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루함을 넘어서

좋은 아침입니다.

 

1.
지난 주일 설교에서는
두세 문장의 <아침 기도>를 만들어서
매일 아침을 기도로 시작하시길 부탁드렸습니다.

 

아침 기도가 새날을 여는
아침 의식(morning ritual)이 되길 원했습니다.

 

실제로 많은 신앙의 위인들은
하루를 사는 기도문을 만들고
그것을 매일같이 반복해서 기도했습니다.

 

부족하지만, 저의 아침 기도문을 다시 소개합니다:
하나님,
새날 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도 함께 해주시고 도와주세요.
저도 하나님 편에 서겠습니다.

 

2.
특정한 일을 반복해서 실천하면 그 일이 습관이 되고,
결국에는 성품과 인격으로 승화됩니다.
반복이 주는 효과요 선물입니다.

 

물론, 같은 일을 반복하다 보면
싫증이 나고 지루함도 느낍니다.
그때부터 그 일을 소홀히 하게 되고
많은 경우 자기도 모르게 슬쩍 내려놓습니다.

 

별것 아닌 일이라면 괜찮지만,
중요한 일이었는데 지루해서 포기했다면 꽤 아쉽습니다.

 

우리 말로
<원자 습관/Atomic habits> 이라고 직역할 수 있는 책의 저자는
원자 알갱이같이 작은 일들이 큰 결실을 맺을 수 있음을 강조합니다.

 

책의 마지막 장 제목이 <딱 맞는 규칙 goldilocks rule>입니다.
어떤 일에서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너무 쉬운 과제도, 너무 어려운 과제도 아닌 딱 맞는 일을 찾아서
규칙적으로 실천하라는 제안입니다.

 

테니스를 배운다면,
너무 쉬운 상대를 택해서 쉽게 이길 생각을 하거나
너무 잘하는 상대를 만나서 기죽지 말고
자신과 비슷하거나 조금 잘하는 “딱 맞는 상대”와
이기고 지고를 반복하다 보면 실력이 일취월장한다는 것입니다.

 

지루해지거나 중간에 포기하기 쉬운 과제일수록
자신에게 딱 맞는 방식을 선택해서
끈기를 갖고 마지막까지 해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3.
아침마다 드리는 기도 역시
언젠가 지루해질 것입니다. 시들해질 것입니다.

 

그래도 쉼 없는 반복을 통해서
아침 기도가 의식/습관이 되고
아침 기도의 유익과 힘을 실제로 맛보았을 때,
아침 기도가 흥미진진한 딱 맞는 기도(goldilocks prayer)가 될 것입니다.

 

아침 기도뿐 아니라
세상에서 소중하고 귀한 일들은 지루한 반복이 많습니다.
눈을 크게 뜨게 만들 정도의 흥미/재미가 없습니다.
그래도 지루함을 넘어서 신비로운 영역까지 꿋꿋하게 나가고
지루함을 예술로 발전시키는 카이로스를 살기 원합니다.

 

오늘 아침도 기도로 열고
힘차게, 열심히, 그리고 희망차게 시작합시다.

 
아침마다 새로우니 주의 성실하심이 크시도소이다 (애가 3:23)

 

하나님,
지루함을 극복할 신앙의 신비를 맛보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하 목사 드림.
(2021. 1. 13이-메일 목회 서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