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아침입니다.
1.
3주에 걸쳐서
‘길’에 대한 글을 나누고 있습니다.
첫 번째 길은
베드로와 바울이 걸었던
로마의 <아피아 가도>였습니다.
지난주에는
우리가 걷는 인생길이었습니다.
우여곡절을 모두 겪는 인생이지만,
예수님과 더불어 걷는 믿음의 길입니다.
오늘은 예수님께서 걸어가신
십자가의 길입니다.
로마 총독 빌라도에 의해서
십자가형에 처해진 예수님은
빌라도 법정에서 예루살렘 외곽에 위치한
“해골(골고다, 갈보리)”이라는 곳까지 십자가를 지고 가셨습니다.
모든 인류가 지은 죄의 무게는
말로 할 수 없을 만큼 무거웠을 것입니다.
실제로 인간의 몸을 입으신 예수님께서는
육신적으로도 많이 지치셨습니다.
유월절 만찬과 겟세마네 기도,
대제사장들과 빌라도의 심문, 군인들의 조롱까지
밤새도록 시달리셨기 때문입니다.
로마 병정들은
유월절을 맞아서 예루살렘을 방문한
아프리카 북부 구레네 사람 시몬을 시켜서
예수님 대신 십자가를 지고 가게 했습니다.
골고다 언덕에 도착한 예수님은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셨습니다.
2.
예루살렘에 가면
예수님께서 지고 가신 십자가의 길을 따라서
“비아 돌로로사(via dolorosa)”라는 순례길이 있답니다.
라틴어 <비아 돌로로사>는 “슬픔의 길” “고난의 길”이라는 뜻입니다.
예수님께서 가신 십자가의 길을 순례하는 것은
기독교의 오래된 전통이었습니다.
빌라도 법정으로 추정되는 곳에서
십자가에 달리고, 무덤에 묻히신 것을 기념하는
“성묘 교회(Holy Sculpture Church)”까지
600미터 (2000ft)에 달하는 길입니다.
비아 돌로로사에는 14개의 스테이션이 있답니다.
앞에서 말한 구레네 시몬이 예수님의 십자가를 대신 지고 간 곳,
예수님의 어머니 마리아를 만난 곳,
예수님께서 세 번 넘어지셨다고 추정되는 곳들을 지나서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못 박히시고, 묻힌 무덤이 마지막입니다.
각 지점마다 교회가 세워졌거나 기념물로 표시해 두었습니다.
비아 돌로로사를 걷는 순례객들을 위한 배려입니다.
3.
고난주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예루살렘에 가지 못하지만,
예수님께서 십자가를 지고 걸어가신
“비아 돌로로사”를 생각하고 걷기 원합니다.
한 해 동안 지나온 발길들,
앞으로 걸어가야 할 길에 예수님을 초대하고,
예수님과 더불어 걷는 여정입니다.
우리의 죄와 허물을 모두 지고
골고다 언덕 십자가에서 죽으신 예수님을 바라봅니다.
지난주에 나눴던 조지 베나드(George Bennard) 목사님의
“갈보리산 위에(Old Rugged Cross)” 찬송을 부르면서
주님 가신 십자가의 길을 걸어갑니다.
예수님께서 가신 길 우리도 걷겠습니다.
최후 승리를 얻기까지 주의 십자가 사랑하리
빛난 면류관 받기까지 험한 십자가 붙들겠네.
So I’ll cherish the old rugged cross,
till my trophies at last I lay down;
I will cling to the old rugged cross,
and exchange it some day for a crown.
하나님,
낡고 거친 십자가 붙들고
예수님을 따라가겠습니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하 목사 드림.
(2025. 4. 17. 이-메일 목회 서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