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

좋은 아침입니다.

 

1.

1998년에 미국에 왔고

그동안 한국을 방문했지만,

가을에 한국을 찾은 것은 26년 만에 처음입니다.

 

올여름 한국이 무척 더웠다고 하는데

추석이 지나고 10월이 가까워지니 많이 선선해졌답니다.

그래도 한낮에는 무척 덥고 습합니다.

 

이번 한국 방문은

저희를 지원한 재단의 안식년 취지에 맞게

친지를 만나는 등 여러 가지 일을 하는 것보다

그동안 가고 싶었던 곳을 여행하면서 쉼을 가질 계획입니다.

 

시간이 있으면 재정이 부족하고,

재정이 충분하면 시간이 부족하다는데

올해 우리 부부에게는 시간과 재정이 동시에 주어진 셈입니다.

그저 감사할 뿐입니다.

 

2.

9월 한 달 동안

<햇볕 같은 하나님>이라는 제목으로

시편의 감사시 네 편을 공부했습니다.

 

봄에 공부한 탄식시에서는 탄식이 기도로 표출되었다면

감사시에서는 감사가 찬양으로 이어졌습니다.

 

쉬지 않고 기도해야 하지만,

어려움이 닥쳐야 무릎을 꿇습니다.

범사에 감사하라고 하지만,

좋은 일이 생길 때 감사하는 것이 인지상정(人之常情)입니다.

 

그렇게라도 기도하고 감사할 수 있음이

또한 우리 그리스도인의 특권입니다.

 

3.

성경 공부에서는

세상의 감사와 하나님을 믿는 우리의 감사를 비교했습니다.

 

세상의 감사는 잘될 때 감사합니다. 행복할 때 감사합니다.

감사가 ‘자기중심’입니다.

나 혼자 좋은 것을 독점하고 싶은 마음도 있습니다.

 

반면, 우리는 범사에 감사합니다.

감사 한가운데 하나님이 계십니다.

나보다는 하나님이 기뻐하실 일을 찾습니다.

형제자매와 더불어 감사합니다.

 

감사를 말로 표현하고, 잔치를 벌일 수도 있습니다.

우리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감사의 끝에 하나님을 향한 예배가 있음을

시편 감사시를 통해서 배웠습니다.

 

세상의 감사에는 자랑이 섞여 있습니다.

우리 감사의 특징은 겸손입니다.

내가 잘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이기 때문입니다.

세상에 드러내 보이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 앞에서 드리는 예배이기에 겸손할 수밖에 없습니다.

 

4.

올 한 해도 4분의 1만 남겨놓고 있습니다.

“어떻게 살 것인가? 어떤 마음가짐으로 한 해를 마무리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봅시다.

그 답이 하나님 앞에서의 감사이길 원합니다.

 

우리 삶 이곳저곳에 흩뿌려진 하나님의 은혜를 발견하고

그것으로 인해서 감사하고 하나님을 예배하기 원합니다.

 

기쁨으로 여호와를 섬기며 노래하면서

그의 앞에 나아갈지어다 (시편100편 2절)

Serve the Lord with gladness!

Come into his presence with singing (Ps 110:2)

 

 

하나님,

모든 일에 감사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하 목사 드림.

(2024. 9. 26 이-메일 목회 서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