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아침입니다.
1.
저는 어떤 글을 쓸 때,
우선 초고(draft)를 가능한 한 빨리 작성해 놓습니다.
조금 부족하고 서툴러도
초고를 끝내 놓으면 안심이 됩니다.
그 다음에는 여러 번 읽으면서
중간중간 필요한 것을 메꿔가면 되기 때문입니다.
물론,
처음부터 완벽한 글을 작성할 수 있으면
시간도 절약하고 일찌감치 마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저의 경우는
한 번에 글을 완성하려다가
생각하고 준비하면서 시간만 허비하고
마감 날짜에 허둥지둥할 때가 많았습니다.
2.
저의 이런 습관은
박사과정을 마치고 논문을 작성하면서 생겼습니다.
3년 만에 필요한 모든 수업을 듣고
종합시험까지 통과했습니다.
목회하고 있었고
교회도 계속 문제가 있었기에
논문을 남겨놓고 거의 6년을 보냈습니다.
그때 제 지도교수님께서
시간을 정해 주시면서
논문 초고를 완성해서 갖고 오라고 하셨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논문 통과는 불가능하다고 겁을 주셨습니다.
그때부터 정말 열심히 논문을 작성했습니다.
6년 동안 어떻게 해야 할지 생각만 하고 책만 읽었다면
마지막 1년은 교수님의 엄한 명령에 순종해서
초고를 완성하는데 온 힘을 기울였습니다.
초고가 완성되니
교수님께서 코멘트하신 것을 위주로
부족한 부분을 메꿔가면서 논문을 완성할 수 있었습니다.
3.
우리는 생각만 하고
행동에 옮기지 않을 때가 다반사입니다.
완벽하게 하려고 고민하고
계획을 세우다가
실제로는 한 발짝도 나가지 못할 때도 있습니다.
신앙도 마찬가지입니다.
기도하고 말씀을 읽겠다는 다짐보다
우선 무릎 꿇어 기도하고,
성경을 펼쳐서 읽는 것이 중요합니다.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도 마찬가지입니다.
시작이 중요합니다.
초벌구이 같은 작품을 만들어 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차근차근 메꿔가면 됩니다.
채워가고, 완성해 가는 재미(?)도 있습니다.
새달 6월을 맞았습니다.
미뤄두었던 것을 시작하고 실행해 옮겨봅시다.
너의 행사를 여호와께 맡기라
그리하면 네가 경영하는 것이 이루어지리라 (잠16:3)
하나님,
새롭게 시작하는 일에 함께 해주세요.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하 목사 드림.
(2026. 6. 4이-메일 목회 서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