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아침입니다.
1.
주일 예배에서
창세기 야곱에 대한 말씀을 시작했습니다.
주일에도 말씀드렸듯이
아브라함과 이삭에 관한 말씀은 일찍이 함께 나눴습니다.
아브라함은 하나님의 약속을 믿고
고향 땅을 떠나서 하나님께서 지시하신 땅으로 가는 믿음으로 시작했습니다.
중간에 하나님의 약속이 현실적이지 않다는 이유로 잠시 곁길로 갔지만,
마지막에는 하나뿐인 아들 이삭을 하나님께 드리는 최고의 믿음을 선보였습니다.
이삭은 “웃음”이라는 이름 뜻 그대로
웃음 가득한 인생을 살았습니다.
커다란 어려움을 겪지 않았으니, 이삭에 대한 말씀이 짧습니다.
아브라함이나 이삭에 비하면
야곱의 일생은 말 그대로 파란만장합니다.
탄생부터 어린 시절, 결혼과 자녀들,
이집트 피난살이까지 한평생이 성경에 기록된 어쩌면 유일한 인물입니다.
그러다 보니
야곱의 희로애락 한 평생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집니다.
2.
야곱 속에는 완벽하지 않은 우리의 모습이 있습니다.
순종과 실수를 거듭하지만, 믿음의 조상으로 우뚝 선 아브라함이나
큰 어려움 없이 또는 아버지 아브라함의 삶을 따라 사는 이삭과 달리,
야곱은 물질에도 민감하고, 속이기도 하고 속기도 합니다.
그의 할아버지 아브라함과 아버지 이삭에 비해서
현실적이고 인간적인 야곱에게 마음이 갈 수도 있습니다.
이곳저곳을 떠돌면서
이민자로 살았기에 험악한 세월을 보냈다는 야곱의 고백도
타향에 와서 살아가는 우리의 마음을 대변합니다(창49:7).
야곱의 삶을 지탱해 준 두 가지 사건이 있었습니다.
형 에서를 피해서 외삼촌 집으로 피나가던 길에서 하나님을 만났습니다.
돌베개를 베고 노숙할 때 하나님께서 야곱을 찾아오신 것입니다.
야곱은 그곳을 벧엘(하나님의 집)이라고 이름 지었습니다.
어디든지 하나님이 계시면 그곳이 하나님의 집이라는 깨달음입니다.
20여 년 외삼촌 집에서 이민 생활을 마무리하고
고향으로 돌아오는 길목에서
에서가 야곱에게 다가온다는 소식을 듣습니다.
야곱은 형이 자기를 죽일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가족을 얍복강 너머로 건네놓고
한밤중에 야곱 홀로 남았습니다.
하나님께서 다시 야곱을 찾아오셨습니다.
밤새도록 야곱이 하나님과 씨름합니다.
깜깜한 어머니 태중에서 형과 싸우던 야곱이
한밤중 얍복강에서 하나님과 씨름한 것입니다.
형 에서의 발뒤꿈치를 잡고 태어난 야곱이
얍복강에서는 하나님을 꼭 붙들고 복을 주시길 간청합니다.
그때 야곱의 이름이
하나님과 겨루어 이겼다는 뜻의 ‘이스라엘’로 변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이름입니다.
벧엘과 얍복강은
야곱의 한평생을 버티는 두 기둥이었습니다.
3.
우리의 삶도 야곱에 버금가게
힘들고 고달픈 순간의 연속입니다.
모든 삶이 힘들고, 지금 이 순간이 늘 어려운 법입니다.
그때마다
야곱이 하나님을 만났던 벧엘과 얍복강 사건이
우리에게도 있기를 바랍니다.
하나님을 꿈꾸고 하나님과 씨름하면서 걷는
인생과 신앙의 순례길이길 간절히 바랍니다.
내가 너와 함께 있어
네가 어디로 가든지 너를 지키며…
내게 네게 허락한 것을 다 이루기까지 너를 떠나지 아니하리라 (창28:15)
하나님
참빛 식구들을 지키시고 항상 함께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하 목사 드림.
(2023. 5. 18이-메일 목회 서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