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립 얀시라는 분이 <교회, 나의 고민 나의 사랑>이라고 번역된 조그만 책을 썼습니다. 본인이 겪었던 교회 생활을 돌아보면서 교회의 아쉬운 모습과 자랑스러운 모습을 하나씩 짚었습니다. 우리가 1월 한달 동안 살펴 보았던 고린도 교회와 요즘 교회를 비교하면서 교회의 온전한 모습을 찾고 있습니다.
요즘 세상이 뒤숭숭합니다. 우리 개인의 삶도 힘겨운데, 정치나 교회나 외부 요인까지 겹쳐서 마음이 더욱 무겁습니다. 교회가 세상에서 손가락질을 당하고, 젊은이들이 교회를 떠나고 있습니다. 누구를 탓하기 전에 우리 자신을 돌아보아야 할 것입니다. 우리 자신과 우리 교회부터 솔선해야 할 것입니다.
오늘은 우리 교회가 명예 권사님과 집사님들을 세우고 축하하는 날입니다. 임명되신 분들은 교회의 임원으로 교회를 섬기기로 결심하고 주님 앞에서 고백하는 날입니다. 특별히 젊은 집사님들을 세우게 되어서 감사드립니다. 어르신들께서 “우리 교회 젊은이들은 정말로 모범적이고 겸손하고 도리어 우리가 배운다”고 말씀하시곤 합니다. 참 귀한 젊은이들과 함께 교회를 세우게 되어서 저도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임원 훈련 때도 말씀드렸듯이 우리 교회뿐만 아니라 앞으로 어느 곳에 있든지 평생동안 주님의 교회를 섬기는 주의 일꾼들이 되시길 바랍니다.
무엇보다 젊은이들을 위해서 기도해 주시고, 배려해 주시고, 격려해 주시는 어르신들이 계셔서 든든합니다. 우리 교회처럼 여러 세대가 아름답게 어울려 지내는 것이 쉽지 않은데, 어르신들의 사랑과 아량으로 여기까지 왔습니다. 어르신들께서 늘 건강하시고, 앞으로도 부모님의 마음으로 젊은이들을 품어 주시고 교회를 위해서 기도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고린도전서 13장에서 바울이 언급했던 고린도 교회 정도는 아니지만 우리 교회도 많이 부족합니다. 목사인 저부터 부족하고 실수 투성이입니다. 우리가 서로의 잘못을 꼬집거나 교회의 어두운 모습만 보고 투정한다면 그리스도의 몸된 교회가 많이 상하게 될 것입니다. 대신에, 나 자신보다 교인들을 먼저 생각하고, 주께서 피 값으로 사신 교회를 가슴에 품고 기도하며, 각자의 자리에서 교회를 섬기면 우리 참빛 교회가 건강하게 세워질 줄 믿습니다.
앞에서 소개한 필립 얀시의 책 영어제목은 <교회, 걸림돌이라고요? Church: Why bother?>입니다. 작가에게도 교회가 걸림돌이 된 적이 있었지만 교회의 본질을 생각하면서 극복했습니다. 우리도 믿음과 사랑 가운데 힘을 합치고, 하나님께서 우리 교회를 붙들어 주시면 교회가 걸림돌이 아니라 디딤돌이 될 줄 믿습니다. 질그릇과 같은 교회가 깨질 새라 애지중지하면서 주님의 몸 된 교회를 참되고 바르고 아름답게 세워 가기 원합니다. 하나님께 기쁨이 되는 교회가 되고 우리 교회를 통해서 주의 일꾼들이 많이 세워지길 원합니다.-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