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주의 교회와

오늘은 교회력으로 주현절 후 첫째 주일입니다. 주현절(Epiphany)은 예수님께서 메시아로 자신을 세상에 드러내신 것을 기념하는 절기입니다. 일반적으로 예수님께서 세례요한에게 세례를 받고 공생애를 시작하신 때를 기준으로 삼습니다. 이처럼 교회력은 성탄절 이후에 주현절로 빠르게 달려갑니다. 기독교 최고의 축제인 부활절에 맞추기 위함입니다. 주현절 기간에는 마가복음에서 배웠듯이 하나님 나라 복음을 전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삶과 사역을 묵상하면서, 예수님으로 옷을 입고 예수님을 따라 사는 것이 우리의 할 일입니다.

시편 63편을 갖고 올 한해 우리가 어떻게 하나님께 나가고 광야와 같은 세상을 살아야 할 지에 대해서 살펴보고 있습니다. “다윗이 유다 광야에 있을 때”라는 표제어를 통해서 알 수 있듯이 시편 63편은 다윗이 마르고 황폐한 광야에 있을 때 주님을 찾은 기도이고 신앙고백입니다. 우리의 삶도 광야길이기에 다윗의 고백이 실제로 다가옵니다. 삶이 평탄해도 우리의 마음이 마르고 황폐할 때가 있으니 유다 광야에서 주님을 찾은 다윗의 마음이 더 깊이 다가옵니다.

지난주에는 1절 말씀을 통해서 간절히, 의도를 갖고, 집중하면서 하나님을 찾은 다윗에 대해서 살펴보았습니다. 다윗의 영혼이 하나님을 목말라했습니다. 자신의 육체가 지칠 정도로 하나님을 바라보았습니다. 광야 길을 걸을 때는 주변에 펼쳐진 환경을 둘러보거나 자신의 마음에 휩쓸리지 않고 온전히 하나님께 초점을 맞춰야 합니다. 이처럼 하나님을 찾고 바라는 마음가짐과 태도가 중요함을 배웠습니다. 주님을 바라보면서 2016년 새해를 걸어가기 원합니다.

오늘은 시편 63편 2절을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유다 광야의 다윗은 성소에서 주님을 바라보던 때를 회상합니다. 여기서 “바라보다”라는 뜻에는 단순히 어떤 사물이나 사람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성소에 임하는 하나님의 비전을 보는 것을 뜻합니다. 성소에서 하나님의 뜻을 찾고 발견하는 것입니다. 특별히 다윗은 주의 권능과 영광을 보기 위해서 성소를 찾았습니다. 하나님을 만나기 위해서, 하나님께서 주시는 힘을 기대하면서 성소에서 하나님을 바라보았습니다. 이렇게 유다 광야의 다윗은 성소에서 만났던 하나님을 생각하고 그때 주셨던 비전을 되새기고 있습니다. 광야에 있으면서도, 성소에 임했던 주의 권능과 영광을 눈앞에 그리면서 성소를 향해서 기도하고 그때 만났던 하나님을 의지합니다.

구약의 제사나 성소 또는 성전이 사라진 오늘날, 우리에게 다윗이 회상했던 성소는 무엇보다 교회일 것입니다. 아담하고 아름다운 우리 예배처소가 있기에 성소라는 말이 더 확실하게 다가옵니다. 또한 성소는 모든 성도님들과 함께 드리는 예배일 수 있습니다. 성도들이 곧 교회요, 성도의 예배가 주님의 영광과 권능을 경험하는 통로입니다. 가정과 우리 자신도 주님의 성전입니다. 우리 삶 속에 주의 권능과 영광이 임하길 기도해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그러고 보니 우리가 섬기는 교회와 예배가 꽤 중요합니다. 이곳에 주님의 권능과 영광이 임하기 때문입니다. 광야와 같은 인생길을 걸으면서 회상하고 바라보아야 할 곳이 곧 우리 교회이고 예배입니다. 우리 교회를 통해서 주님의 권능과 영광을 보기 원합니다. 할렐루야! -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