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독 벨릭스

총독 벨릭스: 욕망

 

 

아브라함의 자손이라고 자부했던 이스라엘 사람들은 자기들만 하나님 앞에서 특별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잘못된 선민 의식이었습니다. 다른 사람이나 백성들을 이방인이라고 불렀고, 몸에 할례를 받지 않은 이방인들은 절대로 하나님 백성이 될 수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살펴보았듯이 헷사람 우리아는 예수님의 족보에 이름을 올렸고, 아람 장군 나아만도 나병을 고치고 하나님을 믿게 되었습니다. 가이사랴에 살던 로마 백부장 고넬료에게는 하나님의 사자가 직접 찾아가서 베드로를 초대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베드로가 전하는 복음을 들은 고넬료와 그의 집에 성령이 임했습니다.

 
베드로의 말대로 하나님께서는 외모로 사람을 취하지 않으시고 각 나라 가운데서 하나님을 경외하고 의를 행하는 모든 사람을 다 받아주십니다. 하나님 사랑의 넓이입니다. 하나님 마음에 품지 못할 사람이 없습니다. 그러니 우리도 넓은 마음으로 이웃을 사랑하고 세상을 품고 살아야 합니다.

 
그렇다고 모든 사람이 하나님께 나오는 것은 아닙니다. 하나님 말씀을 듣고도 하나님을 믿기는 커녕 자기 잇속을 챙기는 경우도 있습니다. 오늘 우리가 살펴볼 총독 벨릭스가 그런 인물입니다. 벨릭스는 로마 황제가 유대에 파견한 총독으로 클라우디오 황제에 의해서 노예에서 자유인이 된 사람입니다. 벨릭스에게는 두루실라라는 유대인 부인이 있었습니다. 헤롯 가문의 여성인데 벨릭스가 그녀의 외모만 보고 가로채서 부인으로 삼았습니다.

 
벨릭스는 유대인들을 가혹하게 다루었습니다. 열심당원으로 알려진 유대인 독립 단체 회원들을 색출해서 죽이는 등 못된 짓을 많이 해서, 로마로 귀환했을 때 로마의 유대인들이 그를 황제에게 고소할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네로 황제와의 인연으로 무죄로 풀려납니다.

 
오늘 본문은 벨릭스 총독이 바울을 불러서 예수님에 대한 말씀을 들었다고 했습니다. 바울은 예루살렘의 종교 지도자들에게 고소당해서 가이사랴에 있는 총독부로 호송되었던 죄인의 신분이었습니다. 바울은 벨릭스 총독의 잘못된 행동을 지적했습니다. 벨릭스는 절대 의롭지 않았습니다. 절제하지 못하고 쾌락까지 즐겼으니 장차 올 심판을 면할 길이 없습니다. 죄수인 바울이지만,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믿었기에 한없이 담대했습니다.

 
바울의 말에 두려움을 느낀 벨릭스 총독이 지금은 가라고 말합니다. 바울의 말을 듣고 돌이켜서 예수님을 믿고 새사람이 되었다면, 벨릭스 총독 역시 하나님의 사람이 되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는 자신에게 찾아온 구원의 기회를 다음으로 미룹니다. 그 와중에도 바울에게서 돈을 받을 것을 생각했습니다.

 
하나님은 의를 행하고 진실한 마음을 갖고 오는 사람을 사랑하십니다. -河-

백부장 고넬료 (2)

백부장 고넬료 (2): 복음

 

백부장 고넬료에 대한 말씀을 나누는 두 번째 시간입니다. 고넬료는 100명의 군인을 지휘하는 백부장으로 가이사랴에 파견되었습니다. 로마 군인이지만, 하나님을 믿었습니다. 항상 기도에 힘썼습니다. 식민지 백성들이 인정하고 칭찬할 정도로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을 실천했던 모범적인 인물입니다.

 
고넬료는 오후 3시에 기도하다가, 욥바에 있는 베드로를 데려오라는 하나님 말씀을 들었습니다. 베드로 역시 정오 개인 기도시간에 부정한 짐승들이 들어있는 광주리 환상을 보았습니다. 하나님께서 깨끗하게 하신 것을 더럽다고 하지 말고 잡아먹으라는 말씀이 들렸습니다.

 
베드로가 의아해하고 있을 때, 고넬료가 보낸 사람들이 도착합니다. 베드로는 성령의 지시대로 가이사랴에 있는 고넬료 집으로 향했습니다. 고넬료와 베드로가 각기 30여 마일 떨어진 곳에 머물고 있었지만, 두 사람의 역사적인 만남을 하나님께서 직접 주선하신 것입니다.

 
고넬료는 엎드려 절하면서 베드로를 맞이했습니다. 베드로가 누구인지 확실히 모른 채 하나님께서 말씀하신 인물이기에 하나님을 모시듯이 정중하게 영접한 것입니다. 고넬료 집에 많은 사람이 모여 있습니다. 베드로가 먼저 입을 열었습니다. 유대인으로 이방인의 집에서 그들과 교제하는 것이 원칙에 맞지 않지만, 하나님께서 말씀하셨기에 고넬료를 찾아왔답니다.

 
이번에는 고넬료가 4일 전에 보았던 환상을 이야기합니다. 기도하는 중에 욥바에 머무는 베드로를 초대하라고 말씀하셨기에 사람을 베드로에게 보내게 되었다고 자초지종을 알려줍니다. 이제 하나님 말씀을 들려 달라는 것입니다. 로마 백부장 고넬료에게서 군인의 교만이나 권력자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습니다. 단지 하나님을 잘 믿고 싶다는 구도자의 모습만 보입니다.

 
베드로 역시 고넬료의 말을 듣고, 하나님께서는 사람들을 외모로 보지 않으시고 모든 나라와 민족 가운데 “하나님을 경외하며 의를 행하는 사람”을 모두 받아 주심을 깨달았다고 말문을 엽니다. 베드로가 본 환상의 퍼즐이 완성된 것입니다.

 
베드로가 고넬료에게 모든 사람과 세상의 주인 되신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합니다. 예수님께서 공생애 동안 하신 일, 베드로가 목격한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 그리고 예수님께서 심판주가 되심을 소개합니다. 그때 성령이 임했습니다. 오순절 성경 강림의 축소판 같습니다.

 
베드로는 물론 함께 한 모든 사람이 이방인에게 성령이 임한 것을 보고 깜짝 놀랍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은 그를 찾고 믿는 모든 사람에게 차별 없이 임함을 입증한 것입니다. 베드로가 예수님의 이름으로 세례를 베풉니다. 베드로는 이방인에게 복음이 전파되고 성령이 임한 것을 예루살렘 교회에 보고했습니다. 복음이 이방인에게 활짝 열리는 시작점이 된 것입니다. -河-

 

백부장 고넬료 (1)

백부장 고넬료 (1): 복음

 

구약 성경에 등장하는 두 명의 외국인 장수를 공부했습니다. 밧세바의 남편이자 다윗에 의해서 죽은 헷사람 우리아에게는 충성이 돋보였습니다. 엘리사의 말을 듣고 요단강에서 일곱 번 몸을 씻고 나병에서 해방된 아람 사람 나아만 장군은 겸손과 믿음(순종)의 인물이었습니다.

 
오늘부터는 신약에 나오는 두 명의 로마 군인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두 사람 모두 로마 군인 100여 명을 통솔하는 백부장입니다. 백부장은 로마 군대 장교의 하위 계급이었지만, 능력에 따라서 진급은 물론 경제적인 부(富, Wealth)까지 확보할 수 있는 위치에 있었습니다. 백부장들 가운데는 사병부터 시작해서 장교가 된 사람들도 있었고, 때로는 백부장이 되면서 로마 시민권을 얻은 외국인도 있었으니 나름 성공한 군입니다.

 
로마 제국은 자기들이 정복한 식민지에 군대를 파견해서 다스렸습니다. 이스라엘이 속한 팔레스타인 지역의 경우 본문에 나오는 가이사랴가 로마 군대는 물론 통치의 중심이었습니다. 로마 황제에게 아부하면서 식민 통치권을 확보한 헤롯 대왕이 로마를 위하여 바친 도시입니다. 아우구스투스 황제를 기념하기 위해서 “가이사랴(Caesarea)”라고 불렀습니다.

 
그곳에 고넬료라는 로마 군대 백부장이 있었습니다. 고넬료는 그의 가정과 더불어 하나님을 경외하는 로마 군인입니다. “하나님을 경외하는 사람(God-fearer)”은 구약의 창조주 하나님을 믿는 이방 사람들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고넬료는 하나님을 경외할 뿐만 아니라 백성들을 구제하면서 하나님 사랑과 이웃사랑을 실천한 모범적인 인물입니다. 이스라엘을 다스리는 군인인데 이스라엘 모든 사람이 고넬료를 칭찬할 정도로 성품이나 신앙이 훌륭했습니다.

 
고넬료가 유대인들의 기도 시간인 제 구시(오후3시)에 기도할 때 환상 속에서 하나님 사자의 말씀을 듣습니다. 욥바에 머무는 베드로에게 사람을 보내서 그를 초청하라는 말씀입니다. 고넬료는 이유도 알지 못하면서 욥바에 사람을 보냈습니다. 고넬료의 기도와 구제가 하나님 앞에 상달되었다는 말씀도 눈여겨
보아야 합니다.

 
욥바에 머물던 베드로 역시 정오에 기도하기 위해서 지붕에 올라갔는데 갖가지 짐승들이 담긴 광주리 환상을 봅니다. 하나님께서 광주리에 담긴 짐승을 죽여서 먹으라고 하시니 베드로는 깜짝 놀랍니다. 그때 고넬료가 보낸 사람들이 문 앞에 와서 베드로를 찾습니다. 그리고 고넬료의 말을 전합니다.

 
베드로가 고넬료에게 가서 자초지종을 듣고 복음을 전합니다. 이방인에게 복음이 전파되는 시작입니다. 하나님께서 직접 고넬료와 베드로를 통해서 주도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 모든 사람을 사랑하시고, 예수님의 복음은 차별이 없음을 보여주는 사건입니다. 복음의 문이 활짝 열리게 되었습니다.-河-

아람 사람 나아만 (2)

나아만과 게하시

 

나아만은 이스라엘과 적대 관계에 있던 아람(시리아)의 장군입니다. 완벽한 군인이지만, 온몸에 부스럼이 나는 나병환자였습니다. 나아만은 자신이 이스라엘에서 포로로 잡아 온 여종의 말을 듣고 나병을 고치기 위해서 이스라엘을 찾았습니다. 요단강에서 일곱 번 씻으라는 엘리사의 말을 그대로 실천하면서 나아만의 몸은 어린 소년의 몸처럼 깨끗하게 회복되었습니다.

 
완전히 회복된 나아만 장군이 엘리사 선지자를 찾아갑니다. 이제는 아람 나라의 장군이라는 신분은 중요하지 않고, 나병에서 해방된 것만 감사할 뿐입니다. 그 여정에서 하나님을 만났습니다. 몸만 소년의 피부를 가진 것이 아니라 나아만 장군에게 새로운 인생이 찾아온 것입니다.

 
나아만은 자신이 준비한 선물을 받아 달라고 엘리사에게 요청합니다. 엘리사는 하나님의 이름으로 맹세하면서 나아만의 예물을 거절했습니다. 그러자 나아만 장군은 노새 두 마리에 이스라엘의 흙을 싣고 가서 자기 고향에 여호와 하나님을 위한 제단을 쌓고 하나님만 섬기겠다고 맹세합니다. 대신, 군인이라는 신분상 왕과 함께 림몬(아람의 신) 신전에 들어가야 하는데 그것만 용서해 주시길 부탁합니다. 엘리사가 샬롬으로 나아만을 축복하고 보냈습니다.

 
나아만이 어느 정도 갔을 때 엘리사의 종 게하시가 나아만을 쫓아 갑니다. 엘리사가 나아만의 예물을 받지 않은 것에 불만이 생겼고 자신이 챙기겠다는 욕심이 발동했기 때문입니다. 엘리사 선지자에게 제자 두 명이 찾아왔는데 그들을 위한 선물이 필요하다고 거짓말하면서 나아만으로부터 선물을 받아냈습니다. 게하시는 가져온 선물을 집에 숨깁니다.

 
엘리사는 게하시가 한 일을 모두 알고 있습니다. 어디 갔었냐는 엘리사의 질문에 게하시는 아무 데도 가지 않았다고 또다시 거짓말합니다. 물질에 눈이 어두워졌습니다. 엘리사가 게하시를 저주하니 그의 몸에 나병이 생깁니다.

 
열왕기하 5장은 나아만 장군의 나병으로 시작해서 엘리사의 종 게하시의 나병으로 끝납니다. 이방인인 아람 장군 나아만은 나병에서 회복되고, 이스라엘 사람인 게하시는 나병에 걸렸습니다. 아람 사람 나아만 장군은 이스라엘 여종과 엘리사의 말을 따랐지만, 게하시는 거짓말까지 하면서 엘리사의 생각과 방침에 반기를 들었습니다. 나아만은 하나님을 섬기기로 결심했지만, 게하시는 나아만이 갖고 온 예물에 집착했습니다.

 
본문에서 엘리사는 하나님을 대신해서 중심에 서 있습니다. 말씀에 순종한 나아만의 치료를 돕고 아무 대가도 받지 않았습니다. 그릇 행한 게하시는 심판했습니다. 하나님은 모든 백성과 역사의 주인이십니다. 하나님께 오는 사람은 누구나 사랑하십니다. 선택받은 이스라엘 백성도 하나님을 떠나면 심판을 면할 수 없습니다. 끝까지 주님을 따르기를 원합니다.-河-

아람 사람 나아만 (1)

겸손: 나아만 장군

 

지난 주에 공부한 헷 사람 우리아는 충성의 상징이었습니다. 전쟁터에서 억울한 죽음을 당하면서도 다윗은 물론 자신이 속한 군대에 충성을 다했고, 결국 예수님의 족보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하나님께서 모든 사람을 사랑하시고 구원하심의 표상이 된 것입니다.

 

오늘은 아람사람 나아만 장군을 공부합니다. 시리아로 불리는 아람은 이스라엘 북동쪽에 위치한 강대국이었습니다. 다메섹 (다마스커스)이 아람의 수도였습니다. 이스라엘과는 이해관계에 따라서 갈등과 전쟁을 거듭했습니다. 아람에 비하면 이스라엘은 약소 국가입니다.

 

오늘 본문(1절)은 아람 사람 나아만을 “그의 주인 앞에서 크고 존귀한 자” “여호와께서 전에 그에게 아람을 구원하게 하였음이라” “그는 큰 용사니”라고 소개합니다. 하나님께서 나아만을 통해서 아람을 구원하게 하셨다는 말씀은 하나님께서 온 세상의 통치자가 되시고 유일한 신임을 강조한 것입니다.

 

그런데 나아만은 “나병 환자”였습니다. 나병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므초라>는 일반적으로 피부에 생기는 질환을 가리키는 것으로 쓰이곤 하니 나아만의 나병이 접촉을 금지할 정도로 심각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래도 보기 흉했고 완치가 불가능했던 것 같습니다.

 

나아만 장군의 집에 이스라엘에서 포로로 잡혀온 여종이 있었습니다. 히브리어로 <작은 소녀>라는 뜻으로 <큰 용사>인 나아만과 대조를 이룹니다. 나아만 장군은 이스라엘에 가면 병을 고칠 수 있다는 여종의 말을 듣고 왕의 허락을 받아서 이스라엘로 떠났습니다. 그리고 엘리사 선지자를 만납니다.

 

엘리사 선지자는 나아만 장군을 문 밖에 세워 둔 채 종을 보내서 요단강에 가서 일곱 번 몸을 씻으면 나을 것이라고 일러줍니다. 나아만 장군은 약소국 선지자 엘리사에게 무시를 받았다고 생각했습니다. 화를 내면서 돌아가려 했지만, 그의 부하들이 요단강에서 몸을 씻을 것을 부탁합니다. 나아만 장군은 부하들의 말을 듣고 요단강에서 일곱 번 몸을 씻고 <작은 소년>의 피부처럼 회복했습니다.

 

비록 몸에 심각한 피부병을 갖고 있었지만, 나아만은 아람왕이 인정하고 하나님이 사용하실 정도로 위대한 군인입니다. 그런데 그는 이스라엘 출신 작은 소녀이자 여종의 말을 들었고, 부하들의 말을 들었습니다. 엘리사 말대로 일곱 번 요단강에 몸을 담갔습니다. 그런 점에서 나아만은 순종의 인물입니다.

 

순종은 듣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들은 것을 실천에 옮기는 것은 순종의 완성입니다. 아람 사람 나아만에게는 듣는 귀가 있었고 들은 것을 행동으로 옮기는 믿음이 있었습니다. 하나님 앞에서 목이 곧았던 이스라엘 백성들을 부끄럽게 만든 이방인 나아만 장군의 겸손과 순종이 돋보입니다.-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