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아침입니다.
1.
추수감사절이 있는 11월을
감사의 달이라고 부릅니다.
범사에 감사하라는 말씀을
마음 한편에 담고 새달을 시작하길 원합니다.
요즘 세상이 너무 혼란스럽습니다.
여기저기서 전쟁과 폭동,
분열과 갈등의 소식이 들려옵니다.
많은 사람이 “참 좋은 세상이다”라며
감사할 수 있으면 좋으련만,
아슬아슬하게 견디면서 각자도생(各自圖生)의 길을 걷고 있습니다.
그런데 돌아보면,
인류 역사는 늘 그랬습니다.
시대마다 사람들은 세상의 끝을 염려했고,
전쟁과 차별, 격차와 치열한 경쟁은 그치지 않았습니다.
혼란한 세상에 마음을 빼앗기기보다
역사의 주인이신 하나님을 신뢰하면서
우리에게 맡겨주신 자리에서 믿음의 길을 걸어가야겠습니다.
2.
엊그제부터 아침에 읽는
구약성경 아모스서에도 혼란한 세상이 나옵니다.
아모스는 남유다의 드고아라는 동네에서
양을 치고 돌무화과나무를 돌보던 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북이스라엘에 가서 말씀을 전하라고
농사를 짓던 아모스를 부르셨습니다.
당시 북이스라엘은 여로보암 2세의 통치 아래
큰 경제적 번영을 누리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경제적인 형통과 달리
도덕과 신앙은 무너져 내렸습니다.
물질이 하나님 자리를 대신했습니다.
권력을 가진 사람들은 가난한 백성들을 억압하고,
그들의 얼마 남지 않은 것마저 빼앗았습니다.
빈부격차가 벌어지면서
오늘날 말하는 K자형 경제와 같은 모습이 된 것입니다.
아모스는 그들의 잘못과 죄를 지적하며
하나님의 심판을 선포했습니다.
3.
힘 있는 사람들이 만들어 놓은 질서에
저항하는 것은 언제나 쉽지 않습니다.
남유다에서 온 아모스에게도 두려움이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가 의지한 것은 사람들이나 이해관계가 아니라
자신을 부르신 하나님이었습니다.
요즘 세상에도 아모스와 같은 하나님의 사람이 필요합니다.
이해관계에 얼기설기 얽히지 않고,
하나님께 붙들려 자유롭게 말씀을 전하는 사람입니다.
그 일을 하라고 하나님께서 세상에 교회를 주셨는데,
교회마저 진영 논리에 얽매여
빛과 소금의 사명을 감당하지 못할 때가 있습니다.
세상의 교회들을 위해 기도해야겠습니다.
흩어져 살아가는 그리스도인들이
하나님께서 부르셨다는 소명을 갖고
각자의 자리에서 빛과 소금이 되기를 바랍니다.
11월의 감사가 우리 각자에게만 머물지 않고,
이웃과 더불어 누리는 감사가 되길 바랍니다.
오직 정의를 물 같이,
공의를 마르지 않는 강 같이 흐르게 할지어다
(아모스 5장 24절)
하나님,
밝고 맑은 세상을 만들어가는 하나님 백성들을
곳곳에 세워주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하 목사 드림.
(2026. 11. 5 이-메일 목회 서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