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아침입니다.
1.
지난 토요일 아침부터
구약성경 아가서를 읽고 있습니다.
아가서는 구약성경에서
욥기, 시편, 잠언, 전도서와 함께
성문서에 속합니다.
다른 성문서에 비해서
8장밖에 되지 않는 짧은 책이지만,
우리가 아침에 읽고 있듯이
매우 독특한 말씀입니다.
아가서는 “솔로몬의 아가라”로 시작합니다.
우리말 “아가(雅歌)”는 아름다운 노래라는 뜻입니다.
영어나 히브리어 본문을 따라서 다시 읽으면
“솔로몬에 속한(솔로몬을 위한) 노래들 가운데 노래”가 됩니다.
그렇습니다.
아가서는 솔로몬으로 대표되는 신랑과
술람미 여인으로 불리는 신부의 사랑 이야기입니다.
신랑과 신부의 노래가 번갈아 등장합니다.
들러리와 비슷한 친구들의 코러스도
중간중간에 등장해서 아가서를 풍성하게 만듭니다.
이처럼 구약의 아가서는
한 편의 뮤지컬과 같은 사랑 노래입니다.
2.
솔로몬의 아가라고 했지만,
아가서의 주인공은 신부 술람미 여인처럼 보입니다.
그녀는 피부 색깔이 검습니다.
오빠들의 포도밭을 대신 가꾸고 관리하느라
자기 포도밭을 거두지 못하니
삶은 고되고 형편은 어려웠을 것입니다.
평범한 여성입니다.
아니, 평범하기보다 더 어렵고 가난하며
특별한 피부색을 갖고 있습니다.
이 여성이 솔로몬을 흠모합니다.
솔로몬과 사랑에 빠집니다.
아름답고 동시에 매우 친밀한 사랑입니다.
솔로몬도 이 여성을 최고라고 칭송합니다.
수많은 부인과 후궁을 거느린 솔로몬이지만,
술람미 여인은 솔로몬의 마음에 새겨질 정도로 특별합니다.
3.
아가서에는 하나님이 등장하지 않습니다.
그런데도 교회는 아가서를 성경에 포함했고,
아가서를 특별한 말씀으로 읽었습니다.
솔로몬과 술람미 여인의 사랑 이야기를
하나님과 교회, 하나님과 그리스도인의 친밀한 교제로
재해석해서 읽었기 때문입니다.
교회는 그리스도의 신부입니다.
하나님은 아무 자격도 없는 우리를 사랑하셨습니다.
우리를 향해서 “너는 내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하나님 눈에 우리가 최고입니다.
그 누구도 하나님의 사랑을 빼앗을 수 없습니다.
신부가 신랑을 기다리고, 찾아 나서고, 사모하는 것은
하나님을 향한 우리의 사랑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먼저 사랑하셨고,
우리는 그 사랑을 진실함과 행함으로 돌려드립니다.
그렇게 하나님과 우리가 하나가 되고
하나님 안에서 풍족함을 누립니다.
장차 오실 신랑 예수님을 속히 만날 꿈을 꿉니다.
우리에게
술람미 여인처럼 하나님을 향한 애틋한 사랑이 있는지요?
하나님을 찾아 나설 정도의 적극적인 신앙인지요?
하나님과 단둘이 데이트하는 시간을 만끽하고 있는지요?
우리도 하나님께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노래를 불러드리면서
하나님 품에 안기는 하루가 되길 바랍니다.
도장 새기듯 임의 마음에 나를 새기세요.
도장 새기듯 임의 팔에 나를 새기세요 (아가 8:5, 새번역)
하나님,
빼앗길 수 없는 주님의 사랑을 사모합니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하 목사 드림.
(2026. 10. 29 이-메일 목회 서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