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가복음 14장 – 옥합을 깬 여인

예루살렘에 올라가신 예수님께서 성전을 정화하시고, 제자들에게는 형식적인 믿음이 아니라 진실로 하나님을 믿을 것을 부탁하셨습니다. 믿음이 열린 세계라는 사실과 무한한 믿음의 세계에 들어가는 비결은 하나님께 드리는 기도와 이웃을 향한 용서임도 알려 주셨습니다.

 

예수님의 말씀에 권위가 있고 생명과 능력이 있었기에 많은 사람이 예수님을 따랐습니다. 그럴수록 대제사장들과 서기관을 비롯한 예루살렘의 지도자들은 직접 예수님께 나와서 난처한 질문으로 예수님을 무너뜨리려 했습니다. 하지만 그들이 예수님의 지혜와 권위를 따라잡을 수 없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예루살렘의 종교 지도자들이 자신을 십자가 못 박아 죽일 것을 포도원 농부의 비유를 통해서 말씀하셨습니다. 포도원을 맡아서 농사짓던 농부들이 주인이 보낸 종들을 능욕하더니 마지막에는 주인의 아들까지 죽이는 비유였습니다. 여기서 주인의 종들이 구약의 예언자들이었다면, 주인의 아들은 예루살렘 지도자들이 십자가에 못 박은 예수님을 가리킵니다.

 

예루살렘 성전이 무너질 것을 징검다리 삼아서 마지막 종말에 일어날 징조들과 종말을 맞는 그리스도인의 자세에 대해서도 알려주셨습니다. 주후 70년 예루살렘 성전이 무너졌듯이 종말은 분명히 올 것입니다. 그렇다고 언제 어떤 방식으로 종말이 오는 가에 지나친 관심을 기울일 필요는 없습니다. 그것은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듯이 하나님만 아십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종말을 맞고 준비하는 그리스도인의 태도입니다. 깨어서 매 순간 예수님 맞을 준비를 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맡겨주신 삶을 선하고 충성 되게 관리해서 예수님 오셨을 때 기쁜 마음으로 내어 놓을 수 있어야 합니다.

 

예수님의 예루살렘 사역 전반부가 마무리되고, 본격적으로 십자가의 길을 가십니다. 하지만 하늘의 지혜와 능력으로 거침이 없으셨던 예수님께서 죄인들이 달리는 십자가에서 죽으실 것이라고 믿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예루살렘에 올라오셔서 행하신 말씀, 지도자들과의 논쟁, 그리고 저주받은 무화과나무가 뿌리째 마른 사건 등을 보아도 예수님께서 매우 크신 일을 행하실 것 같았습니다. 그렇지만 예수님의 마음과 발길은 십자가를 향하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베다니에 살고 있던 나병 환자 시몬의 집에 계실 때, 한 여인이 매우 비싼 향유가 들어있는 옥합을 깨뜨려서 예수님의 머리에 부었습니다. 제자들이 3백 데나리온이라고 말한 것으로 보아서 일 년을 일해서 산 향유 옥합입니다. 제자들은 물론 주위에 있던 사람들에게 이해가 되지 않는 행동이었습니다. 옥합을 깨서 낭비하기보다 그것을 팔아서 가난한 자를 돕는 것이 낫겠다는 현실적인 의견도 등장했습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이 여인의 행동을 칭찬하십니다. 가난한 사람을 돕는 것과 비교할 수 없는 예수님의 장례를 준비한 특별한 행동이었기 때문입니다. 복음이 전해지는 곳마다 여인의 일이 기억될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여인은 받은 은혜가 감사해서 자신이 가진 것 가운데 가장 귀한 것을 예수님께 드렸습니다. 자기가 갖고 있던 동전 두 개를 성전에 드린 과부와 같습니다. 반면에 가롯 유다는 예수님을 팔 계획을 세우고, 예루살렘 지도자들은 예수님을 죽이려 합니다. 순수한 믿음으로 행할 때 예수님의 일에 참여할 수 있음을 여인을 통해서 배웁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시기 이틀 전에 있었던 일들입니다.-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