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敎會)에 대한 한자어의 의미는 “가르치는 모임”이라는 뜻입니다. 말 그대로 교회는 예수님을 믿는 기독교에 대해서 가르치고 배우는 모임입니다. 교회에 대한 헬라어 “에클레시아”도 하나님으로부터 부름 받은 사람들의 모임이라는 뜻입니다. 교회가 신약시대부터 시작되었지만, 구약시대에도 “카할”이라는 히브리어를 통해서 하나님 백성들의 모임이 존재했습니다.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40일 동안 제자들과 함께 계시면서 하나님 나라에 대해서 알려주시고 하늘로 올라가셨습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예루살렘을 떠나지 말고 성령이 임할 것을 기다리라고 부탁하셨습니다. 그로부터 열흘 정도 지나고 오순절이 되자 약속하신 성령이 사도들이 모여서 기도하던 마가의 다락방에 임했습니다. 성령을 받은 베드로가 능력으로 복음을 전하니 수천 명이 예수님을 믿었습니다.
이때부터 교회가 시작되었습니다. 예수님을 믿은 초대교인들은 각 가정에서 모였고, 성전에서 함께 모여서 기도하고 사도들의 말씀을 듣고 하나님을 예배했습니다. 날마다 모여서 떡을 떼며 자신들이 믿는 신앙을 함께 나눴습니다. 어떤 이들은 재산을 팔아서 제자들 앞에 갖다 놓고, 필요에 따라 나누는 놀라운 일도 벌어졌습니다. 하나님께서 함께하시고 성령의 역사가 임하니 믿는 자의 숫자가 날마다 늘었습니다.
이렇게 시작된 예루살렘 교회에 박해가 찾아왔습니다. 일곱 집사 가운데 한 명인 스데반이 복음을 전하다가 돌에 맞아 순교했습니다. 예수님께서 특별히 아끼셨던 세배대의 아들 야고보도 헤롯에 의해서 죽었습니다. 예루살렘에 커다란 박해가 일어나자 베드로를 비롯한 주요 사도들 외에는 사방으로 흩어졌습니다. <디아스포라>가 된 것입니다. 흩어진 성도들은 가는 곳마다 복음을 전했습니다. 민들레 홀씨가 사방으로 흩어져서 봄철이 되면 온 잔디밭을 노란 꽃으로 수놓듯이 성도들이 가는 곳마다 복음이 전해지고 교회가 세워졌습니다. 예수님의 말씀대로 성령이 임하면서 예루살렘부터 시작된 복음이 유대와 사마리아를 거쳐 땅끝까지 전파된 것입니다.
예루살렘의 박해는 성도들을 사방으로 흩어지게 했고 예수님의 말씀이 성취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교회는 흩어지는 교회가 되어야 합니다. 교회로 모이는 목적은 결국 흩어져서 각자의 자리에서 또 하나의 교회로 하나님 나라의 복음을 전하는 데 있습니다. 우리 교회도 흩어지는 교회를 지향합니다. 주일예배로 모여서 함께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지친 마음에 위로받고 다시 세상에서 살아갈 힘을 얻습니다. 세상으로 흩어져서 가정과 일터에서 그리스도의 제자로 살아갑니다. 참빛 식구들이 가는 곳에 그리스도의 복음도 함께 가서 그곳에 씨가 뿌려지고 그리스도의 향기가 전파되길 원합니다. -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