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베소서 (3) : 신령한 복을 받은 자들

하나님 안에서 우리가 누구인지 알고 그에 걸맞은 삶을 사는 것은 그리스도인들에게 꼭 필요한 일입니다. 그리스도인의 자기 정체성을 발견하고 인생을 바라보는 관점을 새롭게 정립하는 과정이기 때문입니다. 세상을 사는 가치관도 자연스레 바뀝니다. 무엇보다 그리스도인이라는 신분에 맞게 언행심사를 조율하니 신앙은 물론 삶이 정돈되고 어느 곳에서 있든지 예수님 안에서 신실한 자로 살아갑니다.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무엇보다 먼저“그리스도인”으로 답하길 원했습니다. 이어서 하나님께서 부르신 거룩한 주님의 백성을 뜻하는 성도,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신실한 자, 은혜와 평강을 입은 자라는 구체적인 덕목들을 갖고 우리 자신을 발견하고 근사한 그리스도인으로 사시길 부탁드렸습니다.“의인은 믿음으로 살리라”고 고백한 구약의 하박국 선지자처럼 우리들도 믿음으로 살아갑니다. 믿음을 통해서 하나님 아버지와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부어주시는 은혜와 평강을 누리며 살아가는 것이 그리스도인들의 생활방식입니다.

이제 오늘은 세 번째 시간으로 에베소서 1장 3절을 통해서“나는 누구인가”에 또 다른 답을 찾아보려고 합니다. 3절은 “찬송하리로다”는 찬양으로 시작합니다. 하나님을 향한 영광의 찬송입니다. 그 이유는 하나님 아버지께서 하늘에 속한 모든 신령한 복을 주셨기 때문입니다. 3절 한 구절에 “축복”과 관련된 단어가 세 번 나옵니다.“찬송하리로다”에서 찬송은 하나님을 향한 송축입니다. 하늘에 속한 모든 신령한 복에도 축복이, “주셨다”는 우리 말 표현도 축복하셨다가 됩니다. 따라서 3절을 다음과 같이 의역해서 읽을 수 있습니다:“하나님을 송축합니다. 하나님 곧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아버지께서 우리들에게 하늘에 속한 모든 을 갖고 축복해 주십니다.”

기독교의 특징 가운데 하나가 축복입니다. 하나님께서 자신의 백성들을 축복하십니다. 그것도 하늘에 속한 신령한 것으로 축복하십니다. 하늘에 속한 것은 세상의 것과 비교됩니다. 세상의 복이 언젠가는 사라지는 순간적인 것이라면, 하늘에 속한 복은 영원한 복입니다. 세상의 복이 다른 사람들과 비교하는 상대적인 것이라면, 하늘에 속한 복은 하나님과 우리들 개인 속에서 직접 경험하는 절대적인 것입니다. 세상의 복이 물질적인 것이라면 하늘의 복은 물질을 넘어서 영적인 복입니다. 하나님께서 세상의 복과는 비교할 수 없는 영원하고, 절대적이고, 영적인 복을 갖고 우리를 축복하십니다. 할렐루야!

이처럼 우리는 하늘의 신령한 복을 받은 그리스도인들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무척 사랑하셔서 넘치는 복을 충분히 주셨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복을 눈치 채지 못하고, 도리어 세상의 복에 연연합니다. 물질주의가 판을 치는 현대에 살고 있기 때문입니다. 영적이고 영원한 복이 눈에 들어오지 않은 채 세상에서 더 많이 갖고 싶어 하고 다른 사람들과 경쟁합니다. 이에 대해서 오늘 본문은 하나님께서 이미 하늘에 속한 모든 신령한 복을 주셨다고 알려 줍니다. 성도의 삶은 세상의 삶과 분명히 구별되어야 합니다. 은혜와 평강을 누림과 동시에 하늘에 신령한 복을 사모하고 그것을 누리며 사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한없이 축복하십니다. 그 축복 속에서 감사와 기쁨으로 살기 원합니다.-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