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절에는

수요일부터 사순절이 시작됩니다. 교회력에 따라서 매년 맞는 사순절이지만 지나칠 수 없는 교회의 절기입니다. 어김없이 찾아오는 사순절이기에 더욱더 철저히 준비할 수 있습니다.

 

사순절은 부활절까지 주일을 제외한 40일을 가리킵니다. 예수님을 믿는 기독교인으로 일 년 가운데 10분의 1에 해당하는 기간을 구별해서 하나님께 드린다는 의미도 있습니다. 초대교회로부터 사순절은 금식과 기도를 통해서 예수님을 믿는 신앙을 든든히 세웠습니다. 또한, 사순절은 부활절에 세례받을 성도들이 세례를 준비하는 기간이었습니다.

 

사순절은 예수님의 고난에 머무는 기간이 아니라 부활을 준비하는 시간입니다. 부활절을 기다리면서 신앙과 삶을 부활의 주님께 드리기로 결심하는 것입니다. 사순절에 행하는 신앙훈련으로 금식이 대표적이었습니다. 금식은 우리 몸에 꼭 필요한 음식을 절제하는 것입니다. 그 정도로 자신을 다스리면서 예수님의 부활을 기다리겠다는 표시입니다. 또한, 금식을 통해서 절약한 식량을 갖고 이웃을 도왔습니다.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금식은 주린 자에게 양식을 나눠주고 가난하고 헐벗은 자를 보면 입히는 것이라는 이사야서의 말씀 (사58:7)을 지키는 것입니다.

 

우리도 사순절을 보내면서 각자에 맞게 경건의 훈련을 계획할 필요가 있습니다.

 

무엇보다 각자의 삶을 단정히 하고, 하나님 앞에서 진정한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기로 결심하는 것입니다. 주보에 있는 <첫 아침을 주님과 함께> 또는 성경통독 스케줄을 따라 하나님 말씀을 읽어가시길 권합니다. 사순절 동안 지난 연말에 실천했던 영적일기를 쓰시는 것도 좋겠습니다.

 

사순절 전통대로 금식도 추천하지만, 건강이나 사회생활에서 금식이 어려우시면 부분 금식(일주일에 한두 끼) 아니면 요즘 우리의 에너지를 많이 빼앗가는 스마트폰과 인터넷과 같은 미디아를 절제하실 수도 있습니다. 시간을 정해놓은 규칙적인 골방기도도 권합니다. 사순절 기간 동안 일주일에 며칠이라도 우리 교회 또는 근처에 있는 교회의 새벽 기도회에 참석하시는 것도 좋겠습니다.

 

그렇다고 사순절을 기간동안 지나칠 정도로 금욕하며 지낼 필요는 없습니다. 그러다 보면 사순절의 순수한 전통이 형식적으로 혹은 율법적으로 변질되기 쉽습니다. 오늘날 우리는 세상 속에서 여러 사람과 더불어 살아가기에 금식이나 경건의 훈련을 했다가 불가피하게 지키지 못할 수 있습니다. 너무 과하지 않게 하지만 사순절의 정신을 기억하면서 신앙과 삶으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깊이 만나시고 예수님의 길을 걸어가시길 부탁드립니다. 우리 교회는 자발성을 강조합니다. 사순절 기간의 신앙 훈련도 참빛 식구들 각자 자발적으로 계획하시고 실천하실 것을 기대합니다. -河-