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력에 의하면, 예수 그리스도께서 평화의 왕으로, 구원의 주님으로 이 세상에 오신 것을 기도하며 기다리는 대강절 두 번째 주일입니다. 성경은 예수님께서 세상에 오실 것을 수백 년 전에 이미 예언하였습니다. 하나님께서 이사야와 미가와 같은 선지자를 통해서 유대땅 베들레헴에 메시야가 태어날 것을 성경에 예언해 놓으셨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이스라엘 사람들은 메시야가 하루속히 오시길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세상에서 기다림만큼 지루하고 견디기 힘든 것도 없습니다. 기다림의 끝과 시간을 알지 못한 채 막연히 누군가를 기다린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많은 사람들은 기다림에 지치거나, 확실한 보장이 없기에 중간에 포기해 버립니다. 오늘 본문 속에는 자신들이 살아있는 동안에 메시야 예수님을 만날 것을 확신하면서 긴 세월을 기다린 두 사람이 나옵니다.
시므온은 예루살렘에 살고 있었던 의롭고 경건한 사람이었습니다. 당시 예루살렘은 로마의 식민지였기에 정치적으로 압제를 받았습니다. 조국이 없으니 경제나 사회가 어렵고 어둡기는 말할 것도 없습니다. 그때 시므온은 하나님께서 백성을 구원하고 위로하시기 위해서 메시야를 보내주실 것을 믿고 기다렸습니다.
무엇보다 그는 성령의 임재를 체험하였고 성령께서 주시는 약속도 받았습니다:“저가 주의 그리스도를 보기 전에 죽지 아니하리라”(눅2:26). 하루는 성령께서 시므온에게 성전에 들어가라고 지시하십니다. 그랬더니 그곳에 부모님을 따라서 예루살렘 성전에 올라오신 아기 예수님께서 계셨습니다. 시므온이 예수님을 금방 알아보고 예수님을 품에 안고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그리고 예수님의 어머니 마리아를 향해서 아기에 대해서 예언합니다. 이처럼 시므온은 믿음으로 메시야를 기다렸습니다. 성령의 충만함 가운데 그 임재와 인도하심을 체험하였습니다. 그때 아기 예수님을 처음 만나서 그가 세상을 죄에서 구원할 하나님의 아들임을 알아보았습니다.:“내 눈이 주의 구원을 보았습니다.” 이처럼 시므온은 마음이 열리고 눈이 열렸기에 메시야를 기다릴 수 있었습니다.
본문에 등장하는 또 한분은 안나입니다. 안나는 결혼하고 7년 만에 남편을 잃었습니다. 그리고 84년을 과부로 살았으니 안나는 거의 100살에 가까운 분입니다. 안나는 성전을 떠나지 않고 성전에 머물면서 금식하며 기도하며 섬기는 거룩한 분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에 오셨을 때 안나도 마침 그곳에 있었습니다. 그리고 아기 예수님을 알아보고 성전의 모든 사람들에게 아기 예수님이 세상을 구원하실 메시야라고 외칩니다.
시므온과 안나는 평생을 기다림으로 사신 분들입니다. 메시야를 만나고 싶은 마음에 성전을 떠나지 않으신 분들입니다. 아기 예수님을 보고 그분이 하나님의 아들이요 세상을 구원할 메시야라고 생각한 사람은 별로 없었습니다. 그런데 시므온과 안나는 예수님을 알아보았습니다. 신앙 안에서 깨어있었기 때문이고, 하나님의 구원계획에 대한 확실한 믿음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 이들은 끝까지 기다릴 줄 아는 사람들이었기에 아기 예수를 맞으신 인물들로 성경에 기록되는 영광을 얻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기다리는 자를 쓰십니다. -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