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아침입니다.
1.
대강절 셋째 주일이었던
지난 주일에는
성서일과(Lectionary)에 따라서
이사야서 61장 말씀을 나눴습니다.
이사야서 61장 1-2절은
예수님께서 공생애를 시작하실 때
회당을 방문해서 첫 번째로 읽으신 하나님 말씀입니다.
누가복음의 예수님 말씀을 그대로 옮겨왔습니다:
주의 성령이 내게 임하셨으니
이는 가난한 자에게 복음을 전하게 하시려고 내게 기름을 부으시고
나를 보내사 포로 된 자에게 자유를, 눈먼 자에게 다시 보게 함을 전파하며
눌린 자를 자유롭게 하고
주의 은혜의 해를 전파하게 하려 하심이라(눅 4:18-19).
메시아로 세상에 오신 목적과 사역을
가장 잘 드러내 주는 말씀입니다.
예수님께서 세상에 오신 것은
구약의 예언이 이루어진 것임을
이사야 말씀을 인용해서 직접 알리신 것입니다.
그러고 보니 예수님은 구약성경에 정통하셨습니다.
2.
이사야 61장 말씀을 갖고 주일 설교를 준비하면서,
2천 년 전 예수님께서 읽으신 본문을
지금 제가 읽고 있다고 생각하니 감동이 밀려왔습니다.
설교 시간에 말씀드렸듯이
2천 년이라는 시차는 있지만,
예수님과 제가 같은 말씀의 공간에 머무른 것입니다.
메시아의 사역을 예고한
이사야서 61장 1-2절 말씀입니다:
주 여호와의 영이 내게 내리셨으니 이는 여호와께서 내게 기름을 부으사
가난한 자에게 아름다운 소식을 전하게 하려 하심이라
나를 보내사 마음이 상한 자를 고치며 포로된 자에게 자유를,
갇힌 자에게 놓임을 선포하며
여호와의 은혜의 해와 우리 하나님의 보복의 날을 선포하여
모든 슬픈 자를 위로하되(이사야 61:1-2)
한 글자 한 글자, 한 구절 한 구절을
예사롭게 읽을 수 없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어떤 마음으로
이사야 말씀을 대하셨을지도 궁금했습니다.
장차 하나님의 아들로, 세상을 구할 메시아로
살아가실 자신의 삶을 점검하고 준비하시면서
이 말씀을 읽고 또 읽으셨을 것 같습니다.
3.
이처럼 우리가 읽는 성경 속에는
수많은 사람의 신앙과 삶이 깃들어 있습니다.
예수님을 비롯해서
우리가 상상할 수도 없는 분들을 성경에서 만납니다.
그러니 성경은 매우 신비로운 책입니다.
올해도 성경 통독을 마쳤습니다.
10여 년 가까이 계속된 성경 통독입니다.
매년 읽을 때마다 같은 말씀도 다르게 다가오는 것을 보면서
우리도 성경의 신비를 경험합니다.
새해에도
하나님 말씀을 가까이합시다.
보물찾기하듯이, 성경 속에 깃든 하나님의 뜻을 찾아내고
마음속에 들려주시는 주의 음성을 듣는 성경의 신비를 누립시다.
하나님,
세심하게 주의 말씀을 읽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하 목사 드림.
(2023. 12. 21 이-메일 목회 서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