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사순절

좋은 아침입니다.

 

1.

2022년 사순절을 맞고 있습니다.

팬데믹 이후 세 번째 맞는 사순절입니다.

 

사순절은 기독교의 오랜 전통으로

초기에는 부활절에 세례받을 교인들이

금식하고 세례 문답을 준비하는 기간이었다가

주후 4세기경에 기독교의 연례 절기가 되었습니다.

 

사순절은 재의 수요일로 시작해서

부활절 전 주간까지 40일을 가리킵니다.

40이라는 숫자는 예수님께서 공생애를 시작하기 전

40일을 금식하신 것부터, 모세의 시내산 금식까지

하나님을 깊이 만나는 거룩한 기간입니다.

 

교회사 속의 사순절 전통에서

금식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금식을 통해서 우리 안에 기본적으로 내재된 본능을 제어하고

하나님께 자신을 드리는 깊은 기도의 시간을 갖습니다.

 

단지 금식에 그치는 것이 아닙니다.

금식하면서 절약한 양식이나 물질을 어려운 이웃을 돕는 데 사용했습니다.

 

이사야 선지자가 알려주는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금식도 묵상했을 것입니다:

 

6 내가 기뻐하는 금식은 흉악의 결박을 풀어주며 멍에의 줄을 끌러 주며

압제당하는 자를 자유하게 하며 모든 멍에를 꺾는 것이 아니겠느냐

7 주린 자에게 양식을 나누어 주며 유리하는 빈민을 집에 들이며

헐벗은 자를 보면 입히며 골육을 피하여 스스로 숨지 아니하는 것이 아니겠느냐

8 그리하면 빛이 새벽같이 비칠 것이며 치유가 급속할 것이며

공의가 앞에 행하고 여호와의 영광이 뒤에 호위하리니

9 네가 부를 때에는 여호와가 응답하겠고 네가 부르짖을 때에는 내가 여기 있다 하리라 (사58:6-9)

 

2.

2022년 사순절을 맞이하는 우리도

각자의 자리에서 사순절을 의미 있게 보내길 바랍니다.

한두 가지라도 구체적인 실천 사항을 정하면 좋겠습니다:

말씀읽기, 기도하기, 삶 속에서 경건의 연습하기,

이웃 돕기, 세상 속으로 들어가기 등등

 

새해 결심과 마찬가지로

사순절 결심도 지키지 못할 가능성이 큽니다.

그렇다고 죄책감에 쌓이거나

그것을 두고 스트레스를 받을 필요는 없습니다.

 

너무 바빠서 그냥 넘어가도

하나님은 우리의 사정을 이해하실 것입니다.

과도한 의무감에 휩싸일 필요는 절대 없습니다.

 

기준(목표)을 정하고, 운동선수들이 꾸준히 연습하듯이

각자의 사순절 결심을 훈련하고

가능한 대로 지켜나가면 됩니다.

 

사순절이 끝나고 부활절을 맞을 때,

누가 알아주지 않고, 아무에게 보이지 않았어도

스스로 뿌듯한 마음이 든다면 무엇을 더 바라겠습니까?

 

3.

40일은 일 년 365일의 10분의 1에 가깝습니다.

교회력을 따라 살면서,

일 년 가운데 40일을 하나님께 초점을 맞추고 살 수 있다는 것이

기쁨이고 감사입니다.

 

이미 사순절이 일주일 정도 지나갔지만,

지키고 싶고, 지킬 수 있는 사순절 결심을 생각하고

하나님과 단둘이 또는 부부와 가족 안에서 지켜나가는

기쁨과 보람을 느끼시길 바랍니다.

 

부활절을 기다리고 준비하는

참빛 식구들을 응원합니다.

 

 

네가 부를 때에는 나 여호와가 응답하겠고
네가 부르짖을 때에는 내가 여기 있다 하리라 (사58:9)

 

하나님,
사순절을 보내는 참빛 식구들과 함께 하시고
깊은 은혜를 더해 주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하 목사 드림.
(2021. 3.10 이-메일 목회 서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