이든은 그때부터 4년여 하나님을 떠났습니다.

 

우리가 주일에 배우는
탄식의 과정에서 “왜”라는 질문에 쉽게 답을 얻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자신과 가족에게 닥친 엄청난 비극에 신앙의 축이 흔들린 것입니다.
하나님께 배신감을 느겼다고 했습니다.

 

그러다가 2019년 대통령 유세를 하면서
사우스캐롤라이나에 있는 브루클랜드 침례 교회를 방문했습니다.
주로 아프리칸 아메리칸100여명 교인이 참석한 작은 교회였습니다.
그때 목사님의 아내가 질 바이든 옆에 앉아서 손을 잡고
“제가 당신의 기도짝(prayer partner)이 되어 드리겠습니다”라고 말하더랍니다.

 

그 이후로 두 사람은 수요일마다 텍스트를 주고받았고
그 작은 도움으로 인해서 질 바이든은 다시 신앙을 회복했습니다.

 

그리고 지난 주일, 질 바이든은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고
브루클랜드 침례 교회를 방문했습니다.
경호원들이 교회에 배치되는 등 특별한 일이 생겼지만,
목사님 부부는 상원의원 정도가 오는 줄 알았는데
영부인이 예배에 와서 자신이 어떻게 신앙을 회복했는지 간증까지 했더랍니다.

 

얼마나 깜짝 놀랐을까요!
얼마나 아름다운 광경이었을까요!

 

3.
우리의 삶이 만만치 않습니다.
속을 내보이면,
힘들고 어려운 부분이 마음 곳곳에 숨겨져 있습니다.
혼자서 끙끙 매는 일도 다반사입니다.

 

물론, 우리 주님께서 늘 함께 하시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하나님이시기에 멀게 느껴질 때도 있습니다.

 

그때는
누군가의 작은 도움이, 작은 마음 씀씀이가
어려움 속에 있는 이웃들에게 기적과 같은 일이 될 수 있습니다.
깜짝 놀랄 경이로운 일의 시작점이 될 수 있습니다

 

오늘 하루,
우리 주님께서 보내주시는 천사의 손길을 기대합니다.

 

우리 자신이 주님의 손과 마음이 되어서
이웃을 보듬어 앉아주고 기도짝이 되고
같은 길을 걷는 신앙의 동지가 되길 간절히 바랍니다.

 
너희가 여기 내 형제 중에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한 것이
곧 내게 한 것이니라 (마 25:40)

 

하나님,
참빛 식구들이 알게 모르게
서로에게 주님 보내신 천사가 되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하 목사 드림.
(2021. 10. 21이-메일 목회 서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