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시작하기

좋은 아침입니다.

 

1.

한국은 거의 일주일 동안

추석 황금연휴를 보냈답니다.

 

미국에 살면 살수록

추석이라는 큰 명절도 잊혀집니다.

한국의 친지들이 보내주는

추석 인사에 옛 추억을 되새길 뿐입니다.

 

한국 뉴스를 보니

추석 연휴 동안 중국에서 아시안 게임이 열리고 있습니다.

 

올림픽이나 아시안 게임과 같은

커다란 국제 대회에서는

여러 가지 예측할 수 없는 일이 발생합니다.

 

이번에도 신문에 보도된 것을 보니

롤러스케이트 3천 미터 계주 경기에서

너무 아쉬운 일이 생겼습니다.

 

마지막 계주가 우승인 줄 알고

결승전 바로 직전에 손을 번쩍 들었는데

그사이에 대만 선수가 스케이트 날을 들이밀면서

0.01초 차이로 금메달을 놓친 것입니다.

 

롤러스케이트는 이번에 처음 채택된 시범 종목이랍니다.

올림픽에도 같은 종목이 없고

4년 후 아시안 게임에 정식 종목으로 채택될지 확실하지 않다니

정말 간발의 차이로 우승을 놓친 선수들이 얼마나 아쉬웠을까요!

 

아시안 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면

군대 면제의 혜택도 있다는데

0.01초 차이로 모든 것이 물거품이 되었습니다.

 

은메달이라는 쾌거를 이루고도

웃지 못하고 시상대에 오른 선수들의 모습이

왠지 안쓰러웠습니다.

 

2.

0.01초 차이라니

허리만 펴지 않고 들어왔어도 우승했을 것입니다.

조금만 참고 우승이 결정된 후에 기뻐했더라면…

 

저도 아쉬운데 당사자 선수는 오죽할까요!

평생 그 순간이 트라우마로 남지 않기를

기도해 주었습니다.

 

0.01초 차이로 금메달을 놓친 선수처럼

잠시 잠깐 삐끗해서 실수하고

원하는 성적을 내지 못한 선수들이 많을 것입니다.

마음이 얼마나 힘들까요.

 

누구나 실수합니다.

실력이 모자라는데 더 열심히 하다가 실수하고,

실력은 충분한데 한순간의 방심으로 실수하고

너무 좋아서 흥분한 나머지 실수할 수 있습니다.

 

결승점에서 실수한 선수를 너무 나무라지 말고

그 선수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헤아려 주고

힘을 북돋아 주면 좋겠습니다.

 

금메달을 따고 좋은 성적을 낸 선수들에게 축하의 박수를 보내지만,

행여나 마음에 커다란 짐을 갖고 경기를 끝낸 선수들에게

더 큰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조금 일찍 우승을 즐기다가 금메달을 놓친 선수부터

아시안 게임은 물론 우리 인생의 경주에서

잠깐 한눈팔다가 실수한 모든 분을 응원합니다.

 

인생은 단판 승부가 아닙니다.

실수를 만회하고

다시 시작할 기회가 반드시 찾아올 것입니다.

 

아니, 하나님을 믿고 의지하기에

결코 실망하거나 좌절하지 않습니다.

 

 

그는 넘어지나 아주 엎드러지지 아니함은

여호와께서 그의 손으로 붙드심이로다 (시편37:24)

 

 

하나님,

우리 손을 붙들어 주세요.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하 목사 드림.

(2023. 10. 5 이-메일 목회 서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