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베에서 안디옥으로
우리 모두 길을 가는 나그네들이기에 인생이나 신앙이나 길로 표현되는 여정(journey)입니다. 그길을 가면서 예수님을 푯대(목표)삼고, 우리 안에 계신 성령 하나님과 더불어 하나님의 귀한 뜻을 이뤄갑니다. 그렇다고 우리가 가는 길이 늘 안정되고 좋은 것만은 아닙니다. 거친 길, 자갈길, 구부러진 길, 오솔길, 내리막과 오르막길을 번갈아 만납니다. 그때마다 하나님의 도움과 인도를 구하면서 신앙 안에서 주어진 인생길을 걸어갑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들고 떠났던 바울의 첫 번째 전도 여행은 특별한 여정이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이 전해지는 순간은 온 몸에 전율이 생길 정도로 신비롭고 기뻤을 것입니다. 가는 곳마다 예수님을 믿는 성도들이 생기고 그들이 모여서 교회가 세워지는 상상할 수 없는 하나님의 역사를 경험했습니다. 걷지 못하는 사람까지 일어서게 하는 기적까지 경험했으니 바울과 바나바는 신명 나서 복음을 전했을 것입니다.
반면에, 가는 길목마다 바울과 바나바를 핍박하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누구보다 구약의 메시아를 기다리던 유대인들입니다. 예수님을 가장 먼저 받아들이고 믿어야 할 사람들이 복음을 거부하고 바울과 바나바를 향해서 돌팔매질을 하면서 죽이려고 달려드는 것을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복음 전파가 영적인 싸움이고 복음을 훼방하는 악한 세력이 확실히 존재함을 알았습니다.
비시디아 안디옥과 이고니온의 유대인들이 루스드라까지 쫓아와서 바울을 돌로 쳤습니다. 바울은 기적처럼 다시 일어났고, 그 밤에 루스드라로 다시 들어가는 당당함도 보였습니다. 이튿날은 상처 입은 몸을 이끌고 60여 마일 떨어진 더베로 향했습니다.
더베는 루스드라보다 헬라화 된 농촌 지역인데 그곳에서 복음을 전하니 많은 사람이 예수님을 믿었습니다. 첫 번째 전도 여행의 마지막 종착지 더베에서는 훼방이나 핍박이 없습니다. 순탄한 길이었습니다. 그동안 험한 일을 겪으면서 복음을 전했던 바울과 바나바에게 더베에서의 선교는 커다란 위로와 힘이 되었을 것입니다.
바울과 바나바는 자기들을 죽이려고 달려들었던 루스드라, 이고니온, 비시디아 안디옥을 다시 방문합니다. 예수님을 새로 믿은 사람들의 마음을 굳게 하고, 끝까지 믿음을 지킬 것을 부탁하면서, 교회를 이끌 장로를 세우기 위함입니다. 복음 전파 이후 후속 사역까지 깔끔히 마친 것입니다. 그리고 자신들을 파송한 안디옥에 돌아옴으로 첫 번째 전도 여행을 마무리했습니다. -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