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아침입니다.
1.
주일에는
야곱의 예배(제사)에 관한 말씀을 나누었습니다.
야곱이 아버지를 속여서 장자의 축복을 받고 난 후에
그를 해치려는 형 에서를 피해서
외삼촌이 사는 하란에 갑니다.
한달여 걸리는 길고 험한 여정입니다.
어느 날 돌베개를 베고
노숙(路宿)하는데 꿈을 꾸었습니다.
땅에서 하늘로 닿은 사닥다리에 천사들이 오가고
하나님은 사닥다리 맨에 위에 서서
장차 야곱이 받을 축복과 야곱과 함께 하시겠다고
약속해 주셨습니다.
내가 너와 함께 있어 네가 어디로 가든지 너를 지키며
너를 이끌어 이 땅으로 돌아오게 할지라
내가 네게 허락한 것을 다 이루기까지
너를 떠나지 아니하리라 (창28:15)
잠에서 깬 야곱은
베고 자던 돌베개 위에 기름을 붓고
하나님을 예배하였습니다.
야곱이 가는 길에
하나님께서 함께 하시겠답니다.
모든 것을 이루시기까지
절대 야곱을 떠나지 않으시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야곱이 가장 힘들 때 만난 벧엘의 하나님은
평생 잊지 못할 뿌리기억(root memory)이 되었을 것입니다.
2.
돌베개라고 번역했지만,
히브리어 본문을 그대로 읽으면
“그의 머리 아래 두었던 돌”입니다.
우리 말이 한결 간편하고 분명합니다.
야곱이 딱딱한 돌을 베고 잤습니다.
하필 왜 돌배개였을까요?
그의 인생이 풀리지 않는 딱딱함 그 자체였습니다.
막연한 여정에 지쳐서 아무 생각 없이 돌을 갖다가
베개로 삼고 잠을 잤을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그 돌베개가
야곱이 하나님께 첫 번째로 예배한 수단이 되었습니다.
결코 예배에 쓰일 것 같지 않은 물건인데 말입니다.
3.
살다 보면,
무심코 곁에 두고 있는 ‘물건들’이 있습니다.
야곱의 돌베개처럼 평범한 일상의 도구가
하나님을 예배하는 통로가 된다면 깜짝 놀랄 일입니다.
매일의 삶에도 돌베개 같은 ‘일들’이 있습니다.
집안일과 빨래, 아이들 라이드와 식사 준비는 물론
교회 봉사도 마찬가지입니다.
이 일들이 예배로 쓰일 수 있다면,
일상의 수고가 하나님을 만나는 “벧엘’이 될 것입니다.
인간관계에서도
유독 ‘마음이 불편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머리에 두고 잠들기에 너무나 딱딱하고 불편한 관계들입니다.
그런 관계마저 예배의 수단이 될 수 있다면,
모든 관계의 지평이 활짝 열릴 것입니다.
우리 인생의 돌베개,
매일 머리 밑에 두어야 하는 딱딱한 현실과
때로는 억지로 품고 사는 고단한 삶의 영역까지
하나님을 예배하는 거룩한 도구가 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야곱이 잠이 깨어 이르되
여호와께서 과연 여기 계시거늘 내가 알지 못하였도다 (창 28:16)
하나님,
돌베개를 베고 있는 곳이
예배의 자리가 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하 목사 드림.
(2026. 4 23 이-메일 목회 서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