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그리스도인 (7)

기도에 항상 힘쓰며

 

로마서 12장 9-21절은 한 묶음입니다. 예수님을 믿고 마음을 새롭게 한 그리스도인들의 구체적인 생활방식입니다. 우리 몸을 거룩한 산 제사로 드리는 실천 사항들입니다. 예수님을 믿고 거듭 태어나는 것은 로마서 12장의 대전제임도 잊지 말아야 합니다.

 

로마서 12장 9절 전반부는 “사랑에는 거짓이 없나니”로 시작했습니다. 진실한 사랑이 9-21절의 배경음악이고 말씀을 이끌어가는 힘이라고 했습니다.  오늘은 지난주에 살펴본 11절부터  새롭게 12-13절을 공부하겠습니다.

 

11절에 세 가지 동사가 등장했습니다: “부지런하여 게으르지 말고, 열심을 품고, 주를 섬기라.” “열심을 품고”라는 우리 번역에 “영(spirit)”이라는 단어가 빠졌으니 헬라어 본문을 그대로 옮기면 “영으로 뜨거우십시오”가 될 것입니다. “열심”에는 “물이 끓는다(boiling)”는 뜻이 있다고 지난주에 말씀드렸습니다.

 

첫사랑을 잃어버린 요한 계시록의 에베소 교회를 생각했습니다(계2:4). 하나님을 처음 믿을 때는 마음이 뜨거웠는데, 어느 순간에 사랑과 열심이 식었습니다. 어디서 첫사랑을 잃어버렸는지 찾고 기억하고 다시 시작하길 부탁했습니다. 물이 끓는 열심이 우리 안에 있고, 그 열심으로 주님을 섬기기 원합니다. 주님을 섬기는데 게으르면 안 됩니다.

 

주님을 섬기는 것은 우리 몸을 거룩한 산 제사로 하나님께 드리는 것입니다. 교회에 모여서 하나님을 예배합니다. 믿음의 분량과 은사대로 그리스도의 몸 된 교회를 세웁니다. 그리고 교회와 세상 속에서 진실한 사랑을 다양한 모습으로 실천합니다. 이처럼 로마서 12장은 열심으로 주님을 섬기는 방식을 알려주는 매뉴얼입니다.

 

12절 역시 세 가지 동사로 이루어졌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세 가지 현재 분사들입니다: “소망 중에 즐거워하며, 환난 중에 참으며, 기도에 항상 힘쓰며.” 그리스도인의 삶의 특징은 기쁨입니다. 하나님을 믿는 믿음과 소망으로 즐거워합니다. 개인적으로 기쁜 일이 생길 때도 즐거워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하나님 나라 소망이 그리스도인들이 누리는 기쁨의 원천입니다. 반면, 어려운 일이 찾아오면 참고 견뎌야 합니다. 참으면서 끝까지 견디는 것이 믿음입니다. 이 모든 것을 가능케 하는 것이 기도입니다. 열심으로 주님을 섬기는 에너지가 기도에서 나옴을 꼭 기억합시다. 기도를 쉬지 말아야 합니다. 기도에 항상 힘써야 합니다.

 

13절은 공동체 안에서 성도를 향한 사랑입니다. 성도의 쓸 것을 공급하는 것은 초대 교회가 매우 잘하던 구제였습니다. 먹을 것, 입을 것, 필요한 것을 실제로 공급하고 돕는 것입니다. 사랑에는 진실함과 행함이 동반되어야 합니다. 그때 사랑의 힘이 발휘됩니다. 손님을 대접하는 것은 나그네를 대접하라는 구약의 전통과 더불어, 당시 순회 전도자들에게 거처를 마련하라는 말씀입니다. 열심으로 주님을 섬기기 원합니다. 항상 기도에 힘쓰기 원합니다. -河-

갑작스러움

좋은 아침입니다.

 

1.

힘든 일이 갑자기 찾아오면

정신을 차릴 수 없을 만큼 당황스럽습니다.

우려했던 일이 현실이 되면

미리 대비하고 있었더라도 속수무책일 때가 많습니다.

 

모든 일이

예측 가능, 통제할 수 있게 닥치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팬데믹 기간 중, 주일에

시편 91편을 나눈 적이 있습니다.

전염병처럼 갑자기 또는 통제할 수 없게 찾아오는

재난에서 하나님의 구원을 구하는 말씀이었습니다.

 

시편 91편에

“밤에 찾아오는 공포” “낮에 날아든 화살” 이라는 말씀이 나옵니다.

 

어둠에 사로잡힌 밤은 무섭기 마련입니다.

새벽이 찾아오길 기다리면서 밤의 공포를 견딥니다.

 

대낮에 날아드는 화살은

맥락 없이 찾아오는 고난입니다.

밝은 대낮에 화살이 날아올 것을 예상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인생길에서 가장 당황스러운 순간입니다.

 

2.

대낮에 날아오는 화살을 어떻게 마주해야 할지

신앙 가운데서 미리 생각해 놓으면 도움이 됩니다.

 

첫째, 화살이 날아온 것을 회피할 수 없습니다.

문제를 회피하고 도망가려다가 더 큰 어려움을 겪습니다.

현실을 인정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둘째, 대낮에 날아온 화살은 탄식을 불러일으킵니다.

가만히 있어도 눈물이 흐르고 서럽습니다.

상황을 받아들이기까지 감정의 기복이 심할 것입니다.

마음껏 슬퍼해야 합니다. 한탄하고 탄식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 앞에서 애통해하는 것입니다.

 

셋째, 갑자기 날아와서 몸이나 삶에 박힌 화살을

제거할 방법을 구해야 합니다.

제거해 낼 수 있다면, 시간이 지나면서 상처와 아픔은 아물 것입니다.

냉철함과 부지런함 그리고 치밀함이 요청됩니다.

 

넷째, 화살을 제거하기 힘들 수 있습니다.

그때는, 전능하신 하나님의 손에 화살이 박혀서 아픈 상황을 내어드리고,

하나님의 도움과 은혜를 구해야 합니다.

믿음으로 견디고, 믿음으로 주의 도움을 구하는 것입니다.

 

시편 91편 속의 기자(記者)가 처한 상황이 바로 그랬습니다.

절망 속에서 하나님을 찾고 자기가 믿는 하나님을 의지합니다:

그는 나의 피난처요 나의 요새요 내가 의뢰하는 하나님이라”(2절).

 

하나님을 믿고 맡김에 힘이 있습니다.

신앙의 힘입니다. 우리 안에 없는 힘이 밖에서 들어올 것입니다.

 

다섯째, 다시 시작하는 것입니다.

우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은

어려움 속에서 허우적거리거나,

누구를 또는 상황을(때로는 하나님을) 탓하는 것이 아닙니다.

지금, 이 순간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을 꿋꿋하게 행하는 것이

하나님 뜻이요 하나님 방식입니다.

 

“왜 이런 일이 내게 닥쳤습니까?”라는 질문을 내려놓고

“지금 내가 어떻게(무엇을) 해야 합니까?” 를 질문하면서

상황을 마주하고 헤쳐 나가야 합니다.

 

3.

하나님께서는 어떤 상황 속에서도

자기 백성과 함께 하시고, 자기 백성을 지키시고, 결국에는 구원하실 것입니다:

그가 너를 위하여 그의 천사들을 명령하사

모든 길에서 너를 지키게 하심이라”(11절).

 

맥락 없이 갑작스레 닥치는,

대낮에 날아오는 크고 작은 화살 앞에서

넘어지지 않기를 바랍니다.

 

잠시 흔들릴 수 있지만, 하나님 백성답게 일어서서

주어진 인생길을 완주할 수 있는 실제적인 믿음을 구합니다.

 

그들이 환난 당할 때에 내가 그와 함께 하여

그를 건지고 영화롭게 하리라 (시편 91:15)

 

하나님,

어려움 가운데서 건지시는 주님을 의지하겠습니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하 목사 드림.

(2023. 11. 2이-메일 목회 서신)

진짜 그리스도인 (6)

사랑에는 거짓이 없나니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는 것이 얼핏 보면 별것 아닌 것처럼 보입니다. 신앙을 구름 위에 떠 있는 추상적인 것으로 여길 수 있습니다. 신앙을 통해서 이 세상의 복을 독점하는 수단으로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또한 이 세상의 삶은 아무 의미가 없기에 내세에 임한 천국에 집착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연속해서 공부하는 로마서 12장 말씀은 무엇을 믿는가에서 어떻게 살 것인가에 이르기까지 조목조목 알려줍니다. 그러니 로마서 12장  말씀만 마음에 품고 그대로 따라서 살려고 애쓴다면 세상이 깜짝 놀랄 만한 진짜 그리스도인이 될 수 있습니다. 진짜는 기쁨과 감탄을 가져온다고 했습니다.

 

오늘 본문에서는(롬12:9-21) 구약 성경의 잠언과 같은 짧은 교훈들이 이어집니다. 그 교훈의 시작과 끝은 바로 “사랑”입니다. 지난주에 배운 로마서 12장 3-8절에서도 교회를 세우는데 꼭 필요한 것이 사랑이었습니다. 믿음의 분량대로  즉 받은 은사를 갖고 그리스도의 몸 된 교회를 세우는 사역 자체가 사랑이 없으면 불가능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몸을 내어 주시면서 우리를 사랑하셨습니다. 그리스도인의 생각과 행동에는 예수님에게 받은 사랑이 자리합니다. 사랑이 없으면 모든 것이 울리는 꽹과리에 불과합니다. 소용이 없습니다.

 

사랑을 달리 표현하면 은혜입니다. 사도 바울이 “내게 주신 은혜”라고 했듯이 하나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심은 단지 선물입니다. 아무런 대가를 바라지 않고 주셨습니다.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이 우리 안에 넘치게 임했을 때, 우리는 자연스럽게 교회는 물론 세상을 사랑하게 됩니다.

 

사랑에는 거짓이 없습니다. 진실한 사랑입니다. 사랑과 악함은 어울리지 않습니다. 사랑은 선함과 짝입니다. 따라서 예수님의 은혜와 사랑을 경험했다면, 악을 미워하고 선에 속해야 합니다. 하나님의 선한 뜻이 무엇인지 분별하고 그것을 실천해야 합니다.

 

공동체 속에서 서로를 향한 사랑을 실천해야 합니다. 우리 모두 그리스도 안에서 형제자매가 되었습니다. 차별 없이 동등하게 대하고 존경해야 합니다. 배려하고 자기보다 남을 더 낫게 여기면서 서로를 배려하고 겸손해야 합니다.

 

게으르지 말고 열심을 품고 주님을 섬겨야 합니다. 게으름은 하나님을 섬기는 것을 소홀히 여기는 것입니다. 반면, “열심을 품고”에 해당하는 헬라어 본문은 “영으로 타올라”라는 뜻입니다. 성령의 능력으로 불꽃이 붙는 모습입니다. 하나님을 향한 사랑의 불꽃이 타올라야 합니다. 주전자 속에서 물이 끓는 것을 뜻합니다. 우리 안에 하나님을 향한 사랑이 끓어 올라야 합니다.

 

하나님을 향한 사랑이 넘쳐서 이웃과 세상으로 흘러가는 것이 순서입니다. 거짓 없는 사랑으로 선을 찾아 행하고, 형제를 사랑하고, 주님을 섬기기 원합니다. -河-

리트머스 시험지 세 가지

좋은 아침입니다.

 

1.

하나님을 믿는 그리스도인이라면

매사에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롬12:2)이

무엇인지 찾고 구하게 마련입니다.

 

빛의 자녀 답게  “모든 착함과 의로움과 진실함”의

빛의 열매를 맺기 위해서 애씁니다.

하나님의 자녀로 손색이 없기를 바라면서

하나님의 뜻, 즉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길을 찾으려는 노력입니다.

 

세상이 복잡해 지면서

Yes와 no로 명확하게 구분할 수 없는

회색 지대가 많아 졌기에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길을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래도 하나님의 온전하신 뜻을 분별해야 합니다.

이때 도움이 되는 세 가지를 정리해서 소개합니다.

 

2.

첫째는 지난 두 주 동안 주일에 말씀드린

생명과 평안”입니다(롬8:6).

 

시뮬레이션을 돌려보시라고 했는데,

한국에서 주택 복권을 추첨할 때

구슬을 돌리는 기계를 연상하셔도 좋습니다.

 

구체적인 문제/선택지 등을 놓고

이모저모로 하나님 앞에서 생각하다가

마지막에 “생명” “평안”이라는 구슬이 떨어진다면 그 일을 추진해도 될 것입니다.

결국, 하나님의 생각은 생명과 평안이기 때문입니다.

 

둘째는 늘 말씀드리듯이

“예수님이라면 어떻게 하셨을까”입니다.

 

우리가 갖고 있는 고민, 선택지의 주어에

“나” 대신 “예수님”을 대입해서 생각하는 것입니다.

예수님에 대해서 많이 알면 알 수록 답도 금새 나옵니다.

물론, 그 답을 실천하기 위해서는 커다란 결심이 요청됩니다.

 

셋째는 처음 소개하는 것 같은데

“누가(무엇이)  나의 주인인가”라는 질문입니다.

 

그리스도인은 예수님을 주인으로 삼습니다.

우리가 생각하고 행하는 맨 꼭대기에

예수님이 계셔야 합니다.

 

성경은

하나님보다 위에 있는 것을 교만이라고 합니다.

더 나가면 우상숭배입니다.

 

“누가(무엇이) 주인인가?”에 대한 질문에

“하나님께서 주인이십니다”는 답이 나온다면,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길을 올바로 찾은 것입니다.

그대로 실천하면 됩니다.

 

3.

“생명과 평안,”

“예수님이라면 어떻게 하셨을까?”

“누가(무엇이) 주인인가?”

 

이상의 세 가지 질문을 리트머스 시험지 삼으면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을 찾아가는 것이

생각보다 어렵지 않습니다.

 

이 과정에서 꼭 필요한 것은 “기도”입니다.

기도가 우리의 생각과 삶을 하나님께 집중하도록 돕고

기도할 때, 우리 안에 계신 성령께서 지혜를 주시고

우리의 모든 결정과 그 이후의 삶에 함께 하시기 때문입니다.

 

위의 세 가지 리트머스 시험지는

개인의 선택과 결정을 넘어서

우리가 세상을 보는 관점으로 확장해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세상의 여러 사안에 위의 세 가지 리트머스 시험지를 대입하면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길을 찾아내는 데 도움이 됩니다.

 

하나님의 뜻이 우리 마음과 삶에

그리고 세상에 이뤄지길 간절히 소원합니다.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이 무엇인지 분별하도록 하라(롬12:2)

 

 

하나님,

주의 뜻을 찾고 그것을 실천할 믿음을 주십시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하 목사 드림.

(2023. 10. 26이-메일 목회 서신)

진짜 그리스도인 (5)

믿음의 분량대로

 

지난 한 달 동안 로마서 12장의 첫 두 구절을 공부했습니다: “1그러므로 형제들아 내가 하나님의 모든 자비하심으로 너희를 권하노니 너희 몸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거룩한 산 제물로 드리라 이는 너희가 드릴 영적 예배니라. 2너희는 이 세대를 본받지 말고 오직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아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이 무엇인지 분별하도록 하라.”

 

로마서 12장 1-2절은 앞으로 펼쳐질 말씀의 토대입니다.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을 분별하므로 하나님 앞에서 합당하게 예배할 것을 알려주었습니다. 우리의 몸이 하나님께 드리는 거룩한 산 제사가 되고, 마음이 새롭게 되는 변화가 꼭 필요했습니다.

 

로마서 12장 3절부터는 우리 자신은 물론 공동체 안에서 그리고 세상 속에서 그리스도인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조목조목 알려줍니다. 하나님과의 관계를 넘어서 우리의 모든 관계에 대한 구체적인 말씀입니다.

 

오늘 본문(롬 12:3-8)은 공동체 안에서 우리 자신의 모습과 위치를 알려줍니다. 바울이 하나님께 받은 은혜에 근거해서 로마에 있는 교인들 각 사람에게 말하고 있습니다. 예수님을 믿기 전의 바울은 세상에서 부러운 것이 없었지만, 이제는 자신의 공적이 아니라 하나님께 받은 은혜를 갖고 살아가는 사도가 되었습니다.

 

사도 바울의 첫 번째 권면은 겸손입니다:“마땅히 생각할 그 이상의 생각을 품지 말고 오직 하나님께서 각 사람에게 나누어 주신 믿음의 분량대로 지혜롭게 생각하라”(3절). 한 구절에 “생각”과 관련된 동사가 네 번 등장합니다. 이처럼 로마서 12장에서 강조하는 신앙은 매우 이성적입니다. 분별하고 생각하는 신앙입니다.

 

“믿음의 분량”이라는 말씀이 어렵습니다. 믿음을 양적인 기준으로 측정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같은 믿음을 가졌지만, 그 믿음을 갖고 공동체를 섬기는 다양한 모습을 표현한 말씀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그리스도인들이 똑같은 믿음(섬김, 은사)을 갖고 있지 않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겸손과 배려, 협력과 조화가 가능해집니다. 자기 능력 이상을 생각하는 것은 교만입니다. 물론, 능력을 감추고 소극적으로 행동하는 것도 옳지 않습니다. 믿음의 분량에 맞춰서 지혜롭게 생각해야 합니다. 그때 그리스도의 몸 된 교회가 하나가 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각각의 그리스도인들에게 다양한 은사를 주셨습니다. 말과 관련된 은사(예언, 가르침, 위로)와 섬기는 은사(섬김, 구제, 다스림, 긍휼을 베풂)로 나눠집니다. 예언은 앞일을 말하거나 교회에 필요한 하나님 말씀을 전하는 일인데 사사로이 예언하지 말고 “믿음”에 근거해야 합니다. 구제하는 자는 성실하게, 다스리는 자는 부지런히, 긍휼을 베푸는 자는 즐겁게 해야 합니다. -河-

하나님 편에 서라

좋은 아침입니다.

 

1.

<하나님 편에 서라 On God’s Side>는

짐 월리스라는 분이 쓰신 책 제목입니다.

짐 월리스는 복음주의 진영에서

가난, 전쟁, 차별과 같은 심각한 사회 문제에

비판적 목소리를 내시는 분입니다.

 

보수와 진보가 극단으로 치달으면서

세상이 양극화되었습니다.

우리 편만 중요합니다.

자기는 늘 옳고, 상대방은 바른 일을 해도 비판합니다.

서로 미워하고 갈등하고 둘로 나눠서 싸울 뿐입니다.

 

짐 월리스는

보수는 개인의 책임을 강조하고

진보는 사회의 책임을 중요시한다고 했습니다.

보수는 모든 것을 개인의 책임에 돌리는 경향이 있고,

진보는 사회 시스템의 문제에 초점을 맞춘답니다.

 

그런데 알고 보면,

개인의 책임과 사회적 책임은 동전의 앞뒷면과 같습니다.

개인 혼자 세상을 살 수 없습니다.

사회적 책임도 결국 개인이 협조할 때 가능합니다.

 

짐 월리스는 이 지점에서

누구에게나 유익하고 필요한 “공동선(common good)”과

건전한 시민 정신을 강조하면서

성경에 기초한 일곱 가지 선언문을 만들었습니다.

 

처음과 마지막 두 가지 선언만 소개합니다:

 

첫 번째는

“우리는 서로 대화할 때,

‘듣기는 속히 하고 말하기는 더디 하며 성내기도 더디 하라”(약1:19)는

성경의 정신을 반영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한다.”

 

마지막 일곱 번째는

“우리는 우리와 다른 사람을 위하여 기도할 때,

심지어 그들이 우리에게 반대하는 사람이거나 우리의 원수일지라도

그들을 미워할 수 없다고 믿는다.

우리는 서로를 위해,

우리에게 동의하는 사람들과 우리와 의견을 달리할 수 있는 사람들,

모두를 위해 기도하기로 다짐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우리와 함께 ‘그들도 하나가 될’(요17:22) 수 있도록

기도하셨던 우리 주님의 신실한 증인이 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2.

세상이 너무 양극화되고 있습니다.

극우와 극우가 만나면 전쟁도 불사합니다.

극우와 극좌가 만나면 대화가 단절되고

상대방을 비판하고 자기주장만 쏟아냅니다.

 

하나님께서 선하고 아름답게 만드신

이렇게 세상이 변하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하나님 마음이 얼마나 아프실지요!

 

지난주 말씀에서

하나님의 생각은 “생명과 평안”이라고 했습니다.

 

그 아들 예수님을 십자가에 죽게 하심으로

우리에게 생명을 주셨습니다.

예수님께서도 세상이 줄 수 없고 빼앗을 수 없는

평안을 약속하셨습니다.

 

그러니 하나님의 소원은 세상에

생명의 기운이 넘치고, 평화가 임하는 것임에 틀림없습니다.

 

지금도 하나님께서는 자기 편에 서서

세상에 생명과 평화의 기쁜 소식을 선포할

주님의 자녀를 찾고 계실 겁니다.

우리가 하나님께서 찾으시는 그 한 사람이 되기 원합니다.

세상의 모든 사람을 품고 기도하기 원합니다.

 

“하나님 편에 서게 하소서!”

 

육신의 생각은 사망이요 영의 생각은 생명과 평안이니라 (롬8:6)

 

하나님,

우리 마음에, 우리 세상에

생명과 평안을 간절히 구합니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하 목사 드림.

(2023. 10. 19이-메일 목회 서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