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 싸개

좋은 아침입니다.

 

1.
요즘 수요 예배에서는
구약성경 사사기에 이어서 사무엘상을 읽고 있습니다.

 

사사기는 약속의 땅에 정착한 하나님 백성들이
하나님을 버리고 가나안 땅의 우상을 따라나서는 모습을 적나라하게 기록했습니다.
습관적인 죄와 회개를 반복하면서 이스라엘 전체가 자기 마음대로 행동했습니다.

 

그러면서 왕을 구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자신이 이스라엘의 왕이 되길 원하셨건만
백성들은 다른 나라들처럼 왕의 통치를 받겠다고 고집을 부립니다.

 

그때 주신 왕이 사울입니다.
사울은 외모가 탁월한 인물이었습니다.
왕으로 세워질 때는 짐짝 뒤에 숨을 정도로 수줍음이 많았는데
왕이 되면서 권력과 명예욕에 취해 버립니다.
그러더니 하나님을 떠나서 자기 마음대로 행동합니다.

 

하나님께서 다윗을 왕으로 세우십니다.
하지만, 사울의 시기와 질투심에 다윗이 곧바로 왕이 되지 못하고
광야에서 도피 생활을 하게 됩니다.

 

사울이 집요하게 다윗을 쫓아다닙니다.
그래도 다윗은 하나님의 보호하심 가운데 몸을 숨깁니다.

 

2.
그렇다고 다윗이 완전한 것은 아닙니다.

 

한번은 광야에서 나발이라는 부자에게 사람을 보내서
다윗과 그의 사병들에게 음식을 조달해 주길 부탁했습니다.

 

다윗은 광야에서 나발의 가축 떼를 돌봐준 적이 있었기에
쉽게 양식을 구할 것으로 생각했지만,
완고하고 어리석은 나발은 다윗의 요청을 거절했습니다.
나발의 거절에 화를 참지 못한 다윗이 군대를 이끌고 그를 죽이러 나갑니다.

 

나발의 아내 아비가일은 지혜롭고 아름다운 여인이었습니다.
다윗이 자기 가족을 치러 온다는 소식을 들은 아비가일은
서둘러 양식을 준비해서 다윗을 만나러 갑니다.

 

아비가일이 다윗 앞에 엎드려 예의를 갖춘 후에, 다윗을 설득합니다.
하나님께서 택하시고, 앞으로 큰일을 할 다윗이니
모든 사람이 어리석게 여기는 나발을 죽여서
다윗의 이력에 흠집을 내지 말라는 충언입니다.

 

다윗이
자기가 죽이러 나가는 나발의 아내,
즉 원수의 아내인 아비가일의 말을 하나님 말씀으로 듣습니다.
이것이 다윗의 위대한 점이고 믿음입니다.

 

다윗은 사울과 달리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귀를 갖고 있었습니다.

 

3.
아비가일은
하나님께서 다윗을 “생명 싸개(the bag of the living)”로 싸고 계시니
어떤 사람이나 세력도 다윗을 해치지 못한다고 말합니다.

 

생명 싸개는 다윗의 생명을 감싸고 있는 주머니입니다.
하나님께서 다윗을 안전하게 감싸고 계신다는 표현입니다.
하나님의 주머니에 다윗이 들어 있으니, 누가 다윗을 해칠 수 있겠습니까?

 

아비가일이 이렇게 아름다운 말로 다윗을 설득했으니
다윗의 마음이 녹아내릴 수밖에 없습니다.
아비가일의 남편 나발이 죽자 아비가일을 아내로 맞이할 정도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다윗뿐만 아니라 하나님이 사랑하는 자녀들의 생명을 감싸주심을 믿습니다.

 

우리도 종종 광야의 모진 바람을 혼자 맞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을 때가 있습니다.
아무도 보호해 줄 사람이 없어서,
불어오는 인생의 폭풍을 외롭게 견디고 있다는 참담함도 느낍니다.

 

그때, 하나님께서 생명 싸개로 감싸 주심을 꼭 기억합시다.
우리 인생이 하나님의 생명 주머니에 들어 있음을 기억합시다.

 

오늘도 우리 주님과 더불어 생명의 길을 가시는
참빛 식구들을 응원하고 축복합니다.

 

 

사람이 일어나서 내 주를 쫓아 내 주의 생명을 찾을지라도
내 주의 생명은 내 주의 하나님 여호와와 함께 생명 싸개 속에 싸였을 것이요 (삼상 25:29)

 
하나님,
참빛 식구들을 주님의 생명 보자기로
감싸주시고 보호해 주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하 목사 드림.
(2021. 8. 5 이-메일 목회 서신)

 

회복 (5)

내 밭을 사라

 

팬데믹의 꼬리가 매우 깁니다. 델타 바이러스로 다시 먹구름이 밀려오는 상황입니다. 코로나바이러스의 끝이 어디인지 막연하니 지치고 힘이 듭니다.

 

예레미야서 한가운데 있는 위로와 소망의 말씀(30-33장)을 나누면서, 지친 우리 몸과 마음에 회복을 꿈꾸고 있습니다. 바빌론에 포로로 잡혀간 이스라엘을 다시 돌아오게 할 것이라는 약속의 말씀을 주시고, 아무도 치유할 수 없는 상처를 하나님께서 고치시고 그곳에서 새 살이 돋게 할 것을 약속하셨습니다. 새 언약을 약속하면서 빛을 비춰 주셨습니다. 마음에 새겨 주시는 하나님의 언약입니다. 다시 세우시는 회복의 말씀이었습니다. 새롭게 시작하는 약속의 말씀이었습니다. 이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 하나님의 변치 않는 사랑이었습니다.

 

앞으로 두 주간동안 살펴볼 예레미야 32-33장은 앞에서 약속하신 것을 이루실 하나님의 계획에 대한 부연설명이자 확증입니다. 오늘 우리가 살펴볼 32장은 예루살렘이 바빌론 느부갓네살 왕에게 멸망하기 직전의 상황입니다. 이미 바빌론 군대가 예루살렘을 포위했고, 예레미야는 왕궁의 감옥에 갇혀 있습니다. 예레미야의 예언대로 바빌론에 항복하고 일단 예루살렘 성전과 국가를 유지하는 것이 최선입니다. 예레미야의 예언은 무시당했습니다.

 

감옥에 갇힌 예레미야는 예루살렘이 바빌론에 넘어갈 것이고 이스라엘의 마지막 왕 시드기야는 바빌론으로 끌려갈 것이라고 예고합니다. 예레미야가 현실을 직시한 것인데, 마지막까지 시드기야를 비롯한 남유다의 지도자들은 예레미야의 말을 애써 거부합니다. 자기들은 절대로 망하지 않을 것이라는 헛된 희망을 붙들고 있습니다.

 

그때 하나님께서 예레미야에게 매우 어려운 명령을 내리십니다. 예레미야의 고향 아나돗에 있는 예레미야의 숙부 하나멜이 예레미야를 찾아와서 자기 밭을 사라고 하면 그것을 사라는 것입니다. 예레미야가 하나멜의 기업 무를 자(구원자)가 되기 때문입니다. 나라가 망하는 시점에서 땅을 사는 것은 매우 어리석고 소용없는 일입니다. 그렇지만, 예레미야가 하나님 말씀에 순종합니다. 값을 지불하고 땅을 사고, 거래 계약서를 두 개 만들어서 보관합니다. 사람들은 예레미야의 행동을 보고 비웃었을 것입니다.

 

예레미야의 행동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회복시키실 것이라는 상징적 행위였습니다. 이스라엘이 다시 하나님께서 주신 땅을 차지하게 될 것을 알려주는 행위였습니다. 하나님 약속이 틀림없음을 보여주는 구체적인 행동입니다.

 

신앙이 말이나 이론이 아니라 삶이요 실체임을 깨닫게 하는 말씀입니다. 우리도 구체적인 확증과 실천, 삶이 동반된 신앙을 갖기 원합니다. -河-

작은 영웅

좋은 아침입니다.

 

1.
우여곡절 끝에
도쿄 올림픽이 열리고 있습니다.
2020년 도쿄(Tokyo 2020)라는 명칭을 보면서,
팬데믹으로 잃어버린 1년을 되찾는 느낌도 받습니다.

 

올림픽이 열릴 때마다
감동, 안타까움, 절망과 희망 등
수많은 이야기가 생성됩니다.

 

엊그제는
미국 최고의 체조선수 바일스(Biles)가
경기 중간에 기권하는 일이 생겼습니다.
바일스는 체조 코치의 성폭력을 폭로한 선수로 유명합니다.
미국 최고의 스포츠 영웅(GOAT; Greatest of All Time)칭호도 받았습니다.

 

24세로 체조계에서는 노장에 속하는 바일스이지만,
첫 번째 경기 성적이 좋게 나오지 않자
그 중압감에 “내 마음을 지켜야겠다”라면서 나머지 경기를 포기했습니다.

 

2.
바일스 뿐만 아니라
올림픽에 참가한 선수들의 스트레스 정도가 무척 높답니다.

 

평소에는 주목받지 못했던 종목이나 선수들은
4년마다 열리는 올림픽이 명예와 부(富)를 얻을 유일한 기회입니다.
올림픽에 인생을 걸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에
경기에 임하는 부담감이 상당하답니다.

 

한순간에 4년은 물론 평생의 꿈이 무너질 수 있으니 말입니다.
게다가, 자신들의 조국을 대표해서 경기하는 부담감도
자부심 못지않게 클 것 같습니다.

 

바일스의 경기 포기를 두고
올림픽 선수들의 심리, 정신적 부담감이 이슈가 되고 있습니다.
동시에 각계에서 바일스의 포기를 용기 있는 행동이라고 격려해 주었습니다.
부담감을 숨기고 억지로 경기하는 것보다
자신을 찾으려는 솔직함에 박수와 격려를 보내준 것입니다.

 
3.
평소에도 스포츠에 관심이 많은 저는
미국 올림픽 중계사인 NBC를 켜 놓고 일하곤 하는데
올림픽이 아니면 볼 수 없을 것 같은 비인기 종목들도 매우 많습니다.

 

동네에서 자주 보던 스케이드 보드도 올림픽 종목이었고
13살 소녀가 금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비인기 종목에서 자기와 싸우고,
조국을 위해서 땀을 흘린 선수들이 주는 감동이 큽니다.

 

이처럼 세상에는
남이 알아주지 않아도
자기의 길을 가는 작은 영웅들이 곳곳에 있습니다.

 

인기 종목이 아니어도
올림픽을 준비하고 자신의 길을 개척하는 선수들,
행여나 메달권에 진입하지 못해도 올림픽에 참가했다는 것으로
스스로를 귀하게 여기는 선수들,
중간에 경기를 포기할 정도로 부담감에 휩싸였던 유명 선수까지…

 

생각해 보니,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곳에서 각자의 길을 걸어갑니다.

 

청중이 없는 경기장에서 올림픽이 열리는 것이 어색하다고 하지만,
우리는 매일같이 청중이 없는 곳에서 주어진 일상을 살아갑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의 청중이 되심을 믿고 걷는 길이요, 인생의 경주입니다.
그러니 우리 모두 작은 영웅, 일상 영웅인 셈입니다.

 

오늘도 각자의 자리에서
신앙의 경주, 인생의 발걸음을 뚜벅뚜벅 내딛으시는
참빛 식구들을 응원합니다.
발걸음마다 우리 주님께서 동행하심을 믿습니다.

 

여러분 모두 작은 영웅이십니다.

 

 

 

여호와께서 사람의 걸음을 정하시고 그의 길을 기뻐하시나니

그는 넘어지나 아주 엎드러지지 아니함은 여호와께서 그의 손으로 붙드심이로다 (시편37:23-24)

 

 

하나님,

오늘도 꿋꿋하게 자신의 길을 걷는

참빛 식구들의 손을 붙들어 인도해 주세요.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하 목사 드림.

(2021. 7. 29 이-메일 목회 서신)

 

회복 (4)

그들은 내 백성이 되리라

 

바빌론에 포로로 잡혀간 이스라엘 백성들을 향한 하나님의 위로와 소망의 말씀이 계속됩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고향으로 돌아오게 하실 것입니다. 아무 조건 없이 하나님의 은혜로 베풀어 주시는 회복의 사건입니다. 또한 예레미야서의 회복과 소망의 말씀은 이스라엘 역사를 넘어서 메시아 예수님의 오심(렘33:15)과 마지막 종말과 더불어 임할 새 하늘과 새 땅까지 내다보고 있습니다.

 

위로와 회복의 말씀 두 번째 장인 예레미야 31장은 하나님께서 재차 확인해 주시는 하나님과 이스라엘의 언약으로 시작합니다: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그 때에 내가 이스라엘 모든 종족의 하나님이 되고 그들은 내 백성이 되리라”(렘31:1). 바빌론에 포로로 잡혀간 이스라엘 백성들은 외딴 섬처럼 외롭게 살고 있었을 것입니다. 하나님 말씀을 듣지 않은 결과입니다. 하나님께서 자신들을 버리셨다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여전히 이스라엘 백성을 사랑하시고 “그들은 내 백성이 되리라”고 말씀하시니 큰 힘과 위로가 되었을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과 새로운 언약을 맺으십니다. 마음에 새겨 주시는 지울 수 없는 새 언약입니다(렘31:31-34). 이스라엘이 하나님을 믿지 않고 하나님을 떠났습니다. 시내산에서 맺은 언약을 지키지 않았습니다. 그렇다면 하나님께서도 이스라엘을 버리면 그만입니다. 이미 모세와의 언약에서 이스라엘이 하나님을 떠나면 언약이 폐지된다고 하셨건만, 하나님께서는 새로운 언약을 제시하십니다. 그것도 이스라엘 백성들 마음에 새겨 주시는 완전한 새 언약입니다.

 

모든 것이 “다시”시작될 것입니다. 우리가 읽은 31장 1-7절에 “다시”라는 말이 여러 번 반복되어 등장하는 이유입니다:”내가 다시 너를 세우리니 네가 세움을 입을 것이요 네가 다시 소고를 들고 즐거워하는 자들과 함께 춤추며 나오리라”(4절). 하나님의 주도하심으로 이스라엘의 역사가 다시 시작될 것입니다.

 

비록 이스라엘이 하나님 말씀을 듣지 않아서 바빌론에 포로로 잡혀 왔지만, 하나님은 여전히 이스라엘을 사랑하셨습니다. 이스라엘을 “나의 사랑하는 아들, 기뻐하는 자식”(20절)이라고 부르실 정도입니다. 하나님의 창자가 끊어질 정도로 애틋하게 생각하십니다. “내가 반드시 그를 불쌍히 여기리라”(20절)는 말씀 속에서 비장할 정도의 하나님 사랑을 발견합니다.

 

예레미야 선지자가 눈물로 하나님 말씀을 선포하였듯이, 이스라엘 백성을 향한 하나님의 마음도 뜨겁습니다. 부모가 자식을 사랑하듯이 이스라엘을 위하고,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시는 하나님이십니다. 똑 같은 하나님의 사랑이 우리에게도 그대로 전해지길 간절히 바랍니다. -河-

하나님의 눈과 귀

좋은 아침입니다.

 

1.

엊그제 화요일 아침에는

하나님께서 “가련한 자들의 눌림과 궁핍한 자들의 탄식”을 들으시고

그들을 안전한 곳으로 인도해 주신다는 시편 12편 말씀을 나눴습니다.

 

여기서 “가련한 자들”은 폭력에 희생될 정도로

업신여김을 받는 힘없고, 돈 없는 불쌍한 사람입니다.

세상에서 의지할 곳이 한 군데도 없는 사람들입니다.

 

“궁핍한 자”는 필요한 것을 갖지 못하고

결핍된 삶을 사는 사람들입니다.

일용할 양식이 부족합니다.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것들이 없으니

한숨이 나오고 탄식이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이들의 눌림과 탄식을 보시고

직접 일어나셔서 그들이 원하는 안전한 곳으로

인도해 주신다는 말씀이었습니다.

 

하나님의 눈은

힘없는 사람들이 겪는 눌림(학대)과 업신여김을 보고,

하나님의 귀는

꼭 필요한 것조차 없는 궁핍한 사람의 탄식을 향합니다.

하나님께서 이들의 편이 되어 주신다는 약속입니다.

 

2.

요즘 세상은 매우 풍요롭습니다.

필요한 것 이상을 갖고 있고

먹고 싶은 것을 마음껏 먹을 수 있습니다.

 

욕심이 한이 없고

우리의 삶이 상대적이어서 결핍과 뒤처짐을 느끼지만,

시편 12편에서 말하는 가련한 자들과 궁핍한 자들에 비하면

우리는 호사를 누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사는 세상에도 어려운 이웃들이 많이 있습니다.

꼭 게으르거나 노력하지 않아서 어려운 삶을 사는 분들이 아닙니다.

 

누구보다 열심히 살고, 궂은일에 종사하지만

결코 생활이 나아질 수 없는 분들입니다.

 

3.

지난주 제 전화기에 도착한

월스트릿 저널의 기사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경제가 열리면서, 여기저기서 사람을 구하고

많은 사람이 실제로 직장으로 복귀했습니다.

경쟁력을 갖춘 분들은 팬데믹 기간 동안 전혀 어려움을 겪지 않았고

경제가 열리니 더 많은 기회가 주어지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팬데믹이 끝나도 예전의 직업으로

돌아가지 못하는 분들이 있을 것이라는 기사였습니다.

 

레이티온(Raytheon)이라는 항공 산업 관련 업체는

비행기 여행이 감소하면서 21,000명을 해고했는데,

팬데믹 기간 동안 공장 자동화를 비롯한 기업의 혁신으로

해고한 사람들을 모두 재고용할 필요가 없어졌답니다.

 

하얏트와 같은 호텔들 역시 팬데믹이 찾아오면서

많은 종업원을 해고했는데

팬데믹 이후에는 룸서비스 횟수를 대폭 줄이면서

그곳에서 종사하던 저임금 직원들을 다시 부르지 않을 예정이랍니다.

 

이런 현상은 고속도로 톨 게이트를 비롯한 여러 곳에서 이미 감지되었는데

팬데믹 이후에 저임금, 비전문인 고용이 부쩍 줄어들 것이라는 기사였습니다.

문제는 이런 분들이 다른 직업을 갖기 힘들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우리 사회의 궁극적이고 커다란 문제점이 제기됩니다.

세상이 잘 나가는 사람들만의 리그로 변하면,

경쟁에 뒤쳐진 사람들은 가련함과 궁핍함을 면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이들 편이라고 시편 기자는 힘주어 말하고 있네요.

 

4.

개인의 힘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우리 사회 시스템의 문제입니다.

그래도 하나님의 눈과 귀가 이들을 향한다면

하나님을 믿는 그리스도인이라면 이들에게 마음을 두고,

어려운 분들을 위해서 할 수 있는 일을 생각하고,

적어도 함께 울며 기도해야 할 것 같습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이

하나님께서 꿈꾸시는 세상이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여호와의 말씀에 가련한 자들의 눌림과 궁핍한 자들의 탄식으로 말미암아

내가 이제 일어나 그를 그가 원하는 안전한 지대에 두리라 하시도다 (시편 12:5)

 

 

하나님,

힘겹게 살아가는 참빛 식구들,

땅의 백성들과 함께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하 목사 드림.

(2021. 7. 22 이-메일 목회 서신)

회복 (3)

– 너를 고쳐주리라

 

지난 두 주 동안, 예레미야 선지자를 소개했습니다. 예루살렘이 멸망하는 순간에 목에 멍에를 메고 눈물로 하나님 말씀을 전하던 선지자였습니다. 무엇보다 예수님과 예레미야가 겹치는 부분이 많아서 예수님 속에서 예레미야를 발견했고, 예레미야가 예수님을 닮은 선지자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오늘부터는 예레미야서 한가운데 위치한 “위로와 소망의 말씀”(30-33장)을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그동안 말씀드렸듯이 예레미야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향해서 하나님께 돌아오지 않으면 하나님의 심판이 임할 것을 예고했습니다. “뽑고 파괴하며 파멸하고 넘어뜨리는” 심판 예언입니다. 목이 곧은 이스라엘 백성들은 예레미야의 예언에 귀를 기울이지 않았고, 결국 하나님의 심판이 예루살렘에 임했습니다.

 

그런데 예레미야의 예언 한 가운데 “건설하고 심게 하는” 예언이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바빌론에 포로로 잡혀 있는 이스라엘을 고향으로 돌아오게 하실 것이라는 소망의 말씀입니다: “보라 내가 내 백성 이스라엘과 유다의 포로를 돌아가게 할 날이 오리니 내가 그들을 그 조상들에게 준 땅으로 돌아오게 할 것이니 그들이 그 땅을 차지하리라. 여호와께서 말씀하시니라” (렘30:3).

 

바빌론 포로로 잡혀간 백성들은 예루살렘 중심의 남유다인데, 하나님께서는 이미 앗시리아에게 멸망했던 북이스라엘을 유다와 함께 언급하는 것이 특별합니다. 남과 북이 하나가 되는 온전한 회복을 약속한 것입니다. 제국의 군대가 예루살렘을 공격했을 때, 사람들은 겁에 질려 떨었습니다. 바빌론에 포로로 잡혀갔을 때 희망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이들을 다시 조국으로 돌아오게 하실 계획을 이미 세우셨고 그것을 글로 기록하기를 예레미야에게 부탁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준비해 놓으신 희망의 빛줄기입니다.

 

백성들의 마음이 많이 상했습니다. 어떤 것으로도 치료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네 상처는 고칠 수 없고 네 부상은 중하도다”(렘30:12). 스스로 상처를 회복하고 재기할 능력이 없습니다. 그때 하나님께서 위로의 말씀을 주십니다:”내가 너의 상처로부터 새 살이 돋아나게 하여 너를 고쳐 주리라(렘30:17). 하나님께서 사랑을 베푸시고 새로운 도시를 건축해 주시겠다고 약속하십니다. 본문의 하나님 말씀 속에는 이스라엘이 포로에서 돌아오는 것을 넘어서 장차 임할 새 하늘과 새 땅의 하나님 나라까지 암시하고 있습니다.

 

우리도 희망이 필요합니다. 우리 힘으로 고칠 수 없는 상처와 아픔이 있습니다. 하나님의 손길과 사랑을 구합니다. 하나님의 위로와 회복을 간절히 구합니다. -河-

방심

좋은 아침입니다.

 

1.
델타 바이러스가 유행하고 있습니다.
우리 지역도 백신 접종률이 80%에 이르지만
바이러스 감염곡선이 머리를 들고 위를 향하기 시작했습니다.

 

실내에서는 아직 많은 분이 마스크를 착용하지만
야외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는 경우가 늘고 있습니다.
식당은 말할 것도 없습니다.
그만큼 규정도 완화되었습니다.

 

우리 지역만 그런 것은 아닙니다.
지난주일 영국에서
영국과 이탈리아의 유럽 축구 결승전 경기가 있었는데
제 눈을 의심할 정도로 수많은 관중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것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영국도 감염자 숫자가 늘고 있다는 보도를 접했기 때문입니다.

 

2.
제 컴퓨터에서 홈페이지로 쓰는
MSN에 설문조사가 열렸습니다.

 

설문조사에 응한 사람들은
80%가 두 번의 백신 접종을 마쳤다고 답했습니다.

 

델타 바이러스가 걱정되느냐는 질문에
31%는 전혀 염려되지 않고, 26% 약간 염려되고
32%는 신경이 쓰일 정도, 11% 만이 크게 염려된다고 답했습니다.
백신 접종을 완료한 사람들은 변이 바이러스를 무서워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절반 이상이 올여름 다른 주로 여행을 갈 계획이고
편안하게 극장에도 출입하겠다고 답한 사람들이 57%였습니다.

 

75%가 식당 안에서 식사를 한 적이 있고,
72%는 식료품점에 갈 때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다고 답했습니다.
우리 지역은 대부분의 사람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장을 보는데
마스크 없이 상점에 드나드는 지역도 많은 것 같습니다.

 

3.
물론 MSN 홈페이지를 방문한 사람들의 설문 조사이고
80%가 백신 접종을 끝낸 사람들이지만,
델타 바이러스의 전파 속도를 고려했을 때
사람들의 생각과 생활이 매우 느슨해졌음을 느꼈습니다.

 

하긴, 팬데믹이 이렇게 길어질 것을 상상도 못 했습니다.
집에 있는 것도 지칠 만합니다.
혹자는, 백신 접종을 끝냈으니 감기 정도로 지나갈 것을 예상하고
편하게 생활하자고 큰 소리로 이야기합니다.

 

그래도 아직은 조심해야 할 것 같습니다.

 

여기까지 잘- 참았으니
마지막까지 말 그대로 유종의 미를 거두길 기대합니다.

 

4.
코로나 바이러스만이 아닙니다.

 

우리 신앙과 삶도 느슨해지지 않았는지요?
마스크를 착용하고, 손을 깨끗이 닦고
거리 두기를 하던 습관이 슬며시 무너지지 않았는지요?

 

처음보다 마지막이 더 어렵습니다.
시작은 잘해야 절반이니 자칫 중간에 망가질 수 있습니다.
이제 남은 팬데믹 시국을 깔끔하게 마무리해야겠습니다.
자칫 공든탑이 무너질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참빛 식구들께서도
방심하지 마시고, 처음 마음을 갖고 더욱더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팬데믹 뿐만 아니라 매사에
처음보다 끝이 좋은,
아니 처음과 끝이 한결 같은 신앙과 삶을 간직합시다.

 

 

******

주께서 사랑하시는 형제들아
우리가 항상 너희에 관하여 마땅히 하나님께 감사할 것은
하나님이 처음부터 너희를 택하사
성령의 거룩하게 하심과 진리를 믿음으로 구원을 받게 하심이니 (살후2:13)
we ought always to give thanks to God for you, brothers beloved by the Lord,
because God chose you as the first fruits to be saved, through sanctification
by the Spirit and belief in the truth. (2The 2:13)

 

 

하나님,
처음 사랑과 처음 마음을
끝까지 간직하게 하고
오늘 하루를 살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하 목사 드림.
(2021. 7. 15 이-메일 목회 서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