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고 에이미 (3)
신약성경 요한복음에는 예수님께서 자신이 누구인지 알려주신 일곱 가지 말씀이 나옵니다. 헬라어 <에고 에이미(나는…I am)>로 시작합니다. 처음 시간에 “나는 생명의 떡이라,” 지난주에는 “나는 세상의 빛이라”는 예수님의 <에고 에이미>를 배웠습니다. 예수님은 세상에 몸을 주셨습니다. 어두운 세상을 생명의 빛으로 밝히셨습니다.
예수님께서 세상의 빛으로 오신 것을 말씀하실 때는 초막절이라는 이스라엘의 3대 명절 기간이었습니다. 낮에는 성전에 물을 붓고, 밤에는 불을 켜는 초막절 기간이 끝나면서, 예수님께서 세상의 빛으로 오셨음을 알리셨습니다. 예수님의 빛은 절대로 꺼지지 않습니다. 어두운 세상을 밝게 비추는 생명의 능력입니다.
오늘 우리가 배우는 세 번째 예수님의 <에고 에이미>는 “나는 양의 문이라”입니다. 예수님께서 양의 문이라고 말씀하셨을 때는 유대인의 명절 가운데 하나인 수전절(하누카) 기간이었습니다.
알렉산더 대왕의 후계자 가운데 한 명인 셀류시드 왕조의 안키오커스 4세(주전175-164)의 통치를 받을 때였습니다. 안키오커스는 이스라엘은 물론 정복한 민족들에 헬라 문화를 강요했습니다. 예루살렘 성전에서 하나님께 제사 지내는 것은 물론 안식일을 지키는 것도 금지했습니다.
대제사장을 비롯한 예루살렘의 종교 지도자들은 헬라 제국에 뇌물을 바치고, 대제사장의 직분을 사고파는 일을 했습니다. 심지어 이스라엘을 헬라식으로 바꾸는 데 앞장섰습니다. 예루살렘은 혼란에 빠졌고, 커다란 신앙의 위기가 찾아왔습니다.
그때 예루살렘에서 20여 마일 떨어진 작은 마을 데모인에 살고 있던 제사장 맛다디아와 그의 다섯 아들이 무력으로 예루살렘을 탈환하고 하스몬 왕조(주전143-주후63년)를 세웠습니다. 맛다디아의 셋째 아들 유다 마카비(“망치”)가 혁명을 주도했기에 마카비 혁명이라고 부릅니다. 이들이 예루살렘 성전을 탈환했을 때, 성전에는 하루 분 기름밖에 없었는데, 신기하게도 여드레 동안 불이 꺼지지 않았습니다. 마카비 형제들이 예루살렘 성전을 회복한 것을 기념하는 유대인의 절기가 “수전절/하누카(봉헌)”입니다.
예수님께서 “나는 양의 문이라”고 말씀하실 때가 바로 유대인의 절기 수전절이었습니다. 예수님 당시의 종교 지도자들도 마카비 시대의 제사장들과 마찬가지로 로마 제국에 아부하면서 자리를 지키고 있었습니다. 사랑으로 양을 돌보는 목자가 없었습니다(겔34장):”내 양 떼가 노략 거리가 되고 모든 들짐승의 밥이 된 것은 목자가 없기 때문이라”(겔34:8). 그때 예수님께서 자신이 양의 문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예수님을 통해서 안전하게 안으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예수님을 통해서 들어가는 자는 구원을 받을 것입니다.-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