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계선

좋은 아침입니다.

 

새벽기도회에서 읽고 있는 에스겔서는

마지막 40-48장에서 성전의 회복을 약속합니다.

 

에스겔이 환상으로 본 성전의 모습은

정사각형 또는 직사각형의 건축물입니다.

여러 개의 방과 구조물이

좌우 대칭을 이루는 질서와 균형의 절정입니다.

 

에스겔 성전은 실제로 건축되지 않았고

신약성경 요한계시록의 새 하늘과 새 땅에 세워질 성전의 상징이 되었습니다.

이렇게 신구약 성경이 서로 어우러지고

자세히 읽을수록 예사롭지 않은 하나님의 경륜(plan)을 발견합니다.

 

오늘 새벽에는 에스겔서 42장을 읽었는데

성전에서 일하는 제사장들이 거하는 공간에 대한 말씀이었습니다.

 

제사장들이 사용하는 방은 거룩함을 유지해야 합니다.

구약의 거룩함은 정함(clean)입니다.

하나님께서 거하시기에 충분히 정결해야 합니다.

부정한 것들(unclean)이 들어오지 못해야 합니다.

 

에스겔서에서는

제사장들이 거하는 방을 거룩하게 유지하기 위해서

“담(wall)”을 쌓아서 영역을 구분했습니다.

정한 것과 부정한 것,

성스러운 것(Sacred)과 속된 것(secular)을 구분하는 담입니다.

 

2.

우리에게도 거룩함을 유지시켜주는 영역이 필요합니다.

부정한 것과 속된 것을 구분하는 경계선입니다.

 

물론, 우리는 세상 속에서 빛과 소금으로 살아야 합니다.

세상을 떠나서 교회로 숨어도 안 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빛”으로 세상에 보내시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세상과 구별점을 유지해야 합니다.

그리스도인임을 선명하게 알려주는 지점이 있어야 합니다.

경계선을 긋는 것입니다.

 

에스겔에 이어서 읽게 될 다니엘서를 통해서

우리가 정해야 할 경계를 발견합니다.

 

바벨론에 포로로 잡혀간 다니엘은

이름도 바뀌고, 바벨론 학문과 언어를 배우면서

그가 살아야 할 제국 바벨론에 녹아들었습니다.

 

하지만, 다니엘은

우상에게 바쳐진 음식은 먹지 않기로 뜻을 정했습니다.

부정한 음식으로 자신을 더럽히지 않겠다는 결심입니다.

먹거리가 다니엘이 쌓은 “담/경계”였습니다.

 

3.

현대를 사는 우리들이

경계선을 긋고

거룩한 영역을 만드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거룩하기 위해서 해야 할 것들을 생각하면

한도 끝도 없습니다.

 

다니엘처럼

하지 말아야 할 것들을 생각해보고

그 가운데 몇 가지에 “뜻을 정해서” 실천하는 것이

현실적이고 지혜로울 것입니다.

 

세상에서 살아가지만

“담/경계”를 명확히 세워야 합니다.

그리스도인인 우리와 세상을 구별하는 경계입니다.

우리를 그리스도인답게 유지시켜주는 영역입니다.

 

잠시 멈춰서

각자가 세워놓은 경계를 점검해 봅시다.

 

세상에 살지만, 결코 세상에 속하지 않는

근사한 참빛 식구들이 되시길 기도합니다.

 

사방 마당의 길이가 오백 척이며 너비가 오백 척이라

담은 거룩한 것과 속된 것을 구별하는 것이더라 (에스겔 42:20)

It had a wall around it, 500 cubits long and 500 cubits broad,

to make a separation between the holy and the common. (Ezek 42:20)

 

하나님 아버지,

오늘 하루 참빛 식구들이 어디에서 무엇을 하든지

세상의 어두움을 밝히는 빛이 되고

세상에 맛과 신선함을 주는 소금이 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하목사 드림

(2017.11.9이-메일 목회 서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