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을 삽시다

고난 주간을 지내고 부활의 아침을 맞았습니다. 팬데믹 이후 세 번째 맞는 부활절입니다. 지난 두 해와 달리 2022년 올해는 비교적 많은 참빛 식구들과 교회에서 예배할 수 있어서 감사할 뿐입니다.

 
우리는 물론 온 세상이 코비드 바이러스로 고통을 받았습니다. 지금까지 전 세계적으로 6백만명이 목숨을 잃었고, 미국만 98만명 이상이 희생되었습니다. 그러니 사랑하는 이들을 잃은 가족과 친지들의 마음이 얼마나 아플지 감히 우리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고난 주간을 마치고 부활절을 맞지만, 지난 2년여 자체가 고난의 해였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올해 부활을 기점으로 세상에 희망의 빛이 비치길 다시 한번 간절히 소원합니다.

 

기독교의 핵심은 십자가와 부활입니다. 십자가는 예수님께서 모든 죄를 지고 죽으신 현장입니다. 유대인들에게는 자칭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하셨다는 신성 모독으로, 로마 제국 입장에서는 로마 황제를 배제하고 식민지 유대의 왕이라고 불렀다는 정치범으로 십자가에 달리셨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표면적이 이유일 뿐, 예수님의 십자가 죽음은 새로운 시대를 여는 첫걸음이자 파격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죽으심으로 예루살렘 성전의 휘장이 위에서 아래까지 찢어졌습니다. 매년 성전에 나가서 드리던 제사를 “한 번에 영원히(once and for all)” 해결하심으로 더 이상 성전의 제사가 아니라 믿음과 은혜로 하나님께 나가는 새로운 길을 열어 주셨습니다.

 
사람들이 예수님을 십자가에 달아 죽이라고 외치므로 예수님께서 그 길을 가셨지만, 예수님께서 십자가를 지심으로 죄와 죽음이 판치는 세상에 생명의 빛이 되셨습니다. 죽음을 지배하는 악한 세력을 이기고 승리하셨습니다. 사람들이 예상한 것과 전혀 다른 구원의 문이 열린 것입니다. 로마 제국은 물론 구약 시대부터 죽을 죄를 지은 사람들을 나무에 달았습니다. 그런데 그 나무가 용서와 생명의 십자가가 된 것입니다. 이처럼 예수님은 모든 것을 역전시키셨습니다.

 
그리고 예수님은 사흘 만에 부활하셨습니다. 죽음이 없는 영원한 세상을 개척하시고 말 그대로 온 세상의 왕으로 부활하셨습니다. 우리 역시 십자가를 지나서 부활의 주님을 믿음으로 생명을 얻었습니다. 죽음에 이르는 염려, 근심, 두려움, 그리고 죄를 극복하고 새로운 생명 길을 걷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사는 온 세상에 예수님의 부활, 생명이 필요합니다. 여전히 죽음의 세력과 씨름하는 세상에 부활의 빛과 능력이 비추길 기도합니다. 우리 안에도 부활의 능력과 생명이 임하고 부활을 살기 원합니다. “예수 부활하셨습니다”-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