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아침입니다.
한해의 마지막 달이 되면
새해에 했던 결심과 계획을 되돌아봅니다.
늘 아쉬움이 남지만,
하나님께서 함께하신 흔적이 여기저기서 발견됩니다.
저절로 감사가 나옵니다.
목사인 저는 연초에 주신 참빛 식구들의 기도제목을
다시 차근차근 읽어봅니다.
기도하신 것이 이뤄진 것을 보면서 덩달아 기쁘고
이뤄 가시는 모습에 힘을 더하고
아직 깜깜한 기도 제목에 다시 무릎을 꿇고 기도합니다.
이처럼 우리는 한 해를 보내면서
인생 상자를 하나 꺼내서 그곳에 “2017년”이라는 레벨을 부치고
한 해를 정리정돈하고 있습니다.
물론 우리 인생길이 한 해가 끝난다고
깔끔하게 마무리되는 것은 아니지만
2017년을 예쁘게 정리 정돈해 놓고 새해를 맞기 원합니다.
2.
한 해를 돌아보고
정리 정돈하는데
“영적 일기(spiritual journal)”보다 좋은 것이 없습니다.
하나님 앞에서 자신의 모습을 돌아보면서
차분하게 글로 한 해를 정리하는 것입니다.
글을 쓰면서 자신을 돌아보고, 생각하고,
무엇보다 하나님의 은혜를 마음깊이 간직할 수 있습니다.
많은 시간을 들여서 많은 분량의 글을 쓸 것도 아닙니다.
누구에게 보이기 위해서 미사여구를 사용할 필요도 없습니다.
영적 일기는 하나님 앞에 단독자로 서서
있는 모습 그대로 솔직히 써내려 가는 글쓰기입니다.
삶을 돌아보는 단상이든지,
하나님께 드리는 기도문이든지,
매일같이 기록하는 to-do-list의 변형이든지
아주 간단한 메모나 그림이든지
12월 한달 동안 영적 일기를 쓰면서
한 해를 정리정돈하시길 다시 한번 부탁드립니다.
일기 쓰기를 포함한 모든 영적인 훈련은 우리의 의식을 조율하는 과정이다.
현악기를 조율하듯이 우리 자신을 조율해서
때로는 주변에서 펼쳐지는 불협화음 속에서도
여전히 흘러 넘치는 하나님의 은혜의 곡조를 알아듣는 것이다.
-내 영혼을 위한 일기쓰기(Journaling as a Spiritual Practice)-
3.
다윗이 하나님께서 만드신 세상 만물 속에서
자신을 돌아보며 기록한 영적 일기
시편 8편을 묵상합니다.
주의 손가락으로 만드신 주의 하늘과 주께서 베풀어 두신 달과 별들을 내가 보오니
사람이 무엇이기에 주께서 그를 생각하시며
인자가 무엇이기에 주께서 그를 돌보시나이까 (시편 8편3-4절)
When I look at your heavens, the work of your fingers,
the moon and the stars, which you have set in place,
what is man that you are mindful of him,
and the son of man that you care for him? (Psalms 8:3-4)
올해 마지막 달에 이곳저곳을 기웃거리거나
세상 곡조에 맞춰서 춤을 추다가 몸과 영혼이 지치지 말고
창조주 하나님을 의지하고
우리를 끝까지 사랑하시는 우리 주 예수그리스도를 깊이 만나고
지금도 우리 안에서 일하시는 성령 하나님과 동행하면서
깔끔하게 한 해를 마무리하기 원합니다.
영적 일기를 쓰면서…
하나님 아버지,
영적 일기를 쓰는 참빛 식구들의 신앙과 삶이
더욱더 깊어지게 하옵소서.
하나님을 깊이 만남으로
신앙의 터가 굳어지고 삶이 풍성해 지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하목사 드림
(2017.12.7이-메일 목회 서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