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아침입니다.
1.
12월이 시작된 지난 1일
미국 최초의 여성 대법관
샌드라 오코너(Sandra O’Connor)가
93세의 일기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텍사스에서 태어난 샌드라 오코너는
애리조나에서 수천 마리의 소를 키우는
목장 집 딸로 자랐습니다.
16세에 스탠퍼드 대학에 입학해서
1952년 22세의 나이로 스탠퍼드 로스쿨을 졸업했지만,
여성 차별이 심하던 당시에 오코너가 원하는 로펌에 취업할 수 없었습니다.
대신, 산 마테오 카운티에서 검사를 돕는 일을 하다가
결국에는 고향이나 다름없는 애리조나로 옮겨서
주의회 상원 의장에 오릅니다. 여성 최초였습니다.
1981년 레이건 대통령은
오코너를 최초의 여성 대법관으로 임명하였습니다.
후보 시절 공약을 지키기 위함이었습니다.
상원이 만장일치로 오코너의 대법관직을 인준했습니다.
대법관이 된 오코너는
공화당 대통령 레이건이 추천한 보수 진영의 대법관임에도 불구하고
낙태에 찬성하고, 소수 민족을 위한 어퍼머티브 액션에 찬성하는 등
보수와 진보를 아우르는 실용적 행보를 하면서
여성 최초의 대법관으로 커다란 명성을 얻었습니다.
25년간 대법관직을 수행하던 오코너는
2005년 종신제 임기인 대법관직을 스스로 내려놓습니다.
치매에 걸린 남편을 간호하기 위함이었습니다.
세상은 놀랐고 또한 박수를 보냈습니다.
그로부터 2년 후,
치매에 걸린 오코너의 남편은 요양원에서
다른 여성과 연애에 빠졌다는군요.
오코너는 개의치 않고
남편과 함께 TV에 출연하는 등,
치매와 싸우는 가족들을 격려하는 일에 앞장섰습니다.
자기 경험을 살려서 암 환우를 위해서 일했습니다.
오코너는 애리조나 목장집 딸에 걸맞은
억척같은 여성이었습니다.
유리천장을 깨뜨리는 일에 앞장선 선구자였습니다.
2018년,
안타깝게도 오코너 역시 치매 판정을 받습니다.
엊그제 12월 1일 치매와 합병증으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2.
오코너는
명예나 권력에 인생을 걸지 않았습니다.
평생 공직을 수행함으로 국가와 민족을 위해서 봉사할 수 있었고
그만한 능력도 갖추고 있었지만, 오코너는 남편을 선택했습니다.
공적인 일보다
별것 아닐 수 있는 사적인 일에서 의미를 찾은 것입니다.
오코너가 추구하고 바라보는 인생의 목표가
소위 성공에 몰입하는 사람들과 달랐기 때문입니다.
대법관 시절 보수와 진보를 아우르면서
실용적인 판단을 했다는 것도 오코너의 큰 업적입니다.
특별한 가치관을 갖고 살았던 오코너가
많은 사람에게 존경받고 귀감(龜鑑)이 된 이유입니다.
3.
한 해를 마무리하고
예수님이 오시는 것을 준비하는 대강절을 보내면서,
우리의 삶을 돌아봅니다:
정말 중요한 것을 ‘그까짓 것’이라고 무시하지는 않았는지,
세상까지는 아니어도
가까운 가족과 친지들에게 귀감이 되었는지 등등.
정말 중요하고 가치 있는 것을 꼭 붙들고 삽시다.
그리스도인답게 생각하고 구별되게 행동하면서
거룩함, 예수님을 닮아 갑시다.
오직 사랑 안에서 참된 것을 하여 범사에 그에게까지 자랄지라
그는 머리니 곧 그리스도라 (엡4:15)
하나님,
정말 중요한 것을 놓치지 않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하 목사 드림.
(2023. 12.7 이-메일 목회 서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