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대강절 (2)

대강절 둘째 주일 성서 일과(lectionary)의 구약 본문은 이사야서 40장 1-11절과 시편 85편입니다. 이사야서와 시편 말씀 모두 하나님께서 이루시는 새로운 세상을 예고합니다.

 

두 본문의 배경은 이스라엘이 멸망해서 바빌론에 포로로 잡혀가 있는 상황입니다. 이사야서는 바빌론에 포로로 잡혀간 이스라엘 백성들을 위로하는 말씀이고, 시편 85편은 포로에서 돌아온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위로와 힘을 주는 말씀입니다.

 

이스라엘은 물론 성전까지 무너졌습니다. 예루살렘의 하나님 백성들은 사방으로 흩어져서 디아스포라(흩어진 백성/민족)가 되었습니다. 모세에게 주신 하나님의 계명을 지키지 않고 하나님을 떠났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심판이 임한 것입니다. 그래도 하나님은 자기 백성을 완전히 버리지 않고 찾아오십니다. 그들의 죄를 조건 없이 용서하십니다. 그들의 모든 죄를 덮어 주십니다.

 

시편 85편은 이스라엘 백성들을 다시 찾아오신 하나님께서 그들을 회복시켜 주실 것을 기대합니다. 다시는 어리석은 일을 하지 말고 하나님만을 섬길 것도 부탁합니다. 하나님께서 좋은 것을 주시고, 땅을 다시 풍성하게 만드실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주도하시는 회복입니다: “인애와 진리가 같이 만나고 의와 화평이 서로 입 맞추며 진리는 땅에서 솟아나고 의는 하늘에서 굽어보도다”(시편 85:10-11).

 

시편 85편의 약속이 예수님께서 세상에 오심으로 성취되었습니다. 예수님은 의와 진리로 세상에 오셨습니다. 십자가에 죽으심으로 하나님과 우리 인간을 가로막던 죄의 문제를 해결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 이루신 평화입니다. 하나님께서 세상을 몹시 사랑하시기에 그 외아들 예수님을 세상에 보내신 결과요 열매입니다.

 

오늘 우리가 공부할 이사야 40장은 바빌론에 포로로 잡혀간 이스라엘 백성을 위로하고 하늘의 힘을 주시겠다는 약속입니다. 힘들고 어려울 때, 위로가 필요합니다. 입에 발린 형식적인 위로가 아닙니다. 마음 깊은 곳에서 우러나오는 진정한 위로입니다. 위로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나함>에는 우리를 불쌍히 여기시는 하나님의 마음이 들어있습니다.

 

하나님의 때가 임했습니다:“노역의 때가 끝났고 그 죄악이 사함을 받았느니라”(사 40:2). 광야에서 외치는 자의 소리가 들립니다. 사막에 시내가 흐르고 골짜기가 돋아서 평지가 됩니다. 높은 산은 낮아집니다. 여호와께서 임하시니 모든 사람이 하나님의 영광을 봅니다.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셨습니다. 사람들은 나사렛 목수의 아들 예수님을 알아보지 못했지만, 이사야 선지자를 통해서 선포하신 하나님의 역사가 예수님께서 오심으로 이미 시작되었습니다. 마지막 때가 되면, 바빌론 포로들이 하나님께 돌아오듯이 하나님을 믿는 주의 백성들이 하나님께 모일 것입니다. 대강절 둘째 주일, 하나님께서 친히 이루실 주님의 나라를 꿈꾸며 하나님을 예배합시다.  -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