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올해도 두 달 남짓 남았습니다. 교회력에 따르면 12월 첫 주에 대강절(Advent)이 시작되면서 새로운 한 해를 맞이합니다. 그러니 11월이 교회력의 마지막인 셈입니다. 교회력은 예수님의 탄생을 기다리는 대강절을 시작으로 성탄절과 주현절, 사순절과 부활절을 거쳐서 거의 반년을 성령강림 주간으로 지냅니다. 강단 색깔이 초록이듯이 성령의 임재와 역사 속에 그리스도의 제자로 자라가는 기간입니다. 성령강림 주간을 마무리하고 대강절을 기대하면서 참빛 식구들의 신앙이 예수님을 더욱 닮아가고, 한 해를 지켜주신 주님의 은혜에 감사하면서 성령 충만하시길 바랍니다.
그동안 다윗과 골리앗에 대한 말씀을 통해서 우리 앞에 있는 골리앗은 무너져야 함을 배웠습니다. 일상에 강했던 다윗이 자신이 양을 칠 때 만났던 하나님의 이름을 의지해서 골리앗을 무너뜨리는 말씀은 통쾌했습니다. 우리도 다윗처럼 일상의 경험을 현재는 물론 믿음의 상상력을 동원해서 미래에 적용하길 기대했습니다.
그렇지만 막상 다윗의 말씀을 현실에 적용할 때 어려움도 있습니다. 무엇보다 우리의 믿음이 다윗을 따를 수가 없습니다. 골리앗을 무너뜨리는 것은 하나님 마음에 합한 사람 다윗 정도가 할 수 있는 일인 것 같습니다. 그러다 보니 다윗과 비교되는 우리의 부족함에 의기소침할 수 있습니다. 이것도 해결하고 넘어가야 합니다.
올해 남은 두 달 동안 다윗의 후손으로 태어나신 예수님에 대한 말씀을 나누려고 합니다. 다윗에 대한 말씀을 준비하면서 그에게서 예수님의 모습을 발견할 때가 많았습니다. 무엇보다 자신의 양을 사자와 곰으로부터 지키고, 한 마리의 양이라도 끝까지 쫓아가서 구해내는 다윗의 모습은 양 아흔아홉 마리를 두고 한 마리를 찾아 나서는 예수님과 같았습니다.
골리앗 앞에 두려워 떠는 이스라엘을 구하기 위해서, 목숨을 걸고 골리앗과 싸우러 나가는 이스라엘 왕 다윗의 모습 속에서 오늘 본문에 있듯이 양을 위해서 목숨을 바치는 목자되신 예수님이 떠올랐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친히 자신을 선한 목자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선한 목자는 모든 양의 이름을 알고 끝까지 양을 지킵니다. 양도 목자의 음성을 듣고 따릅니다. 반면에 돈만 받고 양을 치는 것에 소홀한 삯꾼 목자는 양이 어떻게 되든지 신경 쓰지 않습니다.
우리의 믿음이 다윗을 따라갈 수 없지만, 우리에게 선한 목자가 계십니다. 우리의 약함을 아시고 그 이름의 능력을 베풀어주시고, 목숨을 바치면서 우리를 사랑하신 예수님이십니다. 우리에게 영원한 생명을 약속하신 주님이십니다. 끝까지 우리를 사랑하시고 보호하시며 생명과 진리의 길로 인도하시는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할렐루야! -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