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아침입니다.
1.
새해가 시작된 지 어느덧 20일이 넘었습니다.
작심삼일(作心三日)이라는 말을 대입하면
벌써 일곱 번은 새로 결심할 시간입니다.
오십이 되기 전까지 새해를 맞으면
하나님 앞에서 하고 싶은 일,
이웃과 관계에서 해야 할 일
저 자신과 관련된 일로 나눠서
새해 계획을 꼼꼼히 세웠습니다.
그리고 연말이 되면
새해에 세운 계획을 일일이 점검했습니다.
오십이 넘으면서
제가 주도하는 삶을 살기보다
하나님께 맡기고 주어진 삶에 최선을 다할 작정으로
따로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지 않습니다.
대신, 한 해 동안 하고 싶은 일들
몇 가지를 선정해서 그것을 지키려고 하지만,
작심삼일이 될 때가 많습니다.
2.
2-3년 전부터 세우는 새해 계획이 있습니다.
책꽂이의 책들 가운데 읽지 않고 꽂아만 놓았던
책을 꺼내서 한 장(chapter)라도 읽어보는 것입니다.
그런데 작심삼일이었습니다.
책 몇 권 꺼내서 읽다가 일 년이 지났습니다.
올해도 같은 계획을 세웠습니다.
한 걸음 더 나가서, 먼지가 앉을 정도로
케케묵은 책들은 정리하기로 했습니다.
20일이 지났건만,
아직 시작을 못 했습니다.
작심만 하고 20일이 흘렀습니다.
올해는 꼭 실천하려고 합니다.
그래야 제 마음이 개운할 것 같습니다.
3.
결심한 것을 지킨다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하나님 앞에서 결심한 것,
사람들에게 결심한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물론, 결심한 것을 모두 지킨다면
보통 사람이 아닐 것입니다.
그래도 계획하고 결심한 것을
스스로 만족할 정도만이라도 지키기를 원합니다.
구약성경에서 “사랑(아하브)”에 해당하는 히브리어에는
감정적인 의미보다
언약을 지킨다는 ‘의지적인 면’이 더 큽니다.
구약의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은
아브라함과 모세, 다윗과 맺으신
하나님과 이스라엘 간의 언약을 지킨다는 뜻이었습니다.
하나님 백성답게 사는 것이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이스라엘은 하나님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했습니다.
늘 작심삼일이었습니다.
올 한 해 새해에 계획하고
하나님과 사람, 그리고
자기 자신에게 약속(언약)한 것을 지키기 원합니다.
무엇보다, 온 힘을 다해서 하나님을 사랑하기 원합니다.
하나님 사랑에 ‘의지’가 우선함을 기억합시다.
저도 올해 계획한
책 읽기를 절반이라도 꼭 실천하겠습니다.
너는 마음을 다하고 뜻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네 하나님 여호와를 사랑하라 (신6:5)
하나님,
하나님을 사랑하는 마음에는
절대 작심삼일이 없게 해주세요.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하 목사 드림.
(2025. 1. 23 이-메일 목회 서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