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아침입니다.
1.
지난주 함께 나눈 본문은
야곱의 첫째 부인 레아에 대한 말씀이었습니다.
창세기 본문은 레아와 그의 동생 라헬의 외모를 비교했습니다.
라헬은 외모가 탁월했고,
레아는 시력이 약했다고 우리 성경이 번역했습니다.
히브리어 본문을 “눈이 부드럽다(Leah’s eyes are tender)”로 옮길 수도 있습니다.
레아가 라헬에 비해서 약하고 뒤처지는 것을
알려주기 위해서 외모를 갖고 비교했을 것입니다.
어쩌면 에서와 야곱의 반대입니다.
레아는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야곱의 첫째 부인이 됩니다.
야곱은 라헬을 원했는데 아버지 라반이
그 지방 풍습대로 맏딸인 레아를 야곱에게 준 것입니다.
외삼촌 라반이 조카 야곱을 속였고
레아는 속고 속이는 상황에서
주체적인 의지나 생각을 상실한 객체일 뿐이었습니다.
2.
야곱이 14년을 일하고 레아와 라헬을 아내로 맞이했습니다.
그런데 야곱은 라헬만 사랑합니다.
지독한 편애(favoritism)입니다.
야곱은 외삼촌에게 분풀이하듯이
레아를 미워했습니다.
사랑과 미움이라는 감정을 갖고 라헬과 레아를 대한 것입니다.
이처럼 레아는
야곱이 새로 꾸민 가정에서 철저히 소외되고
심지어 미움받는 연약한 여성이었습니다.
그때, 하나님께서 레아를 챙기셨습니다.
미움받고 소외된 레아를 보셨고 레아의 기도를 들으셨습니다.
레아의 태를 열어 주셔서 네 명의 아들을 낳게 하셨습니다.
제사장 지파의 조상 레위, 다윗과 예수님의 조상 유다가
레아를 통해서 태어났습니다.
레아를 향한 하나님의 실제적인 위로였습니다.
3.
우리 모두 인생을 살다 보면
레아의 시간을 살 때가 있습니다.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입니다.
다른 사람은 사랑받고 사는데 자기는 덩그러니 홀로된 느낌,
주인공이 되지 못하고 주변인으로 사는 시간,
외톨이 또는 왕따를 경험하는 시간,
자기 의지와 상관없이 어떤 상황에 던져진 것 같은 심정 등등…
자존심이 상하고
자기도 모르게 동굴 속으로 점점 깊이 들어가는 순간입니다.
누구에게나 레아의 시간은 힘겹습니다.
그때 하나님께서 레아를 보시고
레아의 기도를 들으셨다는 말씀이 큰 힘이 될 것입니다.
하나님의 눈은 약한 자, 외로운 자, 무력한 자를 향합니다.
아무도 챙기지 않을 때, 하나님이 챙기십니다.
하나님을 믿는 우리가 누리는 특권입니다. 얼마나 감사한지요!
우리가 해야 할 일도 있습니다.
하나님 보시는 곳을 바라보고
하나님 가시는 곳을 가고
하나님 마음이 있는 곳에 우리 마음을 두는 것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대신해서
세상의 레아들, 레아의 시간을 살고 있는 이웃을 챙기는 것이지요.
멋지고 근사한
그리고 하나님 사랑을 듬뿍 경험하고 전하는
하나님 백성의 삶이 되길 간절히 바랍니다.
가난한 자를 보살피는 자에게 복이 있음이여
재앙의 날에 여호와께서 그를 건지시리로다 (시 41:1)
하나님
레아의 시간을 사는
세상 모든 사람의 편이 되어 주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하 목사 드림.
(2023. 7. 6 이-메일 목회 서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