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우리 교회의 표어가 <든든히 서게 하소서>입니다. 제가 참빛교회에서 목회한 지 19년 만에 90일 안식일을 갖게 되었기에 제가 없는 동안에도 교회가 든든히 서기를 바라는 마음이 컸습니다. 그에 앞서서 올해는 우리 모두 신앙의 기초를 든든히 다지고 싶었습니다. 나무에 비유하면, 터를 넓게 잡고 뿌리를 깊이 내리기 원해서 “든든히 서게 하소서”라는 표어를 정했습니다.
든든히 서기 위해서 앞으로 4주 동안 믿음에 관해서 공부할 예정입니다. 믿음에 관한 이론적인 설명보다는 믿음이 우리 삶에 어떻게 연결되는지 실제적인 면을 살펴보려고 합니다. 하나님을 믿는 우리에게 나타나는 변화, 예수님을 믿기에 드러나는 특징들, 우리 안에 계신 성령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까지 차근차근 살펴보겠습니다.
지난 주일 마틴 루터가 작사하고 작곡한 찬송가 <내 주는 강한 성이요>에 대한 말씀을 나누면서, 루터가 시편 46편을 묵상하다가 찬송가를 만들게 되었다고 했습니다. 이처럼 시편 46편은 하나님을 믿는 우리에게 큰 힘이 되는 말씀입니다. 믿음의 근원부터 과정 그리고 마지막 종착점을 설명합니다.
시편 46편을 세 부분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첫 번째 1-3절은 하나님의 창조가 무너진 상태입니다. 선하고 아름다운 창조가 창조 이전의 상태로 돌아갔습니다. 땅이 변하고 산이 흔들립니다. 산이 바닷물에 빠졌습니다. 자연스레 바닷물이 솟아서 다시 산이 흔들리는 혼동이 발생했습니다. 세상이 근본적으로 망가진 것입니다. 하나님 없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그때도 시편 기자는 하나님을 피난처 삼고, 하나님 주시는 힘으로 견딥니다. 특별히 어려울 때 도움이 되시는 하나님을 만났습니다. 믿음을 잃지 않은 것입니다.
두 번째 4-7절은 회복의 과정입니다. 한 시내가 흘러서 하나님의 성을 회복합니다. 성소에 기쁨이 넘칩니다. 하나님께서 성 중에 계시니 성이 흔들릴 수 없습니다. “내 주는 강한 성이요 방패와 병기 되시니”라는 루터의 찬송이 생각납니다. 새벽부터 하나님께서 도우십니다. 뭇 나라들이 소리치면서 활동하지만, 하나님께서 말씀하시니 세상이 잠잠합니다. 이처럼 세상을 주관하시는 하나님께서 우리와 함께 하십니다. 피난처가 되십니다. 두려워 할 것이 없습니다. 만군의 주가 되시는 하나님을 의지하는 것이 믿음입니다.
세 번째 8-11절은 마지막 심판을 암시합니다. 하나님께서 본격적으로 앞장 서십니다. 계속되던 전쟁이 그칩니다. 활을 꺾고 창을 끊어 내시고 수레를 불사르십니다. 전쟁 무기를 전부 없애십니다. 이제 하나님께서 앞에 서서 직접 말씀하십니다:“너희는 가만히 있어 내가 하나님 됨을 알지어다. 내가 뭇나라 중에서 높임을 받으리로다. 내가 세계 중에서 높임을 받으리라”(10절). 마지막 하나님께서 주도하시는 최후 승리를 바라는 것이 곧 믿음입니다. -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