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례자의 길 (7)

존 번연의 <천로역정 Pilgrim’s Progress>을 통해서 올해 표어인 <푯대를 향하여>에 관한 말씀을 나누는 마지막 시간입니다.

 

허영의 도시에서 신앙의 동지 믿음(Faithful)이 목숨을 잃었기에 크리스천은 다시 혼자가 되었습니다. 그때 허영의 도시에서 믿음과 크리스천의 말과 행실을 보고 신앙의 순례길을 시작한 소망(Hopeful)을 만납니다. 다시 길동무가 생겼습니다.

 

하나님께서는 힘겨운 신앙의 순례길 길목마다 쉼의 장소를 허락하셨습니다. 해석자의 집, 크리스천이 성경 두루마리를 두고 왔던 쉼터, 예수님께서 주인이셨던 크고 아름다운 집에서의 환대에 이어서 생명수가 흐르는 강가를 만납니다. 강둑을 따라서 크리스천과 소망이 걷습니다. 기쁨의 길입니다. 강물을 마시니 지친 마음에 활기가 생깁니다. 강 양편에 각종 열매를 맺는 푸른 나무들이 있었는데 그 열매는 모든 질병을 치료하는 능력이 있었습니다. 온전케 하는 능력입니다.

 

강가를 걷는데 앞에 두 길이 나왔습니다. 하나는 계단을 따라 올라가는 좁은 길이고, 다른 하나는 푸른 초장이 펼쳐진 큰길입니다. 소망은 계단을 올라가고 싶었지만, 크리스천은 천국이 가까웠으니 큰길을 가고 싶어 합니다.

 

푸른 초장이 펼쳐진 넓은 길을 가는데 앞에 절망 거인과 그의 아내 자포자기가 사는 의심의 성이 있습니다. 신앙의 순례길을 시작할 때 절망의 늪에 빠져서 혼쭐이 났는데 순례길 마지막에 다시 절망을 만난 것입니다. 절망과 그의 아내 자포자기는 크리스천과 소망을 위협합니다. 신앙의 순례길을 중단하고 심지어 자기 스스로 목숨을 끊도록 깊은 감옥에 가둬버렸습니다.

 

크리스천과 소망이 이름에 걸맞지 않게 믿음을 잃고 절망 가운데 빠졌습니다. 그때 크리스천이 자기에게 있는 한 가지 능력을 발견합니다. 약속입니다. 크리스천이 몸에서 약속이라는 열쇠를 찾아냅니다. 의심성에 있는 모든 자물쇠를 열 수 있는 만능열쇠입니다. 하나님의 약속을 믿으니 절망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습니다.

 

절망의 감옥을 빠져나온 크리스천과 소망이 천국이 보이는 기쁨의 산에 올라갑니다. 그곳에 있는 목자들이 크리스천과 소망을 맞이합니다. 임마누엘, 주님께서 기쁨의 산의 주인이십니다. 목자들이 천국에 가는 길을 자세히 알려줍니다. 마지막 관문이 남았습니다. 강물이 앞을 가로막고 있었습니다. 거칠게 흘러가는 강물을 건널 방법이 없습니다. 그런데 그 강물은 믿음으로 걸으면 낮아지고 그렇지 않으면 깊어지는 신비한 강물입니다. 크리스천은 거의 빠져 죽을 뻔하지만, 소망이 크리스천을 격려하면서 믿음으로 강물을 건넜습니다.

 

마침내 천국문에 이르렀습니다. 나팔수들이 크리스천과 소망을 맞이합니다. 어린양의 혼인 잔치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평안과 기쁨만 있는 곳입니다. 예수님과 더불어 영원히 살게 될 천국입니다. 할렐루야! -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