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베소서 (11) : 최고의 선물 2

그리스도인들은 은혜 가운데 살아갑니다. 신앙은 넓고 깊은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에 참여하는 것입니다. 찬송가 가사 대로 주님의 은혜는 바다보다 넓고 깊습니다. 그런데 우리들은 얕은 물가에서 어정쩡하게 서 있을 때가 종종 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넓고 깊은 은혜 속에 잠기고 그 안에 거하기 원합니다. 은혜는 하나님께서 베푸시는 최고의 선물입니다. 은혜라는 말 자체에 값없이 주시는 선물이라는 뜻이 들어있습니다.하나님의 은혜에 참여하는 방법이 믿음이라고 했습니다. 우리가 예수님을 그리스도(구세주)로 믿고, 예수님을 통해서 하나님의 자녀가 될 수 있고 영원한 생명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우리는 예수님을 믿는 믿음으로 삽니다.

믿음을 생각할 때, 우리들에게 귀한 본을 보여주신 분들이 우리 교회에 계십니다. 지금은 하늘나라에서 편히 쉬시면서 우리 교회를 위해서 기도하실 조기순 전도사님과 임경희 권사님이십니다. 조전도사님은 평생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붙잡고 사셨습니다. 하나님 나라 가시기 사흘 전까지 수요예배에 오실 만큼 특별한 믿음의 본을 후손들과 교회에 보여주셨습니다.

오늘 1주기 추모예배를 드리는 임경희 권사님의 믿음도 특별하셨습니다. 권사님께서는 새벽마다 두 시간씩 기도하셨습니다. 임권사님의 기도 속에는 교회와 목사를 비롯한 임원들을 위한 중보 기도가 맨 앞에 있었고, 이어서 자녀들과 후손들을 위해서 기도하셨습니다. 마지막 몇 달은 예배의 자리에 나오지 못하셨지만 아들 내외께서 갖다 주시는 교회 주보와 수요예배 성경공부 자료를 꼼꼼하게 모두 읽으셨습니다. 심방 가면 교회 소식을 훤하게 알고 계셨고 교회에 오셔서 예배하실 수 있기를 소원하셨습니다. 지금은 함께 하실 수 없지만 우리 교회에 이처럼 귀한 신앙의 본을 보여주신 전도사님과 권사님이 계셨음이 감사하고 자랑스럽습니다.

지금도 박재순 권사님을 비롯한 교회의 어르신들께서 묵묵히 교회를 지키십니다. 크게 드러나지 않아도 매 주일 자리를 지켜 주시고 말없이 교회를 섬겨주심에 감사드립니다. 어르신들의 신앙이 교회 안에 깊이 베여있고 젊은이들은 물론 어린 아이들에까지 자연스레 전해질 것입니다. 우리 모두는 그리스도의 몸된 교회를 이루는 지체들이기 때문입니다

오늘 본문에서 구원은 은혜 가운데 믿음을 통해서 성취되었다고 알려줍니다.  행위에서 난 것이 아니기에 아무도 자랑할 수 없습니다. 하나님 앞에서 자랑할 것이 있다면 행위나 업적이 아니라 우리 안에 깊이 뿌리내린 믿음과 교회에 남겨진 신앙의 유산들 뿐입니다. 그리고 이 모든 것들도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 속에 잠겨야 합니다.

행위는 물론 어떤 믿음도 은혜를 앞설 수 없습니다.우리는 은혜로 살아갑니다. 은혜 가운데 거합니다. 은혜로 구원받았습니다. 은혜가 과거의 죄책감, 수치, 실패, 좌절을 모두 녹입니다. 은혜로 현재 닥친 어려움을 헤쳐 나갑니다. 은혜 속에서 인도하심을 확신하고 소망 가운데 미래를 맞습니다. 은혜로 이 자리에 서 있습니다. 하나님의 은혜로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까지 이를 수 있습니다. 이처럼 은혜로 살고 은혜로 예수님을 닮을 수 있기에 그저 감사할 뿐입니다. –

에베소서 (10) : 최고의 선물 1

작년 11월 부터 우리 교회에 한가지 특별한 프로그램이 생겼습니다. 바로 <참빛 보이스>입니다. 지난 두 번에 걸쳐서 참빛 보이스라는 그릇에 우리 교회 과학자들의 목소리를 담아 보았습니다. 첫 번째 참빛 보이스에서는 인간의 두뇌 기능에 대해서, 두 번째 보이스에서는 노화와 면역에 대한 과학자들의 강의를 들었습니다. 강의를 들으면서 많은 것을 배웠고 또한 앞에서 발표하는 우리 교우들을 위해서 기도하고 축복했습니다. 어려운 과학의 세계를 누구나 이해하기 쉽게 풀어주니 그 만큼 흥미진진한 질문들도 나왔습니다. 질문하고 답하면서 서로 배우고, 웃고, 교회가 그렇게 하나됨을 경험했습니다.


다음 주에 세 번째 참빛 보이스가 열립니다. 이번에는 지난 두 번의 과학에 대한 목소리 대신에 문화와 정치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을 듣고 배우는 시간으로 꾸몄습니다. 류호석 집사님께서 요즘 한창 인기있는 한류에 대한 이야기를 준비하셨습니다. 한류라는 말만 들었지 그 정확한 의미가 무엇인지 잘 모른 채 지나쳤습니다. 미국은 물론 전 세계로 퍼져나가는 한류에 대해서 배우고 느끼는 귀중한 시간이 될 것입니다. 이번 참빛 보이스의 두번째 목소리는 버클리에서 정치학을 공부하는 김재연 형제가 맡았습니다. 재연 형제는 한국의 기독교 방송에서 인기리에 방영되는 토크 프로그램에 초청된 적도 있습니다. 민주주의는 말 그대로 국민들이 주인이 되고 누구나 공평하게 한 표를 행사할 수 있는 훌륭한 정치제도이지만 그 안에도 공평하지 않은 부분이 있다는 것입니다. 민주주의의 다양한 면을 배우게 될 것 같습니다. 세 번째 참빛 보이스에 모든 성도님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9월 둘 째주에는 한국에서 활동하시는 강찬 찬양 사역자를 모시기로 했습니다. 강찬 전도사님은 은혜로운 찬양은 물론 친근하고 구수한 간증까지 우리 참빛 교회에 딱 맞는 분이십니다. 한국에서 활발히 활동하시는 분이신데 우리 같은 조그만 이민 교회를 찾아 주시니 고마운 마음입니다. 참빛 성도님들은 물론 이웃들과 더불어 찬양의 은혜 속으로 들어가는 네 번째 참빛 보이스가 되길 바랍니다. 주일 오후 시간이어서 어려울 수 있지만 이웃들을 초청하셔서도 좋을 것 같습니다.


이 모든 일을 교회가 행할 수 있는 근거는 우리 모두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 안에서 하나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참빛 보이스 주제가 신앙과 직접적으로 관련이 없는 것 처럼 보여도 강의하시는 분들이 사랑하는 우리 성도님들이십니다. 우리가 함께 모여서 예배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세상 속에서 삶을 통한 예배도 놓쳐서는 안됩니다. 그런 점에서 참빛 보이스는 세상 속에서의 예배를 서로 나누는 시간입니다. 우리 모두 예수님을 향해서 주님이라고 고백하고, 거룩한 성도 즉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기에 가능한 일들입니다. 오늘 설교 제목처럼 최고의 선물을 받은 우리들이 나누는 목소리들이고, 신앙이고, 간증입니다.받은 선물을 함께 나누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한 가족이 되고, 같은 구원의 기쁨을 나누는 참빛 식구들이 있어서 감사합니다.주일에 모여서 함께 예배하고 예배를 통해서 받은 힘으로 한 주간 세상에서 살아갈 때, 우리 안에 구원의 은혜와 간증이 날마다 넘치길 바랍니다.-

에베소서 (9) : 예수님 닮기 2

요즘 한국에서 한창 인기를 끌고 있다는 <암살>이라는 영화를 보았습니다. 작은 아들이 영화 티켓을 사주어서 미국 영화관에서 보게된 두 번째 영화였습니다. 첫번째 영화는 시사회에 초대되어서 보았던 이순신 장군을 그린 영화였습니다. 의도한 것은 아니었는데 미국에서 본 영화 두 편이 모두 민족 그리고 일종의 전쟁을 소재로 다룬 것이었습니다. <암살>이라는 제목이 섬뜩해서 영화가 어떻게 펼쳐질지 자못 궁금했는데 일제 강점기 1930년대 독립 지사들의 활약을 다루고 있었습니다. 특히 눈에 띤 것은 여성 독립투사가 주인공으로 등장한다는 점이었습니다.

  영화 속 등장 인물들이 민족의 해방이라는 커다란 사명 앞에서 목숨을 걸고 투쟁하는 장면이 인상깊었습니다. 나라를 잃었던 당시에는 많은 분들이 조국의 해방을 위해서 나라 안팎에서 싸웠습니다. 영화 속에는 다루지 않았지만 해외 동포들도 독립운동에 직접적으로 또는 간접적으로 참여했습니다.  하와이 사탕수수밭에서 일해서 번 품삯을 독립 자금으로 보냈고, 우리가 살고 있는 샌프란시스코는 장인환/전명운 열사가 일본 외교부 고문이었던 스티븐슨을 암살하는 등 해외 독립운동의 중심지였습니다.

  영화속의 한 인물이 자신은 해방이 오지 않을 줄 알고 친일파로 살았다고 말 하듯이 저항하지 않고 일제 통치에 순응하면서 잘 살 수 있었는데, 왜 이들은 독립운동에 목숨을 걸었을까요? 무엇보다 독립운동 속에서 의미와 가치를 발견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민족의 해방이라는 큰 전제부터 각자의 상황 속에서 경험한 가족 또는 개인의 명분까지 독립운동은 이들에게 생명을 걸 만큼 존귀한 사명이었습니다.

  우리는 에베소서를 공부해 가면서 부르심이라는 말씀을 자꾸만 맞딱뜨리고 있습니다. 바울은 에베소 교회가 마음의 눈이 밝아지고 지혜와 계시의 영을 받아서 부르심의 목적을 깨닫기를 기도했습니다. 하나님의 눈으로 세상을 보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안에서 하나님께서 부르신 목적을 발견하고 부르심에 합당한 삶을 살라는 권고요 바람입니다. 바울은 에베소 교회를 떠올리면서 기업의 풍성함을 기대하고, 삶 속에 임할 엄청난 능력을 확신하면서 부르심의 길을 걷도록 기도해 준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부르시고 각자의 자리로 보내십니다. 독립운동에 참여했던 애국 지사들은 민족의 해방을 위해서 자신들을 부르셨고 그곳으로 보내셨다고 믿었을 것입니다. 우리 같은 범인들이야 거창한 부르심을 생각할 수 없지만 (물론 우리 젊은이들을 크고 귀한 일로 부르셨기를 기대합니다) 우리가 어디서 무엇을 하든지 부르심을 따라 살아야 합니다. 부르심에 합당한 삶을 사는 것입니다.

오늘 우리가 살펴보는 에베소서 41-3절에서는 부르심에 합당한 삶을 우리의 성품으로 설명합니다. 지난 주부터 살펴보는 말씀 주제에 맞춰 생각하면 예수님을 닮아가는 삶의 구체적인 모습입니다. 겸손, 온유, 오래 참음, 사랑 가운데 서로 용납하고 평안의 매는 줄로 하나가 되는 것입니다. 이 모든 덕목들은 예수님께서 친히 보여주신 예수님의 성품입니다. 요즘 시대야 말로 예수님을 닮은 그리스도인들을 절실하게 요청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어떤 일을 하든지 시대의 부름에 또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부름에 합당한 삶을 살기 원합니다.-

에베소서 (8) : 예수님 닮기 1

하나님을 믿고 신앙생활을 한다는 것이 무엇인지 종종 생각해 봅니다. 눈으로 볼 수 없는 하나님을 믿고 그 분 말씀을 따라 산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닙니다. 특히 요즘 처럼 과학 문명이 발달하고 영적인 것 보다 물질주의가 지배하는 세상 속에서 하나님을 믿는 것이 결코 쉽지 않습니다.

  에베소서에서 배운 대로 우리들이 누구인지 머리로는 충분히 이해가 됩니다. 하나님께서 부르신 성도요, 하나님의 선한 목적을 위해서 창세전에 택하신 자들이고, 하늘의 신령한 복을 받은 자임도 인정합니다. 하지만 그것을 실제로 느끼고 더 나아가 성도에 걸맞은 삶을 사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그러면 어떻게 신앙생활을 해야 할까요? 늘 말씀드리듯이 신앙생활에는 두 가지 측면이 있습니다. 첫째는 성경을 통해서 하나님을 만나는 것입니다. 성경을 두고 하나님의 영감으로 기록되었다고 합니다.우리는 성경을 통해서 하나님의 숨결을 느끼고, 그 안에서 살아계신 하나님의 목소리를 듣습니다. 열린 마음으로 성경을 읽을 때 가능합니다. 하나님께서 자신에게 주시는 특별한 말씀이라고 믿고 성경을 대하면 분명히 그 속에서 하나님을 만납니다.

  둘째로 우리들 각자 주관적인 방법으로 하나님을 만납니다. 이러한 만남은 일생 가운데 몇번 강렬하게 임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계심을 인정할 수 밖에 없고, 하나님을 직접적으로 체험하는 순간입니다. 개인적으로 하나님을 체험하는 데 기도가 가장 좋습니다. 기도가 응답되는 것부터, 기도 가운데 하나님의 함께 하심을 깊이 느끼는 것까지 기도는 살아계신 하나님을 만나는 최고의 기회입니다. 이처럼 말씀과 기도를 통해서 살아계신 하나님을 만납니다. 신앙의 신비요 특권입니다.

  바울은 이것을 위해서 에베소 교회에 지혜와 계시의 영이 임하고 마음의 눈이 밝아지길 기도했습니다. 믿음을 통해서 예수님을 마음에 모시길 기도했습니다. 그때 말씀과 기도를 통해서 살아계신 하나님을 경험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을 만난 사람의 특징은 변화입니다. 예수님께서 마음에 계시니 변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생각, 행동, 말씨, 무엇보다 인생을 보는 관점이 자기 중심에서 하나님 중심으로 변화됩니다. 예수님을 모시고 살기에 저절로 예수의 사람으로 자라갑니다. 하나님을 깊이 체험하면서 속사람이 강건해 집니다. 엄청난 하나님의 능력을 통해서 근사한 인생을 살게 됩니다. 속사람의 강건함이 삶의 열매로 나타나는 것입니다. 삶의 순간마다 하나님 사랑의 길이, 넓이, 깊이와 높이를 경험하면서 사랑 가운데 터가 굳어집니다. 어떤 어려움이 와도 흔들림없는 신앙을 갖게 됩니다. 믿음을 통해서 예수님을 마음에 모시고, 은혜로 하나님의 자녀가 된 그리스도인들의 온전한 모습입니다.

이 모든 것이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베풀어주신 사랑 속에서 가능합니다. 십자가의 사랑입니다. 우리를 무조건 받아주시고 용서하시고 최고의 사랑으로 충만하게 하시는 손길입니다. 따라서 우리들도 사랑 가운데서 진리를 말하고, 성령 안에서 하나가 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서로 기도해주고 격려하면서 그리스도에게까지 자라가야 합니다. 이것이 우리를 교회로 부르신 목적입니다. –

에베소서 (7) : 바울의 기도 3

8월의 첫번째 주일입니다. 올해도 어느 덧 다섯 달 남았습니다. 매년 8월이 되면 다음 해 교회 달력을 주문하게 되는데 그때 마다 한 해가 얼마 남지 않았음을 실감합니다. 내년에도 여러분들이 가장 많은 표를 주신 달력을 주문하도록 하겠습니다.

앞으로 남은 다섯 달 동안 우리 교회가 함께 기도하면서 해야 할 일은 다음과 같이 크게 세 가지입니다.첫째는 올 겨울에 추진하고 있는 소년소녀 가장 초청입니다. 그동안 임원회와 기획위원회에서 논의한 대로 우리가 매달 돕는 초록우산에서 추천한 두 명의 소년 소녀 가장을 초청할 예정입니다. 특별헌금을 해 주신 마음과 손길이 있어서 가능한 일입니다. 지난 임원회에서 실무팀을 세웠습니다(정은숙 권사님,하성애 집사님, 홍현주 집사님). 그 동안 수고해 주신 정은숙 권사님과 실무팀들이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고 본국의 초록우산과 연락하면서 일을 진행하시게 됩니다. 좋은 생각이 있으시면 언제든지 실무팀에 얘기해 주시고, 궁금한 것을 여쭤 보시고, 온 교회가  기도로 참여하기 원합니다.

둘째는, 주일예배를 우리 교회에 적합하게 바꿔보는 것을 생각중입니다. 어르신들과 젊은이들이 고루 참여하시는 예배입니다. 예배 순서와 내용을 차근차근 점검하고 성령의 임재와 역사가 있는 예배가 되도록 변화를 시도하려고 합니다. 이것을 위해서 주일예배와 관련을 가지시는 박원영 집사님, 류호석 집사님, 이경민 지휘자님께 첫번째 생각들을 제안해 주시길 부탁드렸습니다. 지금 예배도 좋아서 아주 커다란 변화가 일어나지는 않겠지만, 세밀한 부분까지 은혜로운 예배가 될 수 있도록 힘을 모아 주시고,성도님들께서도 조언해 주시기 바랍니다.

셋째는, 내년도 목회 계획입니다. 그동안 제가 우리 교회 사역에 많은 부분을 담당했습니다. 이제 가능하면 모든 성도님들이 주인의식을 갖고 참여하실 수 있도록 교회 사역을 짜임새 있게 재정비하기 원합니다. 교육은 물론 구제와 선교까지 우리 교회 사역에 시스템을 잘 갖춰졌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조직이나 시스템이 중요하지 않습니다. 하나님의 도우심과 역사는 바로 우리들 각자 성도님들을 통해서 임합니다. 그래도 교회의 형식을 잘 갖춰 놓으면 그 안에서 복음이 역사하는 데 힘을 받을 것입니다. 안내 데스크에 있는 <제안함>을 통해서 여러분들의 의견을 주시면 가능한 대로 교회 사역에 반영하겠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늘 그랬듯이 교회는 기도로 세워집니다. 개인이나 교회나 늘 어려움을 경   험합니다. 그때마다 기도를 통해서 어려움을 헤쳐나갈 하늘의 지혜와 힘을 공급받습니다. 지난 3주 동   안 배웠던 에베소 교회를 향한 바울의 기도가 우리 교회의 기도가 되어야 합니다. 지혜와 계시의 영으   로 마음의 눈이 밝아지고, 부르심의 소망, 기업의 풍성함, 엄청난 능력을 경험하길 서로 기도해 주어야   합니다.속사람이 강건하고, 그 위에 그리스도의 사랑이 넘치길 기도하는 것입니다. 무엇보다 오늘 우   리가 살펴본 바울의 기도처럼 우리 교회와 모든 성도님들께서 사랑 가운데 뿌리가 깊어지고 터가 굳어   지길 간절히 바랍니다. 기도 가운데 힘을 합쳐서 하난미 마음에 합한 교회를 세우고, 근사한 그리스도   인으로 세상에서 삽시다.-

에베소서 (5) : 바울의 기도 1

<신앙 터잡기>에서 배웠듯이 교회는 성도들의 모임입니다. 하나님께 속한 하나님의 교회입니다. 그리스도께서 핏값을 주고 사신 주님의 몸된 교회입니다. 따라서 교회는 하나님께서 세우시고, 유지하게 하시고, 친히 인도해 주십니다. 하나님의 인도하심과 그리스도의 주되심이 교회를 통해서 드러날 때 비로소 진정한 교회가 될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교회를 통해서 일하실 때,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무엇보다 기도입니다. 하나님의 도우심을 구하는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교회의 주인되심을 인정하는 것입니다. 교회를 통해서 성령의 임재와 역사를 경험하는 것도 기도를 통해서 가능합니다.


저녁 10시는 모든 참빛 식구들께서 하던 일을 멈추고, 교회를 마음에 품고 잠깐이라도 교회를 위해서 기도하는 시간입니다. 오래 동안 지속된 전통이어서 대수롭지 않게 형식적으로 기도할 수도 있습니다. <하나님이 쓰시는 교회>라는 표어로 한 해를 사는 2015년의 하반기를 보내면서 다시 한번 저녁 10시 교회를 위한 기도에 온 교회가 집중해서 참여하기 원합니다.


교회가 세워지는 것은 꽤 어렵습니다. 대신에 교회에 금이 가고 허물어지는 것은 순간의 일입니다. 우리 교회가 꿋꿋하게 근사하게 세워지길 다함께 기도하기 원합니다. 그리고 교회를 통해서 주의 부흥을 경험하고, 우리의 기도를 들으시는 하나님을 만나기 원합니다. 성도의 기도는 힘이 있습니다. 한 마음으로 드리는 교회의 기도를 하나님께서 들으십니다. 지금까지 그랬듯이 앞으로도 기도로 세워지는 우리 교회가 되길 원합니다.


오늘 우리가 살펴볼 에베소서 말씀은 에베소 교회를 향한 바울의 기도입니다. 에베소서는 바울이 감옥에서 기록한 옥중서신입니다. 바울은 로마의 감옥에서 자신이 사랑하는 에베소 교회를 눈에 그리면서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에베소 교회는 바울에게 특별했습니다. 3년 동안 장기 체류했었고, 복음 안에서 아름답게 성장한 모범적인 교회였습니다. 바울이 에베소 교회를 위해서 기도할 때마다 감사가 나왔던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바울은 하나님께서 예베소 교회와 성도들에게 지혜와 계시의 영을 주셔서 마음의 눈을 밝혀주시길 기도합니다. 지혜와 계시의 영은 하나님의 뜻을 분별할 줄 아는 능력입니다. 하늘의 모든 신령한 복을 사모하는 마음입니다. 세상에 살지만 세상을 뛰어넘는 신앙의 세계를 추구하고 바라보는 안목입니다. 이 모든 것은 하나님의 영이 임했을 때 가능합니다. 우리의 힘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를 마음에 모시고 살아갈 때 우리 안에 계신 성령 하나님을 통해서 역사하는 일들입니다.

마음의 눈이 밝혀 지고 지혜와 계시의 영이 임했을 때 세가지 커다란 혜택을 경험합니다. 부르심의 소, 기업의 영광, 베풀어주시는 능력입니다. 바울은 에베소 교회가 어려움 가운데서도 소망을 잃지 않, 하나님께서 양자삼으신 아들에게 주시는 기업의 영광, 무엇보다 세상을 살아가는 능력을 경험하길 기도했습니다. 바울의 기도가 교회를 향한 우리의 기도가 되기 원합니다. 할렐루야! –

에베소서 (6) : 바울의 기도 2

에베소서는 성도들에게 기독교 신앙이 무엇인지 자세히 알려줍니다. 동시에 성도들의 공동체인 교회에 주시는 말씀입니다. 바울이 에베소 교회을 향해서 드린 기도 역시 성도들 개인은 물론 에베소 교회를 위해서 드린 것입니다. 바울은 첫번째로 에베소 교회와 성도들에게 지혜와 계시의 영을 주시고 마음의 눈을 밝혀 주시길 기도했습니다. 그때 부르심의 소망과, 기업의 풍성함과 하나님 능력의 엄청남을 실제로 경험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바울은 이처럼 에베소 교회와 성도들이 근사하게 자라가길 기도했습니다.


오늘 우리가 살펴볼 바울의 두번째 기도 속에도 에베소 교회를 향한 바울의 마음이 그대로 담겨있습니다. 앞에서는 예수 그리스도의 하나님, 영광의 아버지께 기도한 바울이 이번에는 하늘과 땅에 이름을 준 각 족속의 하나님께 기도합니다. 하늘과 땅을 주관하시는 창조주 하나님 앞에서 무릎을 꿇고 에베소 교회를 위해서 기도한 것입니다.


바울의 기도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뉩니다. 첫째는 속사람이 강건하게 되기를 기도합니다. 여기서 속사람은 하늘의 신령한 복을 누리는 영혼, 또는 말 그대로 우리들의 속사람입니다. 하나님과 우리가 만나는 자리입니다. 그리스도께서 계시는 자리입니다. 우리가 예수님을 믿을 때 예수님께서 우리 마음에 들어와서 우리를 만나주시는데 그것이 곧 속사람입니다. 속사람이 강건해야 합니다. 그것은 성령으로 말미암아 가능합니다. 하나님께서 성령으로 임재해 계시기 때문이고, 하나님의 임재가 곧 영광입니다. 영광의 풍성함으로 성령 하나님께서 우리 안에 임하시고 우리들 안에서 일하실 때 속사람이 강건해집니다.


둘째는 에베소 교회에 임한 그리스도의 사랑이 어느 정도인지 알기를 기도합니다. 하나님의 사랑이 얼마나 넓고, 길고, 높고 깊은지 에베소 교회가 깨닫고 경험하기를 기도해줍니다. 하나님의 사랑 속에 들어가면 불가능한 것이 없습니다. 우리 안에 있는 문제들도, 세상에서 경험하는 어려움도, 미래에 대한 염려와 근심도 그리스도의 사랑을 경험하면 충만한 은혜와 감사로 바뀝니다. 속사람이 강건해 지는 것 역시 그리스도의 사랑 속에 신앙의 뿌리가 깊이 내리는 것입니다.


우리 교회와 모든 성도님들께서 지난 두 시간에 걸쳐서 배운 바울의 기도를 기억하셨으면 좋겠습니다.지혜와 계시의 영이 임함으로 마음의 눈이 밝아지고, 속사람이 강건해 지고, 그리스도의 사랑의 몸소 경험하시길 바랍니다 그 안에서 하나님의 부르심, 기업의 풍성함, 한량없는 능력과 충만한 사랑을 경험하시는 것입니다. 그러면 우리 모두의 신앙이 견고해 지고 왠만한 폭풍우에 흔들리지 않을 정도로 뿌리를 깊이 내릴 것입니다.


우리 모두에게 견고한 신앙이 요청됩니다. 확실한 신앙이 아니면 견디기 힘든 시대에 살기 때문입니다.속사람을 강건하게 하고, 무엇보다 그리스도의 사랑의 풍성함을 경험한다면 자연스레 근사한 그리스도인이 될 것입니다. 믿음과 사랑과 소망이 충만한 주님의 백성이요 성도의 길을 걷게 될 것입니다. 이것을 위해서 날마다 주님께 나갈 뿐만 아니라 서로를 위해서 기도하는 참빛 식구들 되시길 바랍니다.-

에베소서 (4) : 선택받은 자들

8월이 되면 저희 가족이 샌프란시스코에 온지 정확히 10년이 됩니다. 엊그제 와서 성도님들께 인사드리고 새벽예배와 수요예배부터 교회를 섬기기 시작했는데 강산도 변한다는 10년이 훌쩍 지났습니다. 그동안 우리 교회에도 여러 가지 변화가 있었습니다. 교회 이름도 바뀌었고, 현재 있는 건물로 이사도 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여러 가지 일들을 겪었지만 하나님께서 우리 교회를 붙들고 계심을 몸소 체험했습니다. 3년 전부터 교회가 많이 젊어져서 저희가 기도한 대로 어르신들과 젊은이들 간에 조화도 이루었습니다.

제가 더욱 훌륭하게 목회를 하면 좋을 텐데 늘 부족함을 실감합니다. 그래도 참빛 식구들께서 기도해 주시고, 격려해 주시고, 무엇보다 마음으로 몸으로 함께 해 주셔서 10년을 지낼 수 있었습니다. 작년에 하늘나라에 가신 조기순 전도사님과 임경희권사님을 생각하면 늘 그립고 허전합니다. 제가 올 때는 한참이셨는데 10년이 지나면서 70대는 물론 80대 이상으로 접어드신 어르신들을 뵐 때마다 마음이 애잔해 지고 건강하시길 더욱 간절히 기도하게 됩니다.

이맘때가 되면 저는 늘 시카고 코스타에 갑니다. 올해로 열두 번째 가는 것이니 우리 교회에 오기 전부터 참석한 셈입니다. 동시에 여선교회에서는 제 생일을 꼭 챙겨주셨습니다. 어르신들이 계신데 젊은 목사가 생일을 대접받는 것이 죄송스러워서 올 해는 슬쩍 넘어가길 바랐는데 또 귀한 대접을 받습니다. 어떤 일을 고집스럽게 주장하거나 마다하지 못하는 성격이라 이번에도 송구함과 감사함을 함께 갖고 성도님들과 함께 생일을 지냅니다. 그러고 보니 저도 선택받은 목사임에 틀림없습니다. 지금까지 변함없이 함께 해 주신 어르신들과 모든 참빛 식구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오늘 우리가 나눌 주제는 선택받은 자입니다. “나는 누구입니까”라고 묻는다면 우리는 하나님으로부터 선택받은 자라고 대답하면 됩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믿기로 선택해서 교회에 나온 것 같지만 성경은 하나님께서 우리를 선택하셨다고 알려줍니다. 그것도 세상이 창조되기 전에 그리스도 예수를 통해서 우리의 선택을 계획해 놓으셨다니 하나님께서 얼마나 치밀하신지 다시금 깨닫습니다.

이번 연속 설교에서 나누는 덕목들이 물질주의가 판치는 오늘날에 그리 매력적으로 보이지 않습니다. 부와 권력과 명예 그리고 즐거움이 세상을 지배하는 가치들이 기 때문입니다. 그리스도인으로 사는 것은 어쩌면 이런 것들과 상관이 없거나, 세상의 가치를 뛰어넘어서 참된 진리를 추구하는 것입니다. 조금만 멈춰서 생각해 보면 이 세상의 것들은 말 그대로 땅의 것들이고 죽음 또는 세상의 종말과 더불어 사라질 무지개와 같은 허상들입니다. 영원하신 하나님을 믿고 영원한 생명과 참된 진리를 누리는 것이 최고의 복임을 쉽게 깨닫게 됩니다. 지난 시간에 배운 하늘의 신령한 복이 여기에 속할 것입니다.

하나님으로부터 선택받은 참된 그리스도인으로 살기 원합니다. 창세전에 하나님께서 우리를 선택하셨다는 사실 앞에 감격하고 감사하기 원합니다. 선택받은 자라는 자부심과 긍지를 갖고 사는 것입니다. 한걸음 더 나가서 거룩하고 흠이 없는 성도의 삶을 살기로 결심하고 그 길을 걷는 것입니다. 함께 그 길로 나갑시다.-河-

에베소서 (3) : 신령한 복을 받은 자들

하나님 안에서 우리가 누구인지 알고 그에 걸맞은 삶을 사는 것은 그리스도인들에게 꼭 필요한 일입니다. 그리스도인의 자기 정체성을 발견하고 인생을 바라보는 관점을 새롭게 정립하는 과정이기 때문입니다. 세상을 사는 가치관도 자연스레 바뀝니다. 무엇보다 그리스도인이라는 신분에 맞게 언행심사를 조율하니 신앙은 물론 삶이 정돈되고 어느 곳에서 있든지 예수님 안에서 신실한 자로 살아갑니다.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무엇보다 먼저“그리스도인”으로 답하길 원했습니다. 이어서 하나님께서 부르신 거룩한 주님의 백성을 뜻하는 성도,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신실한 자, 은혜와 평강을 입은 자라는 구체적인 덕목들을 갖고 우리 자신을 발견하고 근사한 그리스도인으로 사시길 부탁드렸습니다.“의인은 믿음으로 살리라”고 고백한 구약의 하박국 선지자처럼 우리들도 믿음으로 살아갑니다. 믿음을 통해서 하나님 아버지와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부어주시는 은혜와 평강을 누리며 살아가는 것이 그리스도인들의 생활방식입니다.

이제 오늘은 세 번째 시간으로 에베소서 1장 3절을 통해서“나는 누구인가”에 또 다른 답을 찾아보려고 합니다. 3절은 “찬송하리로다”는 찬양으로 시작합니다. 하나님을 향한 영광의 찬송입니다. 그 이유는 하나님 아버지께서 하늘에 속한 모든 신령한 복을 주셨기 때문입니다. 3절 한 구절에 “축복”과 관련된 단어가 세 번 나옵니다.“찬송하리로다”에서 찬송은 하나님을 향한 송축입니다. 하늘에 속한 모든 신령한 복에도 축복이, “주셨다”는 우리 말 표현도 축복하셨다가 됩니다. 따라서 3절을 다음과 같이 의역해서 읽을 수 있습니다:“하나님을 송축합니다. 하나님 곧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아버지께서 우리들에게 하늘에 속한 모든 을 갖고 축복해 주십니다.”

기독교의 특징 가운데 하나가 축복입니다. 하나님께서 자신의 백성들을 축복하십니다. 그것도 하늘에 속한 신령한 것으로 축복하십니다. 하늘에 속한 것은 세상의 것과 비교됩니다. 세상의 복이 언젠가는 사라지는 순간적인 것이라면, 하늘에 속한 복은 영원한 복입니다. 세상의 복이 다른 사람들과 비교하는 상대적인 것이라면, 하늘에 속한 복은 하나님과 우리들 개인 속에서 직접 경험하는 절대적인 것입니다. 세상의 복이 물질적인 것이라면 하늘의 복은 물질을 넘어서 영적인 복입니다. 하나님께서 세상의 복과는 비교할 수 없는 영원하고, 절대적이고, 영적인 복을 갖고 우리를 축복하십니다. 할렐루야!

이처럼 우리는 하늘의 신령한 복을 받은 그리스도인들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무척 사랑하셔서 넘치는 복을 충분히 주셨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복을 눈치 채지 못하고, 도리어 세상의 복에 연연합니다. 물질주의가 판을 치는 현대에 살고 있기 때문입니다. 영적이고 영원한 복이 눈에 들어오지 않은 채 세상에서 더 많이 갖고 싶어 하고 다른 사람들과 경쟁합니다. 이에 대해서 오늘 본문은 하나님께서 이미 하늘에 속한 모든 신령한 복을 주셨다고 알려 줍니다. 성도의 삶은 세상의 삶과 분명히 구별되어야 합니다. 은혜와 평강을 누림과 동시에 하늘에 신령한 복을 사모하고 그것을 누리며 사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한없이 축복하십니다. 그 축복 속에서 감사와 기쁨으로 살기 원합니다.-河-

에베소서 (2) : 은혜와 평강을 입은 자들

요즘 새벽기도회은 날이 일찍 밝아서 새벽기도회가 아니라 아침기도회라고 불러야 할 정도입니다. 다섯 시에 일어나는 것이 겨울철보다 어렵지 않습니다. 고속도로를 운전하는 것도, 교회에 도착하면 화단의 식물들이 맞아주는 것도 이미 하루를 시작한 느낌입니다. 늘 말씀드리듯이 이즈음이 새벽기도회를 하기에 참 좋은 시절인 것 같습니다.

교회 가까이 계시는 성도님들께 새벽기도회를 권합니다. 구약의 전도서 기자가 알려주듯이 무슨 일이든지 때가 있습니다. 일 년 중에 기도할 때를 찾는다면 요즘이 아닐까 싶습니다. 물론 쉬지 않고 기도해야 합니다, 감사할 때는 찬양으로, 힘이 들 때는 간구로, 마음이 복잡할 때는 침묵으로, 다급할 때는 외치면서 기도해야 합니다. 기도를 통해서 성도님들 각자의 인생이 세워지고 주님의 교회도 기도로 세워짐을 경험하시길 바랍니다.

지난주부터 에베소서 말씀을 나누고 있습니다. 특별히 에베소서의 첫 여섯 구절을 통해서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답을 얻으시길 부탁드렸습니다. 자기 정체성이라고 합니다. 내가 누구인지 알면 훨씬 쉽게 그 다음 단계로 진입할 수 있습니다. 반면에 자신이 누구인지 모른 채 어떤 일을 착수하면 갈팡질팡하거나 포기할 가능성도 높습니다. 따라서 자신이 누구인지를 먼저 살피는 것이 중요합니다.

신앙 여정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나님 안에서 우리가 누구인지 발견하는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정체성 확인이 꼭 필요합니다. 무엇보다 우리는 그리스도인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의지하며, 그리스도를 닮는 삶을 사는 하나님의 백성들입니다. 또한 지난주에는 성도와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신실한 자라고 우리들의 정체성을 확인했습니다. 성도라는 말이 얼마나 귀하고 높은 말인지 깨달았습니다. 신실한 자로 사는 것은 성도라면 마땅히 해야 할 바입니다.

에베소서 1장 2절이 알려주는 그리스도인의 정체성은 “은혜와 평강을 입은 자들”입니다. 은혜와 평강은 신약성경이 기록될 당시에 세상 사람들의 인사법이었습니다. “신의 가호를 빈다”는 말과 비슷하게 사람들은 각 사람들이 믿는 신이 은혜와 평강을 내려주길 빌어주었습니다. 사도바울도 당시의 인사법을 도입해서 에베소 교회에 인사합니다. 그런데 앞에 “하나님 우리 아버지와 주 예수 그리스도로부터”라는 말이 붙었습니다. 이것이 새롭게 정의되는 그리스도인의 정체성입니다.

우리는 하나님을 아버지로 예수님을 주님으로 고백합니다. 그러니 아버지되신 하나님과 주님되신 예수님께서 주시는 은혜와 평강이 임한 것입니다. 이렇듯 그리스도인들에게 임한 은혜와 평강은 세상의 것들과 확연하게 차이가 납니다. 은혜와 평강이 임하는 뿌리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그리스도인들에게 임한 은혜와 평강은 하나님 아버지의 무조건적인 사랑에서 시작됩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죽으심과 부활로부터 임하는 사랑입니다. 그것을 우리에게 전달하고 우리 안에서 은혜와 평강을 누리게 하시는 분인 성령 하나님이십니다. 이렇게 예수님 안에서 신실한 성도들이 누리는 은혜와 평강은 삼위 하나님의 합력을 통해서 임하는 놀라운 신비입니다. 하나님 아버지와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로부터 오는 은혜와 평강이 날마다 우리 삶에 임하길 간절히 원합니다.-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