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뢰

좋은 아침입니다.

 

1.

2024년 사순절(Lent)이 시작되었습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정한

올해 사순절 주제는 “신뢰(Trust)”입니다.

 

신뢰는 무엇보다

하나님을 믿는 것입니다

하나님께 모든 것을 맡기고 인생길을 걷는 것입니다.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믿는 것이 쉽지 않지만,

우리를 지으신 하나님께서 우리와 함께하시고

우리 인생길을 인도하심을 믿고 의지합니다.

 

그 다음에는

가족, 공동체 식구들, 이웃을 믿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믿는 신뢰에서 비롯된 크고 작은 ‘믿음들’입니다.

 

이처럼 신뢰의 회복을 기대합니다.

하나님을 온전히 믿고 의지하고,

그 믿음에 근거해서 이웃을 믿고 신뢰하는 세상이 되길 바랍니다.

 

2.

샌프란 시내를 운전하다 보면,

웨이모(Waymo)라는 자율 운전 자동차를 쉽게 만납니다.

 

예전에는 운전자가 타고 있었는데,

요즘은 운전자 없이 운행하고 있습니다.

작년 8월부터는 승객까지 태워서

샌프란시스코 시내를 누비고 있지요.

 

현재는 신청하는 사람들에게 초대권을 발부해서

승차하는 방식이지만(대기인원이 10만명에 육박한답니다)

안전도 시험을 완벽히 통과하면 우버나 리프트보다

저렴하게 자율주행 택시를 이용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웨이모 회사에서는

수많은 센서로 주변을 인식하고

인공지능(AI)을 통해서 시내 지형은 물론

임의의 상황을 모두 숙지하고 있기에

사람이 운전하는 자동차보다 훨씬 안전하다고 소개합니다.

 

그동안 웨이모 차량이 시험 운전한 거리가

지구와 달을 14번 왕복할 정도랍니다.

첨단 과학 기술을 탑재한 것과 동시에

셀 수 없을 정도의 시험 운전을 했다는 것입니다.

 

그래도 아직 불안합니다.

지난 주말에는 차이나타운을 운행하던

웨이모 차량을 탈취해서 불에 태우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다행히 차 안에 승객은 없었습니다.

 

일주일 전에는

웨이모 차량과 자전거를 타고 가는 사람을 부딪치는 사고도 있었습니다.

교차로에 커다란 트럭이 지나가면서

자전거를 탄 사람이 끼어들어서 발생한 사고였습니다.

웨이모 차량이 급하게 정차하면서 큰 사고를 면했고

차량에 타고 있던 승객은 안전했답니다.

 

3.

언젠가는 믿고 이용하겠지만,

아직은 자율 주행 차량에 탑승할 자신이 없습니다.

유튜브를 통해서 샌프란 시내를 주행하는 모습을 보니

아직 믿음이 가지 않습니다.

 

하여튼, 세상은 과학 기술을 믿고

자기 몸을 맡길 것을 요청하고 있습니다.

하나님과 사람에 대한 신뢰와 믿음은 옅어 지는데

과학 문명에 대한 신뢰는 높아만 가는 것도 흥미로울 뿐입니다.

 

앞으로 하나님을 향한 믿음은 어떻게 될까요?

다른 것은 모두 믿으면서

하나님을 믿지 않는 불신은 없어야 할 텐데요.

 

하나님을 ‘먼저’ 확실히 믿고 싶습니다.

아주 커다란 믿음, 변하지 않는 믿음 F-A-I-T-H를 갖고 싶습니다.

그 안에서 이 세상 사람이나 기술, 기계를 믿는 믿음을 생각하고 싶습니다.

 

하나님을 믿고 의지하면서

올해 사순절을 은혜롭고 보내길 원합니다.

 

이스라엘아 여호와를 의지하라.

그는 너희의 도움이시요 너희의 방패시로다 (시편115:9)

 

 

하나님,

주님만 의지하며 믿음의 길을 걷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하 목사 드림.

(2024. 2. 15 이-메일 목회 서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