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이 나의 간증이요

연속설교 사이에 찬송가에 얽힌 이야기를 나누고 있습니다. 우리가 사용하는 찬송가는 2006년 개정된 21세기 찬송가입니다. 그 이전에는 교단별로 선교사들이 편집한 찬송가를 사용하다가 1983년에 통일 찬송가가 나오면서 한국 교회 전체가 같은 찬송가를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지금도 미국에서는 교단마다 다른 찬송가를 사용하고 있으니 통일 찬송가를 갖게 된 것은 한국 교회의 자랑입니다.

 
우리 찬송가에는 645곡이 실려 있습니다. 그 가운데 109곡이 한국인이 작곡하거나 작사한 찬송입니다. “은혜가 풍성한 하나님”처럼 복음성가로 불리다가 찬송가에 편입된 찬송도 있습니다. 이것을 두고 반대하는 견해도 있었지만, 시대가 바뀌었고 한국 교회가 같은 찬송가를 사용한다는 것에 더 큰 의미를 두어야 할 것입니다.

 
새 찬송가에 한국 곡이 추가되었어도, 여전히 외국 찬송가가 주류를 이루고 있습니다. 그것도 1800년대에 미국에서 만들어진 찬송가들이 많습니다. 당시는 미국에서 기독교가 거의 국교에 가까울 정도로 부흥했을 때입니다. 그때 만들어진 찬송가에는 당시의 영성과 신앙이 그대로 깃들어 있기에 지금까지 사랑받고 있을 것입니다. 말 그대로 기독교 음악의 고전(클래식)이 된 것입니다.

 
지난주 <예수 사랑하심을(Jesus loves me)>에 이어서 오늘은 찬송가 288장 <예수를 나의 구주 삼고(Blessed assurance, Jesus is mine)>에 관해서 살펴보겠습니다. 찬송가의 작사가 패니 크로스비(Fanny Crosby)는 1820년에 태어나서 95세까지 살면서 무려 8천여 곡의 찬송가를 만들었습니다. 미국 대통령들과 교감을 가질 정도로 당대의 유명인이 되었습니다. 작곡가 퓌비 냅(Phoebe Knapp) 역시 500여 곡의 찬송을 작곡한 교회 음악가였습니다.

 
크로스비는 태어나서 6개월 되었을 때 눈에 염증을 앓았습니다. 그때 의사가 그의 눈에 겨자즙을 붙이면서 시력을 잃고 평생을 시각 장애인으로 살았습니다. 그런데도 크로스비는 신앙으로 자신의 장애를 극복했습니다. 크로스비가 여덟 살 때 처음 지은 찬송시입니다: “앞을 볼 수 없어도 나는 얼마나 행복한 아이인지요. 나는 이 세상에서 감사하며 살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찬송가 <이것이 나의 간증이요> 역시 크로스비의 신앙 고백입니다. 앞을 볼 수 없어도, 영광스러운 하나님 나라를 눈에 그리면서 완전한 기쁨과 하늘의 영광을 찬양했습니다. 크로스비는 신앙으로 앞을 볼 수 없는 장애를 뛰어넘었습니다. 온전하고 참된 신앙을 사모하면서 순수하고 맑은 영혼을 갖게 되었을 것입니다. 신앙의 힘이 매우 큽니다. 할렐루야! -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