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노시스

좋은 아침입니다.

 

1.
기독교는 말 그대로 “기독(基督)”
그리스도를 믿고 따르는 종교입니다.

 

예수님께서 우리를 구원하기 위해서
인간의 몸을 입고 세상에 오셨습니다.
성육신(incarnation)입니다.

 

성탄절은
들에서 양을 치던 목자들처럼
세 가지 예물을 갖고 예수님을 찾아온 동방박사들처럼
인간의 몸을 입고 세상에 오신 예수님을 기억하고
예수님의 은혜에 감사하는 날입니다.

 

예수님께서 인간의 몸을 입고 세상에 오신 성육신은
기독교 신앙의 핵심이자 매력입니다.

 

2.
사도 바울은 빌립보서 2장에서
예수님은 원래 하나님과 동일한 본체셨는데
자기를 비워서 종의 형체, 즉 사람들과 같이 되셨다고 선포했습니다.

 

“자기를 비워(emptied himself)”에 해당하는
헬라어의 명사형이 “케노시스(kenosis)”입니다.
예수님께서 하나님과 같은 본성,
하나님과 같은 지위를 모두 비우시고
사람이 되셨다는 케노시스의 정신은 기독교의 독특함입니다.

 

흉내만 내시거나, 겉모습만이 아니라
우리와 똑같은 인간이 되셨기에
예수님은 우리를 완벽히 이해하고 공감하십니다.

 

우리가 예수님을 의지해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하고
예수님께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근거입니다.

 

또한, 케노시스
– 모든 권리를 내려놓고 가장 낮은 종의 모습,
인간으로 오신 예수님을 따르는 사람이 그리스도인입니다.

 

연약한 자와 함께 하고
고난받는 자를 같은 심정으로 위로하고
사랑받고 대우받기보다, 사랑하고 섬기는 자리에 서는 것입니다.

 

3.
2021년 성탄절이 내일 모레입니다.

 

세상 사람들처럼 휴일 기분에 도취되거나
욕심과 탐욕, 권력과 명예를 추구하느라
진정 중요한 케노시스(비움)의 예수님 마음을 잃지 않기를 바랍니다.

 

내려놓을 것을 내려놓고
흘려보낼 것을 흘려보내고
지나치게 높은 곳에 눈길을 주다가
진정 지금 여기서 돌보고 사랑해야 할 것을 놓치고
훗날 아쉬워하는 실수를 범하지 말아야겠습니다.

 

인간의 몸을 입고
베들레헴 작은 마을, 마구간에 오신
우리 예수님을 경배하고, 예수님의 마음을 갖기 원합니다.

 

메리 크리스마스!

 

너희 안에 이 마음을 품으라
곧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이니 (빌2:5)

 
하나님,
예수님을 많이 생각하고
예수님의 마음을 꼭 갖게 해 주세요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하 목사 드림.
(2021. 12. 23이-메일 목회 서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