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아침입니다.
1.
여행 중에
숨은 맛집이라고 소문난 곳을 방문했습니다.
자기 이름을 걸고 예쁜 정원까지 꾸몄습니다.
생각보다 가격도 비싸지 않았습니다.
주방 너머로 셰프가 보였고
들어서자 반갑게 맞아주었습니다.
메뉴가 많지 않았기에
우리 일행 네 명은 똑같은 메뉴를 주문했습니다.
그랬더니 셰프가 정색을 하면서
“네 분이 사이가 좋지 않으신가요?”
“아니면 개성이 없으신가요?”
“호기심도 없고 창의력도 없으신 것 같습니다” 라며 타박합니다.
우리는 서로 매우 친한 사이라고 변명하거나
손님을 마구 대하는 듯한 말투에 화를 낼 여유도 없이
셰프의 기세에 눌려서 각자 다른 메뉴를 주문하고 말았습니다.
드디어 음식이 나왔습니다.
셰프가 오더니 반찬부터 메인 메뉴까지
재료, 조리방식, 각 메뉴의 특징까지 상세하게 설명했습니다.
고급 식당에서 셰프의 안내를 받는 것에 버금가는 환대였습니다.
마음이 환해지고
우리 앞에 차려진 각각의 요리와
대화를 나누는 듯한 묘한 감정을 느꼈습니다.
2.
셰프는 자기가 준비한 요리에
대단한 자부심을 갖고 있었습니다.
거칠 것이 없었고 부족한 것 하나도 없이
당당하게 자기 요리를 우리 앞에 내놓은 것입니다.
셰프의 설명을 듣고 나니
우리 네 명이 똑같은 음식을 시켰을 때
왜 호기심도 없느냐고 몰아붙인 이유를 알게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자기 일에 자신감과 자긍심을 갖고 있는 것이 부러웠습니다.
모든 일이 쉬운 것은 없습니다.
그래도 이왕 하는 일입니다. 자신에게 주어진 일입니다.
그렇다면 자기 일에 자긍심을 갖는 것은 꼭 필요합니다.
그때, 숨어있는 힘까지 발휘되고 호기심을 넘어서 창의력도 생길 것입니다.
3.
자신감 넘쳤던 셰프처럼
우리의 자긍심은 퍼져 나갑니다.
더불어 기뻐하게 되고 왠지 모를 힘을 줍니다.
오늘 하루
우리에게 주어진 인생,
우리가 하는 일,
가족, 친지, 교회 등 우리가 속한 공동체에
자긍심을 갖고 살아봅시다.
하나님을 믿는 신앙이 얼마나 귀한지
예수님께서 우리의 길과 생명과 진리가 되심에
확신과 자부심을 갖고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갑시다.
우리의 자긍심으로 세상을 밝히고
사람들에게 웃음과 희망을 줄 수 있기를 바랍니다.
강하고 담대하라 두려워하지 말며 놀라지 말라
네가 어디로 가든지 네 하나님 여호와가 너와 함께하느니라 (수1:9)
하나님,
자긍심을 갖고 그리스도인의 길을 걷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하 목사 드림.
(2023. 5. 4이-메일 목회 서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